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7대 자연경관 투표방식·불공정 계약서 등 문제 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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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7대 자연경관 방송 그 후 – 끝나지 않은 논란’ 편 … “국민 신뢰가 우선” |
<추적 60분>이 2월 29일‘제주 7대 자연경관 방송 그 후 – 끝나지 않은 논란’ 편을 통해 새롭게 제기되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과정에서의 의혹을 파헤쳤던 KBS <추적60분>이 7대 자연경관 2탄에서 국제전화 여부에 대한 논란과 불공정한 계약서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추적 60분>은 지난 1월 25일 ‘세계 7대 자연경관, 그 논란을 추적하다’ 를 방송한 데 이어 2월 29일 다시 ‘제주 7대 자연경관 방송 그 후 – 끝나지 않은 논란’ 편을 방송했다.
# KT 내부에서도 투표방식 논란 … 서면답변 ‘국내에서 통계 냈다’(?)
KT 새노조 이해관 위원장은 “국내에서 망을 구성하고 요금만 국제전화 요금을 부과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
이날 방송분에서 처음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KT 내부에서도 논란이 투표 방식에 대해 논란이 제기됐다는 내용이었다.
KT 새노조의 이해관 위원장은 “하루에 200만통씩 국제통화가 이뤄졌다면 통화 대란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망을 구성해 요금만 국제적으로 부과한 것 같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국제전화망을 이용해서 투표를 위해 별도의 서버를 만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추적60분>팀은 KT측이 2월 22일 서면 답변에서 ‘국내에서 통계를 냈다’고 명시한 부분에 주목, “(KT가) 국내통화망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7대경관에 선정된 나라들 중 KT만 문자투표와 함께 전화투표가 병행됐다는 점과 우리만 국제전화번호를 이용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KT 사장을 지냈던 이용경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국제전화라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애국심을 유발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윤기 PD는 이 대목에서 “우리가 필요 이상의 돈을 지불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또한 공정한 경쟁이었는지 다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인도네시아의 수익배분구조 확인 … 후원회가 42.5~47.5%, 제주도는?
7대 경관에 선정된 인도네시아의 변호사들이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코모도섬 공식 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는 부분도 소개됐다.
7대경관으로 선정된 인도네시아에서 변호사들이 뉴세븐원더스재단과 코모도섬 공식 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소개됐다. |
인도네시아의 문자투표 수익배분구조. |
<추적60분>은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문자투표의 수익배분구조가 확인됐다며 이를 공개했다. 통신회사가 10~15%, 컨텐츠 제공자 12.5%, 뉴세븐원더스재단 25%, P2K(공식후원회)가 42.5~47.5%였다.
하지만 제주도는 단 1원도 투표를 통한 수익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 데 대해 <추적60분>팀은 “제주도와 KT가 수익배분구조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불공정한 표준계약서 … “제주도의 의무는 ‘shall’, 재단의 책임은 ‘will’로 표현”
김행선 변호사는 표준계약서에 계약기간이 명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
지난 2월 9일 제주도가 공개한 표준 계약서에 대해서도 불공정한 계약서라는 법률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김행선 변호사는 “이 계약서에는 계약기간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목했다. 기간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상대방측에서 계약 이행 여부 등을 문제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김 변호사는 “계약서 내용 중 제주도의 의무는 ‘~ shall ~’, 재단의 책임은 ‘~ will ~’로 표현돼 있다”며 ‘shall’이 ‘~해야 한다’는 강한 의무를 강조한 표현이라면 ‘will’은 상대적으로 그 의미가 약하다는 점을 지목하기도 했다.
<추적 60분>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증식 개최를 거부하자 뉴세븐원더스재단측이 일방적으로 공식 후원회 자격을 박탈하고 P2K로 공식 후원회를 변경한 것도 이같은 일방적인 계약서 내용 때문이었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제주도도 인도네시아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7대 불가사의’ 중국 만리장성 관광객 증가 원인은 올림픽과 엑스포 때문”
부풀려진 7대 자연경관 선정 효과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추적 60분>은 지난 2007년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중국 만리장성의 경우에도 선정 당시 재단의 공신력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으며,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도 “7대 불가사의 선정으로 특별히 얻은 효과가 없다”고 얘기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객 증가 원인은 올림픽과 엑스포 때문이었지 7대 불가사의 선정이 직접적으로 공헌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강희중 책임 프로듀서는 맺는 말을 통해 “제주도의 가치를 폄하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라면서 “‘이제 그만 덮고 가자’는 의견도 있지만 국민의 신뢰가 없다면 7대 자연경관이라는 타이틀이 무슨 소용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