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원 투수 황창규 회장, 잇따른 차은택 비리로 연임 ‘안갯속’ – 뉴데일리

일감 몰아주기 이어 안종범 동원 측근 인사까지 개입 확인
“위기관리 능력 합격점 등 실적 개선 기여 인정 받아야 목소리도”

 

▲황창규 KT 회장 ⓒ KT

 

KT가 최근 최순실 측근 차은택 감독에게 TV 광고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KT 회장 ‘연임 불가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공기업에서 벗어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부 입김에 흔들리는 것처럼 보여져, 수장으로써 책임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취임 이후 실적 개선 등 어려운 상황 속 구원투수로 등판해 위기를 잘 돌파한 만큼 황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의 차은택 감독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동원, 측근을 KT에 취업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공범), 공동강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차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안 전 수석과 공모해 측근인 이동수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키고 자신이 실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KT 광고대행사로 선정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씨는 민간인이지만 공직자였던 안 전 수석의 직권남용 공범 혐의가 적용됐다.

현재 KT IMC마케팅부문 전무인 이씨는 차씨가 몸담은 광고제작사 ‘영상인’에서 1993년 1년간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당시 영상인 대표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이씨는 차씨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오르기 두 달 전인 지난해 2월 KT에 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입사한 뒤 그해 11월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IMC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황 회장의 내년 연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여론이 들끓고 있다.

새 정권마다 고개를 들었던 ‘지속적 정부 외압설’을 잠재우지 못하고, 여전히 정부 입김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경영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해 KT가 ‘주인없는 회사’로 전락하게 만들었다는 것.

그러나 일부 업계에선 황 회장이 취임 이후 실적 개선 등 어려운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 위기를 잘 돌파한 만큼 그의 공적을 인정해 연임을 진행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2014년 1월 배임·횡령 혐의로 자진 사퇴한 이석채 전 회장에 이어 KT 수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KT는 기업 평판과 실적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이동통신 점유율 30% 마저 지키지 못해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었다.

이후 황 회장은 56개였던 계열사 중 비통신부분을 매각해 30여개로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다양한 혁신시도를 거듭, 지난해 매출 23조 2912억원, 영업이익 1조 2929억원을 달성, 2014년 대비 흑자전환으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올 2분기에는 매출 5조 6776억원과 영업이익 4270억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이다.

뿐만 아니라 위기관리 능력도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일례로 지난 2014년 자회사 간부급 직원의 거액 횡령 및 점적 사건과 함께 980만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 황 회장은 급히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를 숙이는 등 경영 리더십을 십분 발휘해 좋지 않은 여론을 잠재우기도 했다.

이에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황 회장 ‘연임 불가론’을 말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라며 “다만, 2014년 ‘KT 구원투수’로 나서 난재 극복은 물론, 실적 개선 등 재계 안팎서 연임이 점쳐지고 있었던 상황이다. 취임 후 성적표로만 봤을 땐 황 회장의 연임에 힘이 실려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KT 차기 CEO는 KT CEO추천위원회를 통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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