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5호’ 위성 일부 고장난 채 돌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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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통신망·국내외 위성방송 등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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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5호는 케이티와 국방부가 공동으로 3000억원가량을 들여 띄운 민·군 공용위성이다. 36개의 중계기 가운데 12개는 군(합참)이, 24개는 케이티가 사용하고 있다. 합참은 국방광대역통신망, 마이크로웨이브망(MW망)과 더불어 무궁화 5호 위성망을 주요 지휘통신망으로 사용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위성체에 이상이 발생했지만, 현재 군이 이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신 케이티 쪽 유휴 중계기 일부의 전원을 끈 상태다. 회사 쪽은 “(가동을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여분의 중계기 일부의 전원을 내렸는데, 몇 대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서비스에는 이상이 없다지만 추가 장애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케이티 쪽은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케이티샛은 2016년 무궁화 7호 발사 때 무궁화 5호를 대체할 무궁화 5A호를 함께 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초 무궁화 7호와 무궁화 5A호의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글로벌 위성업체들에 발송하기도 했다. 2006년 발사된 무궁화 5호 위성의 설계 수명은 2021년(15년)까지로, 2016년 대체위성(무궁화 5A)이 발사된다면 실제 수명은 5년 줄어드는 셈이다.
케이티샛 관계자는 “무궁화 5A호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지만 발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리스크(위험)를 안고 무궁화 5호를 계속 운용할지, 비용이 들더라도 대체위성을 띄울지는 (이달 말 주총을 거쳐 취임하는 황창규 회장 등) 새 그룹 경영진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궁화 7호 발사 일정을 고려하면, 대체위성 발사 여부는 올해 1분기 안에는 결정돼야 한다.
보험금 문제에도 관심이 모인다. 위성체에 이상이 생긴 만큼 보험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큰데, 그 여부와 비율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1995년 무궁화 1호 발사 때 보험금이 지급되기도 했다. 무궁화 1호는 발사 때 9개 추진체(연료를 담은 로켓) 가운데 한 개가 본체에서 떨어지지 않는 바람에 자세를 제어하는 자체 로켓을 이용해 정상궤도까지 오르는 바람에 연료 부족으로 수명이 10년에서 4년4개월로 단축됐다. 당시 케이티는 보험금을 수령해 새 위성을 발사할 수 있었지만, 무궁화 1호 발사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보험금을 60%만 수령하고 무궁화 1호를 4년여 동안 운용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