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AI 빅데이터 모델 예측 틀려..황창규 KT회장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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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의 빅데이터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국가 예산을 투입해 KT가 개발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조기 대응 모델(이하 빅데이터 모델)’이 이번 AI 사태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미래부, KT 등에 따르면 AI 발병 시 84%의 정확성으로 감염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는 빅데이터 모델이 효과를 못 냈다.

미래부는 지난 2014년 KT를 시범사업자로 선정하고 사업비 2억원 이상을 지원해 빅데이터 모델을 개발했다. KT는 자체 통화로그 데이터와 농림축산검역본부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의 축산차량 농장방문 기록정보, 전국농장정보, AI 발병 농장정보, 축산차량정보 등을 활용해 AI 확산 예상 지역을 도출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축산차량 이동패턴과 이동통신 가입자 이동패턴을 복합 분석해 AI 확산 예상지역을 84%의 정확성으로 찾아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KT는 AI 전염원인을 기존의 분뇨차량에서 축산차량으로 바꿔놨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전남 해남에서 최초 AI 의심 신고 접수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가금류 약 2000만 마리를 살처분하기까지 빅데이터 모델은 감염경로를 정확히 찾지 못했다. AI는 전국을 이동하는 축산차량을 통해 수평감염 된다는 KT의 빅데이터 모델로 인해 중국에서 날아온 철새에 의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AI는 빅데이터 분석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이번 AI는 중국 광동성에서 유행하던 H5N6 바이러스에 오염된 철새가 이동 경로를 타고 국내로 대거 들어오면서 철새도래지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AI는 축산차량에 의한 수평감염이 아닌 오염된 철새에 의한 수직감염인 셈이다. 이렇게 되자 빅데이터 모델을 통해 축산차량을 감염원인으로 지목한 KT는 곤경에 처했다. 더구나 황창규 KT회장은 지난 6월 ‘2016 유엔 글로벌 콤팩트 리더스 서밋’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서 빅데이터 기술로 AI 확산을 막았다고 자화자찬한 것이 이번 사태로 신뢰성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빅데이터 모델은 사람과 차량에 의해 확산하는 것으로 가정했는데 이번 건은 동시다발이라는 특수성한 경우”라며 “우리는 빅데이터 모델을 개발해 검역 당국에 제공했고 빅데이터 분석은 당국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AI 확산 예측에 효과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효과가 미진해 KT의 추가적인 데이터 분석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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