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산, 경남, 울산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KT 인터넷 장애로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2021년 부산발 전국 인터넷 재해를 겪은 KT 내부구성원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며, 국민기업으로서도 부끄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022년 1월에는 IPTV장애로 49만 가구가 1시간 가량 불편을 겪은 데 이어 구현모 대표 임기에만 벌써, 세번 째 중복 대형 장애이다.
특히 2021년 부산발 통신 재해는 89분동안 전국이 인터넷 뿐 아니라 핸드폰까지 모두 장애를 겪으며 극심한 사회적 혼란과 피해를 야기했다. 당시 원인 조사 결과는 황당하게도 ‘인재’, 즉 KT의 관리부실이었다.
하지만 당시 KT는 회사의 손실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협력업체에 그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했다.
공교롭게도 이 날 시무식에서 구현모 사장은 통신장애는 재해라며 망 안정을 강조했지만, 정작 이 중복재해는 2년 전 인터넷대란 발생 때 그 원인을 하청업체 직원의 단순 실수로 규정하며 경영진 책임을 묻지 않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망 감시 및 운영 요원의 적절한 양성과 배치, 장비에 대한 꾸준한 투자, 이런 데서 망 안정운용의 대책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그 때 그 때 적당히 여론의 질타를 모면하며 실적 포장에만 올인하는 구현모 사장과 경영진의 태도가 100년 통신 기업 KT에서 발생할 수 없는 중복 장애를 일으킨 것이라는 내부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KT가 밝힌 어제 장애 원인은 DNS서버 문제로 부산발 전국 장애 때도 DNS서버가 죽으면서 전국 통신이 무너졌다.
결국 구현모 사장 아래서 KT는 소 잃고도 외양간 안 고친 무사안일로 일관한 것이고 그 결과가 중복재해인 것이다.
게다가 투명해야할 재해 상황에 대한 공지 및 원인 파악에 있어서도 KT의 대응은 한심한 수준이었다. 부울경 지역을 중심으로 인터넷 각종 게시판과 SNS에 인터넷 안 된다는 글이 쏟아질 때도 KT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KT가 사고 당일 침묵했던 이유는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원인 파악을 제대로 못 하고 있거나 아니면 구현모 사장 연임의 악재가 될까 쉬쉬하고 있는 것일 게다. 무엇이 됐건 매우 한심하거나 혹은 부적절한 행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투명한 원인규명과 적절한 대책 없다면 재해는 계속될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뼈아프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끝으로 구현모 사장 본인 말대로 이제 국민들은 통신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재해로 인식한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구현모 사장에게 묻는다. 역대 KT CEO 중 자신의 임기 중 중복해서 대형 재해를 일으킨 씨이오가 있었는가. 이런 역대급 중복 대형 재해에도 씨이오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그게 국민기업이냐고 말이다.
더도 덜도 말고, 구 사장이 스스로 말한대로 재해가 연속 발생한 것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책임을 다른 누구도 아닌 구현모 사장이 반드시 져야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