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말 잔치로 끝난 구현모 사장의 첫 주총, 우려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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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말 잔치로 끝난 구현모 사장의 첫 주총, 우려만 키웠다

  • 구 사장, 무선속도 꼴지 질문에 거짓 답변 의혹
  • 주총서 허수경영 근절한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자폭 횡행
  • 조건부 CEO 계약, 이제와서 임기 전 사건은 해당 안 된다는 거짓말

구현모 체제 1년, 그 첫 주주총회가 3월 29일 있었다. 실적 악화로 인해 높아져가는 위기감과 부실한 구현모 경영 비전에 대한 나름의 대책이 제시되어야 했던 주주총회를 앞두고 KT새노조는 공개질의서 등을 통해 문제제기를 했으며 주주총회 당일에도 손일곤 KT새노조 위원장이 직접 질의를 하였다.

그러나 진지한 대책 마련을 온데간데 없고 미꾸라지처럼 책임회피 형 답변과 거짓말뿐이었다. 심지어 주주총회에 동원된 직원들 사이에서도 “아무리 주총이라지만 사장이 너무 뺀질뺀질하게 답변한다”는 비아냥이 나왔겠는가.

  1. 도마에 오른 KT 무선 속도 꼴지, 박쥐처럼 답변한 구현모 사장

지난 3월 29일 주총에서 새노조 손일곤 위원장은 “영국 오픈시그널 발표결과 KT가 국내 무선품질 꼴찌다. 이렇게 품질문제가 중요한데 NW운용본부를 단기 영업 실적에 목맬 수밖에 없는 광역본부장 하에 두고서 품질경영이 되겠나?” 라는 내용의 질문을 했다. 통신사로서 기본에서 밀리는데 대한 우려의 질문이었다.

이에 대한 구사장의 답변은 “영국 오픈시그널은 민간기관으로 한마디로 신뢰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통신 품질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게 아니라 “KT 무선속도가 꼴찌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기관을 못 믿겠다”고 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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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직후인 4월 5일 소비자단체들이 5G품질불만을 제기하며 요금 인하를 요구하자 구현모 사장이 대표로 있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KTOA)는 오픈시그널 등 3개 해외기관의 평가를 근거로 한국의 5G품질이 최고라고 반박한 것이다.

이미지: KTOA 보도자료

불과 일주일 사이에 오픈시그널의 조사 결과를 놓고 KT 주총에서 구 사장은 “신뢰할 수 없다”고 일축한 반면, 구 사장이 대표로 있는 KTOA는 오픈시그널의 조사 결과를 내세워 소비자 단체의 주장에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똑 같은 조사 결과를 놓고 한번은 믿고, 한번은 안 믿는 구현모 사장의 박쥐 같은 경영행태야말로 KT 통신품질 저하의 원인이라는 우려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지: KTOA

  1. 허수경영 근절한다더니 현장은 여전한 자폭 강요

주주총회에서는 허수 경영 또한 도마에 올랐다. KT새노조 손일곤 위원장은, “강남/서부본부의 불법 허수경영을 보고 받은 적 있는가? 있었다면 어떻게 조치할 생각인가?” 라고 구 사장에게 질문했다. 이에 구 사장은 “허수경영에 대해서는 규정대로 처리하니 걱정마라”며 허수경영 근절할 것임을 표명했다. 그러나 주총에서의 구사장 답변과 달리 현실에서는 허수경영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블라인드에서도 강남서부본부 테이블TV 자뻑이 시작됐다며 고발 글이 올라왔다.

이미지: 블라인드 KT게시판


KT새노조가 수 차례 실태를 고발하고 CEO도 직접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허수경영 근절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구 사장의 조직 장악력의 부재인가 아니면 허수경영 근절 의지의 부재인가! 현장의 우려는 심화되고 있다.

  1.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재개와 구현모 사장의 “조건부 CEO 선임” 말바꾸기

최근 검찰이 다시 KT불법정치자금 사건 수사를 재개하였다. 이에 따라 황창규 전 회장과 함께 피의자 신분인 구현모 사장의 거취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작년, CEO 선임 과정에서 불법정치자금 사건 피의자가 어떻게 CEO가 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제기되자, KT 이사회는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 과실이나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조건을 달았다”며 구현모 후보 임명을 강행했다. 이로 인해 구현모 사장에 대해서는 “조건부 CEO” 라는 딱지가 붙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한 언론사에 KT 홍보실 임원이 한 발언을 보면, “(이사회와 구 대표가 맺은 경영계약서에 담긴 해당 조항은) 대표 재직 전에 발생한 사안에 대해선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히며 정자법 수사재개가 구현모 사장의 임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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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홍보실 임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KT 이사회가 전 국민을 속인 것이거나 아니면 구현모사장이 교묘한 말바꾸기를 통해 자리 보전에 나선 것이다. 어느 경우라도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현장 직원과의 소통, 진지한 성찰 없이 KT 미래 없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확인된 것은 구현모 사장은 탈통신, 디지코 등 그럴듯한 미래에 대한 홍보와 단기적 주가 올리기에만 급급할 뿐, 비합리적인 내부 시스템 혁신과 KT새노조를 비롯한 현장 직원들과의 소통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KT 내부에서 허수경영 실태가 곳곳에서 드러나도 사장과 임원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솝우화의 벌거벗은 임금님을 연상시킨다. 곳곳에서 KT의 지속가능 경영에 경고음이 터져 나오지만 임원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심각한 소통의 부재이다.

특히, 불법정치자금 문제는 전 현직 CEO를 포함하여 고위 임원 7명이 연루된 사건이자 이미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사건이다. 회사 돈을 빼돌려 국회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줬다는 점에서 죄질도 나쁠 뿐 아니라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이다. 게다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서도 조사 중인 사안 아닌가! 이런 사건을 말바꾸기로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따라서 경영진의 비상한 위기 의식과 반성이 요구되지만 지금 경영진은 말장난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심각한 성찰의 부재이다.

소통과 성찰이 부재한 경영진에 맞서 직원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찌보면 공허하기도 하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현장의 목소리뿐인 것도 사실이다. 불라인드에는 KT 내부의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허수경영을 비판하는 목소리부터 꼰대식 기업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 망투자가 감소하는데 대한 우려 등 KT 경영의 구조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진지한 내부 목소리가 넘친다.

KT새노조는 그래도 희망은 현장의 목소리에 있다고 믿는다. 우리의 행동과 목소리가 KT의 미래를 만든다고 말이다.

One Comment on “[소식지] 말 잔치로 끝난 구현모 사장의 첫 주총, 우려만 키웠다”

  1. 함께할수 없지만
    새노조응원합니다.
    항상조합윈을위하는 현장의소리 대변해주세요~~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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