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새노조 김영섭 KT대표 취임 100일을 평가
– 이권카르텔 다 못치고, 낙하산 우려만 낳아
– 내부 소통을 통해 개혁 방향 제시해야
1. KT개혁의 골든타임 놓치다
초유의 CEO공백과 사외이사 집단사퇴라는 경영 공백 끝에 출범한 김영섭 체제는 뒤늦은 출범이 오히려 대혁신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대혁신의 골든 타임을 허무하게 흘려보냄으로써 이권카르텔을 발본색원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위에 올라 타 있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지난 100일, 현장의 대혁신에 대한 기대는 거품처럼 사라졌다. 검찰은 수사를 확대한다는데 비리경영에 대한 KT의 자체 조사는 없었다. 말만 요란했지 이권카르텔 비리 수익에 대한 환수 노력도 전혀 없었다. 형식적으로 상징적인 인사들을 내친 게 고작이었고 이는 CEO로서 혁신 의지에 대한 깊은 불신을 초래했다. 게다가 노조 선거 과정에서는 조직문화의 퇴행이 고스란히 반복됐다.
2. 낙하산 문 열고, 회전문 인사에 그쳐
답답한 100일의 시간 동안 그래도 임원 인사를 하고 나면 달라질 거란 한줄기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인사는 오히려 답답함을 가중시킬 뿐이었다. 일단 2년 묵은 인사, 전임 경영진이 대거 검찰에 들락거린 점을 감안할 때 인사는 혁신용이 아니라 오히려 수습용 인사에 가깝다. 계열사간 회전문 인사와 조직 뒤섞기에 그쳤다. 게다가 낙하산 대거 등장을 예고하기라도 하듯, 부적절한 인사들이 등장했다. 특히, 10년 전에도 낙하산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 재활용 됐다. KT 혁신은 내부 인사들이 잘 안다. 내부 혁신을 염원하는 본사의 젊은 직원들과의 진솔한 소통과 과감한 등용, 새노조와의 대화 없이 외부 낙하산을 끌어들여 경영 혁신을 하겠다는 발상은 제2의 이석채를 연상시킬 뿐이다. 김영섭에 잠시나마 기대했던 현장의 실망은 증폭되었다.
3. 비전은 안 보이고, 3등 굳혀질 위기
지난 100일 동안 KT는 3등 통신사임이 확인됐고, 소방망 불통사태 등 굵직한 사고가 계속됐다. 얼마나 혁신이 절박한가를 보여주고도 남았다. 혁신은 기업 구성원들이 CEO의 의지를 신뢰할 때 가능하다. 도대체 어떤 KT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CEO 비전이 불분명한 가운데, 3등 KT는 굳어질 수 밖에 없다는 현장의 우려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100일의 실망이 임기 내내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김영섭 사장은 본사 젊은층과 새노조 등과 깊이 소통해야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권카르텔을 발본색원하고 비리수익 환수에 적극 나서야 한다. 외부 낙하산 차단하고 내부 혁신의지를 모아 3등 통신사가 아닌 통신 맏형 KT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할 것이다. 끝.
One Comment on “[논평] 이권카르텔 못 치고 낙하산 우려만 낳은 김영섭 100일, 현장은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구구절절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