[소식지] 최고 리스크 유발자가 CEO인 슬픈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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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리스크 유발자가 CEO인 슬픈 KT

<국민연금, 왜 구현모 반대하나?…”KT 깜깜이 셀프 경선”>
<KT 임원인사·조직개편, 잠정 연기>
<구현모 대표, ‘쪼개기후원’ 혐의 공판 출석>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구현모 사장 뉴스를 보는 직원들의 마음은 참담하다.

직원들이 모이면 연임이 어떻게 될지, 조직개편은 도대체 언제할지 불안감을 나누는 게 일상이 되었다.

2023년이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지나도록 조직개편조차 못하고 있고, 임원들도 1개월씩 계약연장을 하고 있다. 생명연장한 일부 현장 임원들이 다시 허수영업 경쟁을 하고 있다. 위태롭고 혼란한 상황이 얼마나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KT그룹사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구 사장 한 명 때문에 6만여 명의 임직원이 우왕좌왕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룹사 전체가 불안정하고 조직이 삐걱이는 상황에서 올초에 터진 부울경 인터넷 장애 같은 “재해”가 발생할지 몰라 조마조마한 상황이다.

  • 구 연임과 CEO 리스크는 예견 된 것

새노조는 진작부터 이런 CEO리스크를 우려해서 구 사장 연임을 반대해왔다.

특히, 국민연금의 반대는 작년부터 당연히 예상된 것이었다.

작년 주총에서 박종욱 이사 선임 당시에도 국민연금은 쪼개기 후원과 미SEC 과징금 등 책임이 있는 박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반대했다.

구 사장은 바로 그 정치자금 사건을 박종욱 사장과 공범으로 지금도 재판 받고 있다.

이미지=뉴시스

구 사장의 사법리스크는 더 심각하다. 75억원의 미SEC 과징금을 내고도,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은 구 사장을 새노조가 고발한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또한, 공정위에서는 KT텔레캅 일감몰아주기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이 비자금 조성과 관련있다는 뒷말도 무성하다. 또, 친형 회사를 부당하게 밀어줬다는 의혹도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구 사장 연임을 강행했다. 연임우선심사를 이유로 구 사장 단독 후보로 연임을 확정했다가 논란이 심해지자 다시 경쟁 심사를 선언했는데, 이마저도 모두 비공개로 처리하고 복수후보 심사 기준을 정한지 8일만에 최종 결정을 내려, “졸속 심사”, “깜깜이 심사” 논란을 자초했다.

  • 구 연임을 위한 직원 빚투와 탈통신 구조조정

KT직원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수렁으로 빠지는 KT CEO리스크를 보면서 우려와 함께 분노가 솟을 수 밖에 없다.

구 사장 임기동안 회사는 연임 작업에 직원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다들 기억하듯이 작년 주총을 앞두고 회사에서 직원들 우리사주 뿐만 아니라 개인 주식까지도 의결권 위임을 받아 갔다.

이미지=일요신문

올해 주총에서 국민연금과 표대결을 위해서 더 노골적으로 주식 위임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그 후로 직원들에게 많게는 2천만원 대출을 받아 KT주식을 사게 장려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과급도 주식으로 받아 갈 수 있게 제도를 바꾸었다.

당시에도 주식을 사라거나 의결권을 위임하라고 강요한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나왔고, 모든 게 다 구 사장 연임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작년 현대자동차와 신한은행 지분 교환한 것을 두고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 자산을 사용했다고 보고 시민사회에서는 이를 규제해야한단 비판도 나왔다.

한편, 연임을 위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구 사장은 줄기차게 탈통신 경영을 했고, 많은 KT 직원이 구조조정을 당했다.

통신분야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네트워크 업무를 외주화 했고, IPO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클라우드 등 사업을 분사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직원들이 직무재배치 받거나 퇴사했다. 탈통신 경영의 그늘은 결국 KT 직원들에게 드리웠다. 더구나 2021년 부산발 전국인터넷 대란 등 크고 작은 통신 재해를 수습하는 것도 다 직원의 몫이었다.

구 사장 한 명을 위해 수 많은 KT직원들이 굴욕과 혼란을 감내하고 있는 게 지금 KT의 모습이다.

한편, 혼란의 시간이 길어질 수록 KT가 입는 타격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인사와 조직개편이 멈추면서 투자와 사업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중요한 사업적 의사결정을 못해서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벌써 직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 구 사장은 더 이상 직원을 볼모로 삼지 말고 거취를 정하라

구현모 사장은 이런 현장 직원들의 아우성에 눈과 귀를 닫고 외국으로 출장다닐 때가 아니다. 임원인사를 못할 정도로 자신감이 없다면 물러난 게 맞다. 30년 이상 KT를 다닌 선배이자 동료로서 회사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거취를 정하기를 바란다.

계속 모르쇠로 버티다 사법처리라도 발생되면 결국은 KT는 자율 정화 능력이 없는 걸로 판명나는 셈이고 이는 곧 정치권 낙하산의 재등장으로 귀결될 우려도 있다. 이석채 시절의 그림자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우리 직원들이 원하는 CEO는 이렇게 자신의 자리보전이 아니라 회사의 미래를 보면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어도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또한 회사의 성장과 동시에 직원들에게 주식 위임이나 허수영업 등 굴욕적인 요구를 하지 않고, 정치적 줄대기가 아니라 본업인 통신에 충실한 CEO를 우리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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