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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 취임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KT가 올 1분기에 비(非)통신분야를 중심으로 계열사간 차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열사에서 돈을 빌린 기업의 숫자는 지난해 1분기 6개에서 올해 3개로 줄었고 전체 차입금에서 계열사간 차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의 올해 1분기 계열사 간 차입금은 약 5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458억 원보다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차입금은 522억 원에서 2천554억 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차입금 대비 계열사간 차입금의 비중은 87.7%에서 20%대로 낮아졌다. 지난해 1분기에 금호렌터카글로벌 등 6개사가 계열사에 손을 벌렸지만 올해는 이니텍스마트로홀딩스를 비롯한 3곳으로 줄었다.
계열사 간 차입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경영컨설팅 관련 계열사인 이니텍스마트로홀딩스(대표 양태헌)로 금융계열사 KT캐피탈(대표 조화준)로부터 293억9천만 원을 빌려갔다. 이니텍스마트로홀딩스는 자회사 스마트로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행사하기위해 설립된 지주사로서 공시현황이 공개된 2012년 1분기 이후 KT캐피탈로부터 매분기 250억 원 이상의 거액을 빌렸다. 비통신 계열사이면서 경영 컨설팅을 주 목적으로 삼은 계열사에 대해 연간 1천억 원 이상 밀어줬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지원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다음으로 KT의 단말기 유통 자회사인 KT M&S는 올해 1분기에만 1천억 원을 빌렸는데 그 중 800억 원은 금융권을 비롯한 외부에서, 남은 200억 원은 KT캐피탈에서 조달했다. KT M&S(대표 계승동)는 2007년 설립 이후 2011년을 제외하고 만성적자 행진을 펼치며 그룹 내에서 ‘돈 먹는 하마’로 취급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226억 원을 기록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KT M&S는 부체비율이 지난 2011년 1000%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지만 KT캐피탈의 꾸준한 자금 지원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하면서 부채비율을 지난해 385.1%까지 낮췄다. 구조적으로 초기튜자 비용과 적자를 감수한 끝에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평가지만, 향후 1천억 원 이상의 차입금울 상환하는 것이 숙제다. 게다가 최근 KT 명예퇴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근무를 원하는 명퇴자를 2년 동안 고용해야 하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 그 밖에 KT스포츠(대표 김영수)는 올해 1분기 KT로부터 30억원을 빌려갔다. 한편 지난해 1분기에 4개 계열사에 자금을 빌려줬던 KT캐피탈은 올해 1분기에도 2개 계열사에 490여억 원을 빌려줘 그룹의 금고 노릇을 톡톡히 했다. KT캐피탈이 빌려준 돈은 그룹 전체 계열사 차입금의 94%를 차지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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