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KT광고’ 기획사대표, 車소유 건물에 한때 거주 – 동아일보

측근들이 발주-기획-제작 도맡아

차은택 씨가 지분 절반을 소유했다가 매각한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스타빌딩. 원대연 기자 yeon@donga.com

 ‘문화계 비선 실세’로 지목된 차은택 씨(47·전 창조경제추진단장)가 KT의 인사에 개입해 광고 일감을 챙겼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그가 만든 KT 광고를 기획한 회사의 대표가 차 씨가 소유한 건물에 거주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민간기업이지만 ‘주인’이 없는 KT를 차 씨와 그의 측근들이 농락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더 짙어진 것이다.

 9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KT의 광고를 기획한 ‘헤일로에이트’의 신모 대표(45·여)는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스타빌딩의 5층에 살았다. 이 빌딩은 2007년부터 차 씨와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55)가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다가 지난해 12월 다른 회사에 팔았다. 지금은 걸그룹 ‘티아라’ 등이 소속된 MBK엔터테인먼트의 사옥으로 쓰이고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 기업 업무포털인 ‘비즈메카 이지’의 광고를 광고대행사 ‘오래와새’에 맡겼는데 오래와새는 신 대표의 헤일로에이트에 다시 기획을 발주했다. 이후 광고 제작은 차 씨가 대표로 있는 ‘아프리카픽쳐스’가 맡았고, 차 씨가 직접 감독했다. 차 씨와 측근의 회사들이 KT 광고의 기획, 제작을 모두 따낸 것이다. 차 씨는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구속)을 통해 자신의 측근을 KT 전무에 앉히고 광고를 따내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신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차 씨와의 친분에 대해 “광고업계에 23년간 몸담다 보니 아는 사이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인의 상가와 광고 촬영 현장에서 마주쳤을 뿐 따로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차 씨의 건물에 살게 된 경위에 대해선 “전 세입자가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나가려고 해 급히 새 입주자를 찾던 차 씨가 내가 애완견을 키울 수 있는 집을 찾는다는 것을 알고 제안해 왔다”며 “계약 조건도 전 세입자와 같다”고 설명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신 대표가 하이트진로에서 상무로 일할 때 차 씨에게 광고를 몰아줬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신 대표는 “차 씨가 경쟁사 광고를 맡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영업부서 제안으로 차 씨를 스카우트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61109/81256593/1#csidx83d9d0f445bf9e49ab4cd82a3ec85be

차은택 사단, KT 자회사 사장 인사까지 개입 정황 – 중앙일보

‘차은택(47) 사단’이 인사 등 KT 경영과 사업 곳곳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올 초 영입한 김준교 스포츠단 사장
CF 제작사‘영상인’인맥과 가까워
창조경제추진단도 통신업계 유일

KT는 지난 2월 28일 자회사인 KT스포츠단 사장으로 김준교 당시 중앙대 부총장을 임명했다. 김 사장은 시각디자인 전문가로 스포츠와 무관한 인물이었지만 인사철이 아닌 시점에 ‘나홀로 인사’를 통해 영입됐다. KT는 공모 등 공식적인 사장 영입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인사 배경으로 차은택씨가 근무했던 CF 제작사 ‘영상인’ 인맥을 주목하고 있다. 차씨와 당시 김종덕 문 체 부 장관, 지난해 KT IMC 본부장으로 영입된 이동수 전무가 모두 영상인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김 전 장관은 김준교 사장과 전공이 같아 학회 등에서 인연을 쌓아 왔다. 이 전무는 디자인 석사 학위를 김 사장이 교수를 지낸 중앙대 대학원서 받았다. 전직 KT 임원은 “당시 김 사장 임명을 놓고 문체부 실력자가 개입했다는 설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KT는 “적임자를 놓고 물색한 뒤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후보가 더 있었는지, 있었다면 상대적으로 어떤 점이 적임이었는지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디자인 교수가 왜 스포츠단장으로 적임이냐는 질문에 “중앙대에서 농구·야구단 육성을 맡았던 적이 있다”고 답했다. KT스포츠단 관계자는 “김 사장이 디자인과 스포츠를 결합해 새로운 마케팅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표한 뒤 영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한 대기업에서 스포츠단 운영을 맡아 온 마케팅 전문가는 “연간 수백억원의 예산을 쓰면서 흥행과 성적에 두루 신경 써야 하는 프로팀과 대학팀의 운영을 비교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차씨는 창조경제센터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을 맡은 동안 KT를 창조경제에 앞장서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도 받고 있다. KT는 2014년 12월 내부에 ‘창조경제추진단’ 조직을 만들었다. KT 관계자는 “단장을 상무보가 아닌 정식 임원급으로 둘 정도로 공을 들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CR실에 신설됐던 이 조직은 1년 뒤 “실행력을 높인다”는 이유로 부사장이 실장을 맡고 있는 미래융합사업추진실로 이관됐다.

KT가 창조경제 일선에 나서는 과정에서 차씨가 가상현실(VR) 분야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지난 3월 경기도 판교에서 열린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 박근혜 대통령과 황창규 KT 회장이 나란히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고든미디어’라는 신생 업체가 VR 관련 시연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고든미디어 대표를 맡고 있는 마해왕씨는 최순실·차은택씨가 절반씩 지분을 소요한 ‘존앤룩C&C’의 등기이사로 한때 등재돼 있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올 7월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면서 VR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자 문체부는 내년 예산에 VR 산업 육성 명목으로 191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야당에서는 이를 ‘차은택 표 특혜 예산’이라고 반발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KT 한 직원은 “주인이 없다는 이유로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KT를 먹잇감으로 삼으면 어떻게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키울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주인 없는 회사’ KT, ‘차은택 외풍’에 흔들 – 연합뉴스

울먹이는 차은택
울먹이는 차은택

황창규 회장, 내년 3월 임기 만료 앞두고 정부 입김에 취약

차은택 관련 신생 회사에 광고 몰아주기 의혹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비선 실세로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차은택씨가 입국하면서 인사와 이권 사업에서 연루설에 휩싸인 KT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차은택씨에게 광고 몰아주기 의혹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9월 공개된 KT 영상 광고 24편 중 차은택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광고는 11편에 이른다.

이 가운데 6편은 차 씨의 제작사 아프리카픽쳐스가 맡았고, 5편은 차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불거진 광고 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가 수주했다. 플레이그라운드 김홍탁 대표는 차 씨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에서는 신생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가 KT 광고를 잇달아 따낸 것을 두고 의문을 제기한다. 지난해 설립된 플레이그라운드는 KT 광고 외에 현대차그룹 광고 6건도 수주했다.

KT는 김홍탁 대표가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데다 정식 입찰 과정을 거쳤다고 주장했지만, 신생 회사가 대기업 광고를 따내는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차씨와 KT의 인적 고리가 광고 수주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KT의 이동수 IMC마케팅부문 전무는 차씨와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차씨가 몸담았던 광고제작사 영상인에서 1993년 1년간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영상인의 당시 대표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TV 캡처]자세히

이동수 전무는 차씨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오르기 두 달 전인 지난해 2월 KT에 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입사한 뒤 그해 11월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IMC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전무의 채용에 안종범 전 청와대정책조정수석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KT는 “이동수 전무가 30년 경력의 검증된 광고 전문가로서 인재 경영 방침에 따라 영입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그러나 안종범 수석이 황창규 회장에게 전화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부인하지 않으면서 “검찰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해 뒷맛을 남기고 있다.

KT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소유 회사 더블루K, 최씨의 딸 정유라씨 지원 의혹을 받는 한국마사회와의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더블루K와 KT경제경영연구소는 사업방향이 맞지 않는다며 무산되긴 했지만 지난 3월 스포츠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논의하기도 했다.

KT는 이어 7월 한국마사회와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KT 새 노조는 전날 입장 자료를 내고 “KT가 ‘통신 본원적 경쟁’이라는 지금까지의 경영 기조와는 무관하게 난데없이 말 관리 산업에 뛰어들었다”며 “해당 사업에 투자하게 된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KT는 비선 실세 의혹과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포스코[005490]와 마찬가지로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한 ‘주인 없는 회사’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황창규 KT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을 기대하는 상황이어서 정부 쪽 입김에 약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T는 ‘최순실 사태’로 논란이 되는 미르재단과K스포츠재단에 각각 11억원과 7억원 등 18억원을 출연해, 출연금이 전체 기업 중 13번째로 많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주성호 기자 =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자산금 100만원으로 재단법인 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경기와 경북 등 5개 센터는 달랑 10만원으로 재단을 설립했다. 통상 재단법인은 수억원의 재산이 확보돼야 설립허가를 받을 수 있는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 기준에서 크게 벗어난다는 지적이다.

9일 <뉴스1>이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등기를 확인한 결과, 경기·강원·경북·세종·제주 등 5개 센터는 재단법인 설립자산금이 10만원에 불과했다. 서울·인천·경남·전남·전북·충남·충북·대전·대구·부산·울산·광주 등 12개 센터는 100만원으로 설립됐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된 미르재단의 설립자산금은 100억원이고, K스포츠재단은 53억원이다.

재단의 자산규모는 법에 딱히 명시된 것이 없지만 최소 5억원 이상 확보해야 허가받을 수 있다는 게 재단법인 설립업무를 대행해주는 행정사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한 행정사는 “재단법인 자산이 10만원이라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허가권을 쥔 주무부처의 특혜가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이라고 잘라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센터 허가권을 쥐고 있다.

’10만원’ 혹은 ‘100만원’으로 설립된 센터들이 줄줄이 문을 열기 시작한 시점은 묘하게 ‘창조경제 민관협의회’에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합류한 이후에 집중돼 있다. 17개 센터 가운데 12곳이 2015년 3월 이후 개소했다. 안종범 전 수석은 2015년 3월 24일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창조경제 민관협의회’ 법이 개정되면서 논의구조에 합류했고, 이후 올초 정책조정수석으로 보직이 변경되자 법이 다시 개정되면서 협의회 멤버로 계속 참석했다. 때문에 안종범씨가 창조경제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법을 두번씩 개정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경제수석이 ‘민관협의회’를 주도하면서 창조경제센터 설립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17개 센터가 순식간에 설립된 것은 예산권을 쥔 최경환 부총리가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속도가 나지않던 창조경제센터가 최 부총리까지 전면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협조가 순식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사실 박근혜 정부 초기의 ‘창조경제’ 모델은 온라인 사이트를 구축해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사이트 ‘창조경제타운’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전국에 ‘창조경제’ 오프라인 거점으로 17개 창조경제센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센터는 공공기관이나 경제단체, 대학, 연구기관 등에 소속된 ‘기관’이나 지역 창조경제 실현이나 확산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법인’ 가운데 지정할 수 있도록 법에 돼 있다. 그런데 17개 센터는 모두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됐다. 이는 기업들이 비영리법인에 자금을 지원하면 ‘기부금’으로 처리돼 법인세를 그만큼 면세받을 수 있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대기업들이 17개 센터 운영비로 내놓은 돈은 700억원에 이른다.

국회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센터라는 ‘그릇’을 재단법인으로 만들어놓고 기업들을 동원해 재원을 메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독]안종범 “VIP 관심사항이다”.. KT에 차은택 측근 채용 압력

[단독]안종범 “VIP 관심사항이다”.. KT에 차은택 측근 채용 압력

입력 2016.11.09 03:04
 
[최순실 게이트]황창규 회장에게 전화걸어 요구이동수 본부장 인사에 개입 드러나 檢 정황 포착.. 황창규 회장 진술서 받아이동수 부인 관련회사는 KT 광고 기획KT, 2월 광고대행사 입찰 진행.. 차은택 라인의 ‘플레이그라운드’ 선정돼

[동아일보]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구속)이 ‘문화계 비선 실세’로 지목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20년 이상 알고 지낸 광고전문가 이동수 씨(55)를 KT IMC(통합마케팅)본부장(전무)에 앉히기 위해 황창규 KT 회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안 전 수석은 당시 황 회장에게 “VIP(대통령) 관심 사항”이라며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의 부인이 재직 중인 회사의 자회사는 KT의 광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8일 정치권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지난해 초 이뤄진 KT 인사를 적극적으로 챙기며 황 회장에게 전화를 해 이 씨를 본부장에 강력히 추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도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황 회장의 진술서를 받았으며 관련자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안 전 수석과 차 전 단장에게 강요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본부장의 KT행에 청와대 인사가 개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이는 최순실-차은택-안종범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밝히는 주요 증거가 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1993년 설립된 CF프로덕션 ‘영상인’에서 차 전 단장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이 본부장은 기획실장, 차 전 단장은 조감독을 맡았고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표였다. 차 전 단장과 측근이 몸담은 회사가 올해 잇달아 KT 광고를 따내면서 차 전 단장이 이 본부장을 통해 광고 일감을 챙기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본부장의 부인 이모 씨가 차 전 단장이 제작한 광고의 기획을 맡았던 기업의 모(母)회사 임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 2월 광고대행사 입찰을 진행해 ‘오래와새’와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등 두 곳을 새로운 광고대행사로 선정했다. 이 중 플레이그라운드는 차 전 단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홍탁 대표가 지난해 10월 설립한 곳이다. 신생 업체임에도 대형 경쟁사들을 제치고 현대자동차그룹, KT 등 대기업 광고를 연이어 따내 업계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오래와새는 올 상반기 KT가 내보냈던 기업용 서비스 ‘비즈메카 이지’ 광고를 대행하면서 차 전 단장이 대표인 아프리카픽쳐스에 제작을 맡겼다. 이 광고를 기획한 헤일로에이트의 지분 60%는 모회사 ‘로커스’가 갖고 있다. 이 본부장의 부인은 로커스의 상무(본부장)로 재직하고 있다.

 KT의 올해 광고 24건 중 6건을 아프리카픽쳐스가 제작한 것을 두고 최근 논란이 일었을 때 이 본부장은 “차 전 단장과는 23년 전 한 해 동안 같이 작업했을 뿐 KT에는 다른 분이 추천해줘서 왔다”고 해명했다. 신은주 헤일로에이트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차 전 단장과 아는 사이고 이 본부장과도 2, 3년 전 술자리를 한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만난 적이 없다”며 “광고 입찰 경쟁에는 공정하게 참여했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황 회장뿐 아니라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설립과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VIP 관심 사항’을 여러 차례 입에 올렸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안 전 수석이 롯데, SK 자금 조달 문제를 논의하면서 ‘VIP 관심 사항’이라고 재단 관계자에게 자주 말했다”고 폭로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박훈상·곽도영 기자

South Korea’s Whistle-Blowers Sound Off at Their Own Risk – NYT

By CHOE SANG-HUN

SEOUL — Five years ago, South Koreans began calling a number in Britain in droves. They were trying to sway an international phone poll to name Jeju Island in South Korea — a verdant spur of volcanic rock famous for its fresh air and succulent seafood — one of the “new seven wonders of nature.”

South Koreans, from then-President Lee Myung-bak to schoolchildren, pitched in. On Jeju Island alone, government officials voted up to 2 million times a day on their office phones, generating $20.3 million in phone bills.

But Lee Hae-gwan smelled something fishy. Mr. Lee, a union leader at South Korean’s main telephone company, heard from fellow workers that their employer was handling the calls locally, even as it charged South Koreans millions for calling Britain.

Mr. Lee blew the whistle — and paid for it. Over the past four years he has endured a suspension, a transfer, a pay cut and being fired. All, he says, were the result of his whistle-blowing.

His plight — which ended only this year, when he won his job back — demonstrates why South Korea is having trouble getting inside executives and officials to call out wrongdoing, despite a broader push to uproot corruption.

 

“I would do it again,” Mr. Lee said. “But if my children or friends ask me what to do in the same situation, I would not encourage them to do as I did. You pay too big a price.”

Corruption is becoming a pressing issue in South Korea as economic growth slows and its people begin to demand higher standards from their leaders and big companies. After a string of corruption scandals that implicated prosecutors and judges, opposition parties are calling for the establishment of an independent agency to investigate graft among senior public servants.

A new law went into effect in September that, among other things, bans public servants, schoolteachers and journalistsfrom getting free meals worth more than $27 to prevent conflicts of interest. Meanwhile, prosecutors are increasingly examining the conduct of corporate executives.

Crucial to those efforts, say supporters, is empowering whistle-blowers. Already the government encourages tattling by camera-toting bounty hunters who collect evidence of petty crimes as well as serious infractions like bribery. The Horuragi Foundation, a civic group, and others are lobbying Parliament to extend coverage from current whistle-blower protection laws, which are not as broad as in the United States and elsewhere.

But the groups expect progress to be slow because of broad political gridlock as well as entrenched attitudes toward whistle-blowers, especially among government officials and corporate executives.

“They do whatever it takes to find an excuse to expel whistle-blowers,” said Lee Young-kee, a lawyer who heads the Horuragi Foundation.

South Korea’s past military dictatorship spawned a rigidly hierarchical office culture that made whistle-blowing difficult. With “loyalty to the organization” upheld as a key value, whistle-blowing was seen as an act of betrayal. Rules were routinely ignored in the name of meeting management goals, but few spoke out against colleagues because life in the office revolved around hometown, family and school connections, reinforced through nepotism and late-night wining and dining.

 

Mr. Lee shows the documents from a government anticorruption commission back in 2012, when he shared his misgivings with a local TV station and the panel.

JEAN CHUNG FOR THE NEW YORK TIMES

In its 2013 survey of 42 whistle-blowers, the Horuragi Foundation found that 60 percent were fired after exposing corruption in their organizations. Whistle-blowers reported financial straits, divorces and suicidal impulses as they were ostracized by their colleagues and harassed with defamation and other lawsuits from managers. Their names were blacklisted, making it hard to find jobs in their profession, the survey said.

In 1992, in one of the first cases of whistle-blowing in a democratized South Korea, an army lieutenant revealed vote-rigging within the military barracks during parliamentary elections. He was demoted to private and dishonorably discharged. In 2003, when four Red Cross officials revealed that their group shipped blood tainted with AIDS, hepatitis and malaria viruses to hospitals, the Red Cross reprimanded them for “disorderly behavior.”

In 2005, a teacher was fired after exposing fellow school officials who raped deaf and mentally disabled students. He won his job back after a long legal battle.

In 2008, because of whistle-blowing by Kim Yong-chul, a former legal counsel of Samsung, South Korea’s largest conglomerate, investigators uncovered 4.5 trillion won ($4 billion) that its chairman, Lee Kun-hee, kept hidden under his aides’ names, and convicted him of tax evasion. Samsung vilified Mr. Kim as an untrustworthy former employee. Mr. Kim later wrote a book about the company.

When Lee Hae-gwan blew the whistle on the Jeju Island situation in early 2012, he was taking on a popular cause. At the time, he was a midlevel marketing staff member at KT Corporation, South Korea’s largest telecom company.

 

Kim Yoon-ok, South Korea’s first lady, was appointed as honorary chairwoman for a national committee supporting Jeju’s bid. The National Assembly adopted a unanimous resolution supporting the effort. Local campaigners encouraged people to vote as many times as they could, offering them free Hyundai and Kia cars via a lottery. Citizens, including children with their piggy banks, donated $5 million to help finance the telephone voting.

It worked: The poll sponsor, a Swiss foundation called New7Wonders, named Jeju Island one of the new seven wonders of nature.

But Mr. Lee and other workers wondered how KT’s lines could handle that volume of international calls, as well as how the fees from the phone calls might be divided between the phone company and New7Wonders. “It was not a vote, but rather more like buying a title with money,” Mr. Lee said.

In early 2012, he shared his misgivings with a local TV station and a government anticorruption commission. Authorities later fined KT less than $3,200, but the company also donated $4.1 million to help Jeju Island pay its phone bill.

Eamonn Fitzgerald, spokesman for New7Wonders, said his group took “a small portion” of the telephone fee paid by each voter and collected fees from corporate sponsors in the places competing for the title. Mr. Fitzgerald declined to say how many votes Jeju ultimately received, and the Jeju government declined to comment.

The furor died, but Mr. Lee began to feel rising pressure from his employer. First KT suspended him for two months. It then transferred him out of Seoul, forcing him to spend five and a half hours a day on the road. In his new post, he was shunned by colleagues and given maintenance duties that involved climbing telephone polls.

In late 2012, KT fired him, citing factors like taking sick leave without permission.

In February, South Korea’s top court affirmed an earlier decision that Mr. Lee’s punishments were a pretext and that he should be reinstated.

But KT was not done with him.

In March, he was punished with a month’s pay cut for the same reasons it had fired him in 2012. In a statement, KT said its action was justified and was not a reprisal for whistle-blowing. It has since rescinded the pay cut without explanation.

Mr. Lee cited what many workers in South Korea call “the bitter taste of organization.” “I blew the whistle expecting KT to apologize, fix the problem and move on,” he says. “How naïve I was.”

<뉴욕타임스> “한국 내부 고발자, ‘조직 쓴맛’ 각오해야” – 오마이뉴스

KT 이해관씨 등 내부 고발자 보복 문제 집중 조명, “부패 방지 걸림돌”

김시연(staright) 기자
<뉴욕타임스>는 KT 이해관씨를 비롯한 한국의 내부 고발자들이 겪는 고통을 다뤘다. ⓒ 구영식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이 한국에 쏠린 가운데 <뉴욕타임스>가 한국 사회에서 고통받는 내부 고발자(공익제보자) 문제를 다뤄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각) ‘한국의 내부 고발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말한다(South Korea’s Whistle-Blowers Sound Off at Their Own Risk)’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내부 고발자 보복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내부 고발 뒤 해고당한 KT 공익제보자 사례 다뤄

4년 전 회사 내부 비리를 고발했다 해고당한 뒤 대법원에서 복직 판결을 받은 이해관 전 KT 새노조 위원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씨는 지난 2012년 4월 당시 KT가 제주 7대 자연경관 전화 투표를 진행하면서 국내전화를 국제전화로 속여 부당 요금을 거뒀다고 고발했다. KT는 그해 12월 이씨를 해고했지만, 국가권익위원회와 법원이 내부 고발자에 대한 부당해고라고 판단해 지난 2월 복직했다.(관련기사: [이해관 인터뷰] “송곳은 내 운명, KT 바꾸는 ‘모범사원’될 것”)

<뉴욕타임스>는 “이씨는 회사를 고발한 대가로 지난 4년 동안 정직과 전근, 감봉, 해고 등을 감수해야 했다”면서 “이는 한국에서 부패를 없애려는 광범위한 노력에도, 내부 경영진이나 간부에게서 내부 문제를 끄집어내는 게 왜 어려운지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해관씨조차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나는 다시 그 일(내부고발)을 하겠지만 똑같은 상황에서 내 자녀나 친구들에게 나처럼 하라고 부추기진 못할 것”이라면서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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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12월 31일 KT에서 해고된 지 3년만에 복직 판결을 받은 이해관 통신공공성포럼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1월 28일 공익제보자인 이해관 대표를 복직시키라는 국가권익위원회 보호 조치가 정당하다는 원심을 확정했다. ⓒ 김시연

<뉴욕타임스>는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등 한국 사회의 부정부패 방지 움직임에 주목했다. 최근 한국 국민들은 검사와 판사가 연루된 부정부패 스캔들을 계기로 고위 공직자를 조사하는 독립기관 설치를 요구하는 등 지도자와 대기업에 높은 도덕 수준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노력이 힘을 얻으려면 내부 고발이 더 활성화돼야 하는데, 정작 내부 고발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정부 관료나 대기업 임원들 태도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992년 군 부재자 부정투표를 고발했다 이등병으로 강등당한 이지문 중위, 삼성 비자금 문제를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 사례 등을 들어 한국의 내부 고발자들이 이른바 ‘조직의 쓴맛'(‘the bitter taste of organization’)을 각오해야 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이해관씨는 8일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지난 8월 한국의 부정부패와 내부 고발자 문제를 다루겠다는 <뉴욕타임스> 연락을 받고 취재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기자가 한국에서 내부 고발자가 회사에서 보복을 당하고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하는 현실을 이상하게 보고 있어 오히려 놀랐다”면서 “이런 문제가 글로벌 이슈가 될 만큼 한국 사회가 밖에서 그렇게 비쳐지고 있구나, 우리가 얼마나 뒤처졌는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KT,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이사회 승인 있었나 없었나 – 에너지경제

KT “이사회 사후 승인 받아” vs KT새노조 “규정 무시하면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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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KT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18억원을 출연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 사측과 새노조 측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 재단은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씨가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모은 창구로 지목되고 있다.

KT는 8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미르·K스포츠재단에 18억원을 출연했다”고 밝혔다.

KT가 이 같이 밝힌 배경엔 이사회 승인 없이 이들 재단에 자금을 출연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과 KT 새노조는 이들 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것과 관련해 황창규 KT 회장 등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사회 결의 없이 출연을 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임순택 KT 새노조 위원장은 이날 “KT는 ‘10억원 이상 출연의 경우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규정을 무시하면서까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KT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미리 약정한 상태였고,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사후승인을 받은 것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차은택씨 지인인 이모 전무가 KT에 입사한 이후 광고사업을 주고 대가로 이권을 받으려고 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차씨는 박근혜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문화계 인사 및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지만 중국에서 귀국을 미루고 있다.

이 전무가 본부장을 맡은 뒤 차씨가 대표로 있는 아프리카픽쳐스에서 KT 광고 47편 중 26편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동안 KT는 광고대행업체로 줄곧 제일기획·오래와새·KT문화재단 세 곳 중 한 곳을 선정해 왔다.

KT 관계자는 “출연금을 미리 약정하고 작년 12월 회의에서 사후승인한 만큼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해선 “아프리카픽쳐스는 2003년부터 광고대행사를 통해 KT, KTF 광고를 제작해 왔다”며 “올 2월부터 9월까지 24건의 방송광고(지상파·케이블)를 실시했고 이 가운데 아프리카픽쳐스는 6건의 제작에만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임 새노조위원장은 “이 전무는 디자인업계의 노벨상이라는 레드닷디자인어워드 2년 연속 수상을 안긴 전문가를 밀어내고 IMC본부장으로 발탁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황창규 KT 회장을 포함한 대기업 총수 17명은 작년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과 관련된 비공개 면담을 나눈 것에 대한 검찰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극 ‘세계7대경관’ 악수(?) 선택한 원희룡… – 제주도민일보

– [기자수첩] 오는 10~12일 5주년 기념행사…민·관 합동 ‘성대’
취임 후 줄곧 침묵 지켜 배경 의문…정치적 행보 이용 지적도

우리가 자주 하는 행동 및 말 중에 악수란 단어가 있다.

인사, 감사, 친애, 화해 따위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손을 마주내어 잡는 행동(握手)을 의미하는 동시에 바둑이나 장기에서 잘못 두는 나쁜 수를 칭하는 단어(惡手)로서의 뜻도 있다.

본 기자가 악수를 언급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원희룡 지사가 세계7대경관과 관련해 두가지 의미의 악수를 했기 때문이다.

오는 10~12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그리고 (사)세계7대자연경관보전사업회가 개최하는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5주년 기념 세미나’ 및 ‘제주청정 지킴이 발대식’이 예정돼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사다.

[제주도민일보DB] 세계7대경관 선정 발표 직후.

지난 2011년 선정된 세계7대경관은 이미 제주를 넘어 전국적 이슈로 부각된바 있다. 다름아닌 ‘대국민사기극’으로 말이다.

더욱이 KT가 투표기간 동안 국내전화를 국제전화로 홍보하며 요금고지서 착신국가를 영국으로 명기하고, 문자 투표 역시 국제문자투표로 진행하며 건당 50원의 부당이익을 취한게 공익제보자를 통해 수면위로 알려지며 결국 사기업 배불리는 ‘300억원대 대국민사기극’이란 오명을 안았다.

[제주도민일보DB]

여기에 투표기간 동안 행정에 투입돼야 할 공무원들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전화에만 열을 올리며 각종 행정 정체 현상이 나타났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 때문이었을까, 지난 2014년 7월 취임한 원희룡 지사는 약 2년 4개월 동안 7대 경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실제로 단 세계7대 경관과 관련해 언급도 거의 없었으며, 홍보 역시 단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는게 공직 내부의 결과였다.

[뉴시스]박원순 (오른쪽 부터)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7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열린 ‘제1회 서울대 국가정책포럼’에 참석해 ‘협치는 가능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러던 원 지사가 임기 절반이 지난 지금 시점에 세계7대경관을 꺼내든 것은 분명히 의문을 자아낸다.

일부에서는 중앙정치와 대권을 바라보는 현재의 원 지사의 행보와 맞물려 정치적 이용을 하는게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2년 반의 침묵을 깨고 7대 경관과 악수(?)한 원희룡 지사.

이런 원 지사의 선택이 어떤 의미의 악수가 될 지는 도민과 국민의 여론이 말해줄 것이다.
 

허성찬 기자 jejuhsc@gmail.com

미르·K스포츠 출연 기업들, 박정희기념관에 낸 돈 보니 – 이코노미톡

[이코노미톡 최서윤 기자]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개입 정황이 포착된 미르·K스포츠재단의 기업 모금 양상이 6년 전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이하 박정희기념관) 건립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더해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지난 2일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 추진 계획을 밝혔다가 적잖은 파문을 일으키면서 기념관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박정희기념관 건립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 1999년 발족한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은 김 전 대통령이 맡았다. 고문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 초대회장은 고 신현확 전 국무총리가 이름을 올렸다. 시공사는 삼성물산이다.

▲ 서울 상암동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내부 모습(사진=경제풍월DB).

◇ 전경련, 2010년 ‘박정희기념관’ 및 2015년 ‘미르·K스포츠’ 모금 주도

2010년 상암동 박정희기념관 건립 당시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모금을 주도했다. 전경련은 기념관 건립에 추가로 필요한 자금인 400억여원을 만들기 위해 삼성 60억원, LG·현대차·SK·포스코에 각 30억원, GS·롯데·현대중공업에 각 20억원, 이외 16개 그룹에 대해 각 10억원 등 기부를 독려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액수는 재계 순위로 책정했다.

공기업인 한국전력(한전)이 10억원을 납부한 것 외에 다른 기업들의 기부 금액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다. 기업 관계자들도 당시 기부 내역을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코노미톡이 확인한 기념관 내부에 설치된 ‘기부금 기탁자 명단’에는 ▲전경련 ▲서울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삼성 ▲LG(엘지) ▲SK(에스케이) ▲현대자동차 ▲포스코 ▲롯데 ▲현대중공업 ▲두산 ▲한화 ▲GS(지에스) ▲STX(에스티엑스) ▲한진 ▲한국전력 ▲KT(케이티) ▲LS(엘에스) ▲현대 ▲효성 ▲풍산 ▲코오롱 ▲영안모자 ▲롯데물산 등이 기재돼 있었다.

국세청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0년 성환옥 씨 등은 270억여원(266억5217만원)을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에 출연했다. 2011년에는 GS건설 2억4천만원, KT 10억원, 코오롱패션머티리얼과 코오롱인더스트리, 영안모자가 각 1억원 등을 출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전경련이 800억원을 모금했다. 미르의 경우 ▲SK(68억) ▲현대차(68억) ▲삼성생명(25억) ▲삼성화재(25억) ▲삼성물산(15억) ▲삼성전자(60억) ▲아모레퍼시픽(2억) ▲대림산업(6억) ▲두산(7억) ▲아시아나항공(7억) ▲CJ E&M(8억) ▲대한항공(10억) ▲LS(10억) ▲한화(15억) ▲GS(26억) ▲롯데면세점(28억) ▲포스코(30억) ▲LG(48억) ▲KT(11억)가 돈을 냈다.

 

K스포츠에는 ▲삼성생명(30억) ▲삼성화재(29억) ▲제일기획(10억) ▲에스원(10억) ▲현대차(43억) ▲SKT(21억5천) ▲SK종합화학(21억5천) ▲LG그룹(30억) ▲롯데케미칼(17억) ▲GS(16억) ▲한화생명(10억) ▲KT(7억) ▲LS(6억) ▲CJ제일제당(5억) ▲이마트(3억5천) ▲신세계(1억5천) ▲두산중공업(4억) ▲부영주택(3억) ▲아모레퍼시픽(1억)이 자금을 댄 것으로 나타났다.

▲ 박정희기념관 내부에는 기부금 기탁자 명단이 기록돼 있다. CJ는 명단에 없었다.

◇ CJ는 박정희기념관에 기부 않고, 현대중공업은 미르재단에 출연 안 해

이들 재단 출연 기업에서 대표적으로 눈에 띄는 기업은 CJ(씨제이)와 현대중공업이다. CJ는 박정희기념관 기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CJ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영화 ‘변호인’을 배급하고, ‘광해: 왕이 된 남자’ 제작에 참여했다. tvN ‘SNL 코리아-여의도 텔레토비’로 정치 풍자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CJ 관계자는 “기업은 투자 대비 흥행성 등을 고려한다. 정치적 의도를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이 불이익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CJ는 박근혜정부에서 어느 기업보다 더 적극적으로 ‘창조경제’를 홍보하고, K-컬처밸리 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박정희기념관에는 기부했지만 미르·K스포츠에는 돈을 내지 않았다. 이를 두고 대주주이자 박근혜 대통령과 장충초등학교 동기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정 전 대표는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이후 현실정치에서 손을 뗀 상태다. 싱크탱크 중 하나인 ‘해밀을 찾는 소망’도 해체했다.

전경련은 박정희기념관 모금 당시도 미르·K스포츠재단 때와 마찬가지로 “자발적”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경제개발에 기여한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기업들이 기념하기 위해 기부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9월21일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자신의 경험을 들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했다는 데 정면 반박했다.

박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박정희기념관 건립 계획 초기 전경련에서 30억원을 모금했을 뿐, 다른 기업들은 모금에 동참하지 않았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18년간 집권했고, 많은 재벌을 탄생시킨 대통령이기 때문에 200억원 정도는 단숨에 모금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되질 않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그러다가 박근혜 대통령께서 이명박정부 후반 대통령 후보로 거의 확정적이니까 그때 약 1000억원이 모금돼 현재 상암동 박정희기념관을 건립했고, 지금도 4~500억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것이 재벌이다. 이런 대기업 재벌들이 800억원을 자발적으로 냈다고 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다. 박 대통령도 권력의 부침(浮沈)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기념관은 총사업비 709억원 가운데 기부금 500억원을 제외한 209억원을 국고로 채우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기념사업회 측의 민간 모금액이 100억원에 그치자 2005년 노무현정부는 보조금 지원 결정을 취소했다가 대법원으로부터 패소판결을 받기도 했다.

2003년에 개관한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의 경우 금호아시아나, 영안모자, 풍산, SK텔레콤 등에서 1억원 이상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최근 5년 동안은 2011년에 ▲천재교육(5천만원) ▲인제대 백중앙의료원(1천만원) ▲하나은행 외(2천만원), 2012년에 ▲천재교육(1억원) ▲하나은행(2천만원), 2013년에는 ▲한화(2천만원) ▲서울시(9100만원) ▲천재교육(1억원) ▲하나은행(1천만원)이 기부금을 냈다. 

▲ CJ는 K-컬처밸리 사업에 1조4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현 정부 정책을 뒷받침해 왔다. 최근 이미경 부회장이 청와대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CJ그룹 건물 전경(왕진오 기자).

한편, 국세청이 공개한 기부금 수입 상위 30개 공익법인 현황에 따르면, 재단법인 미르는 연간 기부금 수입이 486억원으로 23위다. 1위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5227억6900만원이다. 미르보다 기부금 수입 상위를 보면 7위 삼성생명공익재단 1167억9900만원, 21위 포스코교육재단 500억6000만원, 22위 삼성미래기술재단 500억원이다. 미르의 기부금 수입은 25위인 삼성문화재단 451억400만원, 28위인 대한적십자사 364억3900만원보다 많은 액수다.

최서윤 이코노미톡 기자 eco1004@economytal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