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의 수상한 페이퍼컴퍼니

[단독] KT의 수상한 페이퍼컴퍼니

기사승인 2016.10.31  06:02:57

– 800억 들고 아무 일 안 하는 ‘유령회사’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KT가 유럽 벨기에 현지에 아무런 사업 활동도 없는 ‘페이퍼컴퍼니’ 두 곳을 3년 넘게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들은 800억원에 가까운 천문학적 돈을 보유하고 있고 이사진에 KT 전·현직 임원들이 즐비하지만, 지금까지 올린 수익은 하나도 없는 ‘유령회사’들이었다. 벨기에는 엄격한 ‘금융 비밀주의’로 인해 기업들이 숨기고 싶은 자금 창구로 종종 활용되는 대표적인 국가다.

◆존재 이유 모를 해외 자회사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T는 벨기에에 ‘KT벨기에’(Belgium)와 ‘KT ORS벨기에’ 등 두 곳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KT벨기에와 KT ORS 벨기에의 올해 상반기 말(6월 30일) 기준 자산규모는 각각 766억원, 20억원으로 총 786억원이었다. 이는 두 회사가 생길 당시인 2013년 말(381억원) 보다 106.3%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두 회사는 800억원에 가까운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동안 수익은 ‘0원’이었다. 사실상 두 회사가 아무런 사업 활동도 하지 않고 있음을 미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즉, KT는 벨기에의 ‘유령 자회사’들에 이같은 자금을 방치해두고 놀리고 있는 셈이다. 이익 활동을 추구해야 하는 민간기업의 행태라고는 이해하기 힘든 현실이다. 실제로 KT벨기에와 KT ORS벨기에가 지난 4년 동안 올린 매출은 전혀 없었다.

KT는 두 회사가 아프리카 르완다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지주회사’ 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T는 르완다 현지에 ‘올레 르완다 네트워크’(olleh Rwanda Networks Ltd.)라는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KT벨기에와 KT ORS벨기에의 재무 상태를 좀 더 들여다보면, 이같은 주장을 믿기 힘든 구석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올레 르완다 네트워크는 현지에서 사업을 벌인 흔적이 꾸준히 드러나지만, 그 동안 KT벨기에와 KT ORS벨기에의 재정에 나타난 변화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벨기에 현지 자회사 2개…자산만 786억원
사업 활동 ‘全無’…3년 넘도록 매출 ‘제로

KT벨기에와 KT ORS벨기에가 등장한 2013년 당시 함께 KT의 자회사가 된 올레 르완다 네트워크는 해마다 적자를 기록해 왔다. 이같은 경우 통상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타국 땅에서 사업을 시작하며 자리를 잡기위한 제반 비용이나 투자금 등을 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나쁜 성적이기는 하지만, 무언가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징표이기도 한 셈이다.

올레 르완다 네트워크 연도별 당기순손실 추이는 ▲2013년 9억원 ▲2014년 190억원 ▲2015년 287억원 ▲2016년 상반기 171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교하면 KT벨기에의 실적은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다. 연간 당기순손실 규모는 1000만~1억원 대 사이로, 700억원이 넘는 자산을 가진 기업의 실적이라고는 받아들이기 힘든 액수였다.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 정도만 나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만약 추측처럼 이 업체가 구체적인 영업활동이 없더라도, 직원이라도 몇 명 있다면 급여 명목으로라도 일정 손실이 발생해야 한다. 액수도 미미한데다 그 액수도 들쭉날쭉하다는 점 역시 이 업체의 사무실이 사실상 비어있는 허울뿐인 ‘서류 상 사업체’에 불과함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KT벨기에 당기순손실 추이는 ▲2013년 1100만원 ▲2014년 1억9000만원 ▲2015년 1억2700만원 ▲2016년 상반기 100만원 등이었다.

기업 활동을 벌이면 발생하기 마련인 빚도 한 개인의 채무 수준도 안 되는 미미한 액수였다. 제대로 된 사업이 없음을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례다. KT벨기에의 부채는 ▲2014년 말 1400만원 ▲2015년 말 400만원 ▲2016년 상반기 말 1200만원이었다.

KT ORS벨기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KT ORS벨기에의 당기순손실은 ▲2014년 8200만원 ▲2015년 7500만원 ▲2016년 상반기 1300만원으로, 웬만한 대기업 직장인 연봉 수준의 지출뿐이었다. 부채 역시 ▲2014년 말 600만원 ▲2015년 말 2000만원 ▲2016년 상반기 말 1500만원에 그쳤다.

◆임원들 다수 동원

더욱이 KT벨기에와 KT ORS벨기에의 등장에는 KT 고위 임원들이 적극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인사들은 주로 해외 사업이나 투자와 관련된 업무를 주로 맡아 왔던 직원들이었다. 두 페이퍼 컴퍼니가 KT 본사 차원에서 상당히 ‘신경 쓰고’ 있는 조직임을 짐작케 한다.

2013年 등장…본사 고위임원들 다수 개입
‘종이 회사’ 사실상 시인…“나쁜 것 아냐”

두 회사의 벨기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KT벨기에, KT ORS벨기에의 이사진으로 신원이 확인되는 인물은 4명 정도다. 문정용 KT 상무와 류길현 KT 상무, 이운용 KT 팀장 등과, 마찬가지로 현직 KT 직원으로 보이는 임동영 씨 등이다. 이들 중 류 상무가 벨기에 현지 두 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문정용 상무는 한국과학기술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엘리트다. KT 비서실 2담당 마스터 PM과 KT 전략기획실 출자경영 1담당을 거쳐 현재 기업문화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벨기에 현지 회사 이사진 4명 중 유일하게 KT 미등기 임원으로 공식 등록돼 있는 상태다.

이운용 KT 팀장은 과거 KT 합병 전인 2001년 6월부터 2009년 9월까지 8년 4개월 동안 KTF에서 근무했다. 당시 해외자회사관리와 해외투자, 해외 영업, 글로벌 전략 수립 등 다양한 글로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해외통이다. 이후 슈퍼 아이맥스라는 회사에 입사해 부사장까지 올랐다. 2013년부터는 다시 KT에 들어가 해외투자와 주주 간 이슈 해결, 국내외 전략투자 분야를 맡아 지금은 KT벨기에 관리인으로 등재돼 있다.

두 회사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루이스가 331-333번지에 입주해 있다. KT 자회사 편입일은 KT벨기에가 2013년 9월 26일, KT ORS벨기에가 같은해 11월 14일로 둘 다 이석채 전 KT 회장 임기 말이었다.

현재 벨기에는 오스트리아와 리히텐슈타인, 모나코와 더불어 엄격한 금융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금융 비밀주의는 은행이 조세 사기범을 제외한 고객의 신분과 비밀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원칙으로 계좌에 대한 정보를 알기 힘들기 때문에 세금 탈루 경로로 악용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왔다.

이에 KT 측은 해당 벨기에 자회사들이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임을 시인했다.

KT 관계자는 “페이퍼컴퍼니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르완다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 나라를 식민지로 삼았던 역사가 있는 벨기에에 법인을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ftoday.co.kr

KT 실적 호조, 황창규 회장 연임 길 열릴까 – 시사저널e

기가 브랜드로 영업이익↑…연임 여부 연말 또는 내년 초 결정 예상

 

황창규 KT회장이 9월 20일(현지시각)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KT

황창규 KT회장이 9월 20일(현지시각)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KT

 

 

KT가 기가 브랜드를 앞세워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2016KT 3분기 매출은 55229억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4000억원을 돌파해 3분기 현재 누적 영업이익이 이미 201512000억원 수준을 넘겼다.

 

이는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한 기가 서비스가 가입자 유치와 ARPU(가입자 당 평균 매출)상승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KT2014년부터 기가 인터넷, 기가 LTE, 기가 와이파이(Wi-Fi)를 내놓으며 기존 통신보다 빠른 유무선 속도를 제공했다. 여기서 기가란 기존 메가(Mega) 수준보다 10배 빠른 기가 비피에스(Gbps) 통신 속도를 낸다는 뜻이다.

 

특히 기가 인터넷 부분에선 2016년 목표였던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3분기에 조기 달성했다. 그 결과 유선 ARPU 상승과 함께 결합상품 가입자도 늘었다. 기가인터넷 요금은 기존 인터넷 서비스보다 25%에서 50%가량 높다. 기가인터넷 자체 요금이 비싼데도 10배 빠른 속도라는 점에서 소비자들 눈길을 끈 셈이다.

 

이로 인해 3분기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11.4%증가해 5분기 연속 성장을 달성했다. ARPU는 분기별로 0.5% 늘고 있다.

 

신광석 KT 재무실장은 기가 인터넷 전망에 대해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가입자 수는230만 내외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이후 가입자 순증세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기가급 속도에 대한 필요(needs)가 확대되고 차별화 서비스를 내놔 기가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T는 기술 개발로 기가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과 건물을 늘리고 통신 속도를 개선해 어디에서든 유무선 기가 속도가 가능한 기가2.0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가인터넷은 여타 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신 전무는 메가 대비 기가인터넷 결합상품 가입률은 20% 높다인접 서비스 가입과 가입자 리텐션(retention, 가입자를 가둬두는 전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고품질 서비스 가입자 확대와 비용 감축으로 2012년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취임한 황창규 KT 회장은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기가 서비스 출시, 기가 와이어 등 서비스 수출 등으로 그룹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적자를 지속하던 IPTV도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로 임기를 마치는 황 회장 연임에 대해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전무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절차적으로 차기 최고경영자(CEO)CEO 추천위원회를 통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결정이 될 것이랴며 현재는 이 상황(황 회장 연임)에 대해 진행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황 회장 연임 여론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KT 회장직은 정치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결과를 확신하기는 이르다.

 

다만 KT는 마케팅과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장기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신 전무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은 없지만 임금 피크제 시행과 2020년부터 의미 있는 규모의 자연적인 퇴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통신 사업자 특성 상 4분기에 몰리는 계절적인 비용을 절감해 시장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선 3분기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으로 절약된 마케팅 비용이 아이폰7 출시로 인해 급등할 경우 2016년 연간 실적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손실액 연 4조7800억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노동자 3000명 조사
피해율 21.4%…비정규직·소득 낮을수록 높아
 
한국 노동자의 21.4%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고, 이에 따른 인건비 손해가 연 4조7800억원에 달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직장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입법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은 15개 산업 분야 노동자 200명씩, 모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인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국내 15개 산업 분야의 직장 괴롭힘 실태’ 연구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연구결과를 보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 25개 행위유형 가운데 1가지 이상을 6개월간 주 1회 반복해 겪은 노동자(조작적 피해자)는 전체의 21.4%에 달했다. 25개 행위유형에는 △업무상 차별 △전보·퇴직 강요 △성희롱·언어폭력 △음주·흡연 강요 △야근·주말 출근 강요 △따돌림 △부당 징계 등이 포함됐다. 반면, 노동자 스스로가 “6개월간 월 1회 이상 괴롭힘을 겪었다”고 응답한 사람(주관적 피해자)은 4.3%에 나타났다. 주관적 피해율이 조작적 피해율보다 낮게 나타나는 것은 노동자 스스로가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이를 인식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됐다.
 
노동자들의 고용형태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피해율은 다르게 나타났다. 정규직의 경우 조작적 피해는 21.3%로 나타났는데, 비정규직은 28.1%로 더 높게 나왔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중하위층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피해율은 25.5%지만, 상류층은 15.1%에 그쳤다. 가해율은 상류층이 16.2%, 중하위층이 3.6%로 상류층일수록 직장 내 괴롭힘의 가해자인 경우가 많았다.
 
산업별로 조작적 피해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업으로 노동자의 27.5%가 괴롭힘을 겪었고,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6%),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25%)이 뒤를 이었다. 이들 모두 대표적인 저임금 업종에 해당한다. 노동자들의 대다수는 피해를 보고도, 개인적 차원에서 대응하거나 체념하는 경우가 많았다.
 
피해를 겪은 이들 가운데 35.7%가 “가해자에게 직접 맞대응한다”고 응답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에 대해 얘기한다”가 27.3%, “혼자 참거나 체념했다”가 2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4조7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장 내 괴롭힘에 연루된 피해자·가해자·목격자들의 노동시간 손실이 연루되지 않은 집단에 비해 크다는 점을 고려해, 괴롭힘으로 인한 손실시간에 시급을 곱해 산출됐다. 연간 1인당 손실액은 피해자 62만4000원, 가해자는 33만3000원, 목격자 22만9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 연구를 맡은 서유정 부연구위원은 “상류층의 괴롭힘 행위 가해율이 높다는 점은 조직문화가 권력을 가진 집단의 가해행위를 허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 조직의 문제고 대응 역시 조직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법령을 정비하고, 직장 괴롭힘의 피해자 및 목격자들이 안심하고 피해 사실을 호소할 수 있는 기구·조직을 실효성 높게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767590.html#csidx5944af6ffe6b25ca47843a2454af231

“안종범·김상률 수석, 최순실 회사 ‘더블루K’ 회의 참석” – 한겨레

최순실(60)씨가 실소유주인 더블루케이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상률 청와대 전 교육문화수석,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 관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아무개 더블루케이 전 대표는 27일 <한겨레>와 만나 “지난 3월8일 스위스 누슬리사와 사업 추진을 두고 미팅 하는 자리에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종 차관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스위스의 스포츠시설 전문 건설회사인 누슬리사와 더블루케이가 양해각서(MOU)체결을 논의하는 자리 였다.

조 전 대표는 또한 이에 앞서 더블루케이가 세워진 지 불과 일주일 뒤인 1월20일 “최순실씨의 지시를 받고 김종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을 만나 회사의 사업계획 등을 이야기했다” 고 밝혔다. 그 6일 뒤인 26일 조 전대표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김종 차관과 안종범 수석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안 수석이 서로 많이 도와주고 배우라며 소개를 해줬고, 김종 차관은 우리에게 스포츠계 현황등에 대해 설명해줬다” 고 밝혔다.

다음은 조 전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

-왜 인터뷰에 나서게 됐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최순씨와 엮인 피의자처럼 비치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오늘 참고인 조사를 받고있는 정현식 케이스포츠 사무총장 등을 비롯해 참 많은 이들이 피해자다. 좋은 의도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사업에 참여하고 싶었고 이런 일이 뒤에 있는 줄은 몰랐다. 심지어 내가 알던 최회장이 최순실씨라는 사실도 이후 보도를 통해 알게됐다.”

-더블루케이의 실소유주는 누구인가?

“실소유주는 최서원(최순실씨의 개명 후 이름) 회장이 맞다”

-더블루케이의 주주명부에는 대표님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의 이름이 올라있다.

“최회장이 돈을 냈고, 다른 이들은 명의만 빌려줬다. 법인 등기할 때 주식 포기각서를 받았다. 그걸 써줬으면 좋겠다고 최회장이 말했다. 당연히 써줬다. 돈댄 사람이 최순실씨였으니까. 명의는 내이름이지만 포기각서를 가진 사람이 주인이지 않나.”

-순차적으로 이야기해보자.

“1월20일 김상률 청와대 전 교육문화수석과 서울 달개비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앞서 15~16일께 최회장이 그랜드카지노레저(GKL) 이란 업체에 스포츠단 펜싱, 배드민턴 선수단 창단 제안서를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다. 그걸 가지고 어디론가 제 명함을 끼워 가져 가셨다. 어디로 가져갔는지는 모른다. 가져갈 데가 있다며 가져갔다.

19일 교육문화비서관실에서 전화가 왔다. 내일 교문수석께서 블루케이 대표이사를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약속하고 나가기로 했다. 그날 저녁 문자로 최회장님께 보고를 했다. 내일 교문수석 만날 때 혼자 나가지 말고 케이스포츠 재단의 박헌영 과장을 반드시 데리고 가라고 했다. ‘반드시’라는 말을 강조했다.”

-교문수석에게 전화오기 전 최순실씨의 이야기는 있었나?

“그냥 어디서 전화올거니 잘 받으란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수석과는 무슨 이야기를 했나?

“사업계획 등을 수석이 물었지만 4일밖에 안된 회사가 사업계획이 있겠나. 이런저런 간단한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그럼 구정지나면 사업계획이 어느정도 완성이 되겠네요’ 하시길래. ‘그럴 수도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수석 쪽에서 구정 지난 다음에 한 번 다시 보자고 했지만 그 이후 전화는 없었다. ”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언제 처음 접촉했나?

“22일에 전화가 왔다. 청와대 경제수석 안종범입니다 했다. 그러더니, ‘GKL 사장께서 전화할테니 모르는 전화가 와도 받아서 미팅날짜를 잡아서 일을 진행하면 됩니다’라고 했다. 실제로 GKL에서 이틀 뒤 전화가 왔다.

GKL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GKL이 갑이어야 하는데, 조그마한 더블루케이가 갑인 입장에서 덤벼들고 했으니 압력 받았다고 느꼈을 수 있다.”

-김종 차관과는 언제 처음 접촉했나?

“1월26일 프라자 호텔에서다. 케이스포츠재단 사람들과 함께 갔다. 거기에 안종범 수석과 함께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있었다. 가서 이야기 한 미팅내용은 특별한게 없고 소개하는 정도였다. 안수석이 “이분이 김종차관님입니다” 소개하면, 그 다음은 우리쪽에서 “저는 누구 입니다” 했다. 안수석께서는 김종차관이 체육계 잘 아시는 분이니까. 우리보고 질문도 많이하고 김종차관도 잘 이끌어 줄 거라고 말씀하시고는 먼저 나갔다.

그 다음 김종 차관과 30분정도 이야기했다. ”

-무슨 이야기를 했나?

“나나 정현식 전 케이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나 체육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르다보니 체육에 대해 가르쳐주는 시간이었다. 체육계 현황 같은 부분.”

-체육계 이끄는 차관이 보고 또는 강연을 해준 셈이었나?

“그렇다”

-최순실씨가 이런 만남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나?

“이후에 만남 보고를 했다. 그러니 간단히 ‘알았다’하고 끝났다.”

-3월에 있었던 스위스 체육시설 건설업체 누슬리사와의 미팅은 어땠나?

“이 자리에 누슬리사에서 3명의 임원이 오고, 더블루케이와 케이스포츠재단 사람이 참석했다. 안종범 수석과 김종차관이 시차를 두고 들렀다. 더블루케이가 누슬리의 한국 영업권을 갖는 협약을 맺는 자리였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그때는 이미 회사를 떠나기로 마음 먹은 상태였다.”

-민간기업들은 어떤 곳을 만났나?

“케이티 경영연구소장과 3월11일, 포스코 경영지원 상무와는 그 나흘 뒤 봤다. 방식은 비슷했다. 케이티의 경우 최회장이 제안서를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다. 내용자체는 내가 봐도 부실했다. 최회장이 가지고 간다. 그러자 1주일정도 지나서 케이티 쪽에서 먼저 보자고 전화가 왔다.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고싶다’는 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포스코에 보낼 스포츠 선수단 제안서도 만들라고 했다. 만들어 놓으면 최회장이 가져간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포스코 쪽에서 전화가 온다.”

-그게 최회장이 힘을 쓴거라고 생각했나?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청와대부터 민간기업 임원들까지 먼저 우리에게 전화했다. 이건 내가 회사를 나오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하다.”

-무슨 의미인가?

“평생 가도 전화 못 받을 그런 사람들한테 전화가 먼저 느닷없이 오고, 관심을 표하고…. 이런 관심이 꺼림칙했다.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권력을 이용해 이 과정이 이뤄지는구나 생각 했다. 그래서 오래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고객사에 우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받으려면 제안을 낸다. 일반적으로는 제안 내는 내가 을이고 상대방이 갑이지 않나. 그게 정상적인 프로세스스라고 생각하는데 최 회장이나 고영태 상무의 기본적인 생각은 늘 제안은 내가 하지만 내가 갑이고 상대방은 을이라는 것이었다”

-고영태 더블루케이 상무와 박헌영 케이스포츠 재단 과장은 어떤 인물이었나?

“고 상무와 최회장과의 관계는 회장과 부하 직원으로 저는 느꼈다. 특히 펜싱부분에 대한 계획서 짤 때 아이디어를 내거나했다. 어디 구해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체육과 관련한 자료들이 정말 많이 있더라. 정부 자료일 수도 있고, 학교 자료일 수도 있고 정확친 않다. 아무튼 작은 우리회사에 있기에는 중요한 자료들이 많았다.”

“박헌영과장은 문서작업을 다했다. 그런데 케이스포츠 재단 사람인데 우리 회사에 있었다. 노승일 부장도 그랬다. 사람이 더 채용 될 때까지만 여기서 일을 하라고 최회장이 지시했다. 물론 최회장 지시를 받아서 케이스포츠재단 일도 많이했다. 그 와중에 블루케이 업무도 해야했으니…. 최 회장을 위해서 일을 하느라 무척바빴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황창규 KT 회장 연임 가능할까?…차기 수장 ‘하마평’도 무성 – it조선

황창규 KT 회장은 연임할까? 2017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황 회장의 거취가 통신업계 핫 이슈로 부상했다.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한 전망과 함께 후임 회장 후보자의 이름도 회자되고 있다.

◆ 황창규 회장의 2년 9개월 살펴보니… 이석채 회장 그늘 걷어내고 ‘흑자’ 전환 성공해

2014년 1월 KT 회장으로 취임한 황 회장은 시작부터 가시밭길을 걸었다. 불명예 퇴진한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발생한 KT SAT의 ‘무궁화 3호 위성’ 임의 매각, 총 56개에 달하는 문어발식 계열사 늘리기, 내부 낙하산 인사 등으로 KT의 기업 이미지는 최악의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급기야 3월말 기준 KT의 통신시장 점유율은 29.8%를 기록하며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30% 밑으로 떨어졌다. 3월 터진 회원 98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치명적이었다. 황 회장이 전면에 나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

▲황창규 KT 회장. / 조선일보 DB

위기에 빠진 황 회장은 실리경영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명분을 중시했던 과거 KT의 관료적 문화가 아닌 능력 위주의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통신 회사의 기본을 살릴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업무 문화를 적용했다. 8000명 이상의 직원을 구조조정 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적잖은 반발을 샀지만 결과적으로 효율적인 인적 자원 배치 전략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싱글 KT’를 외치며 KT와 계열사간 협력도 강조했다.

황 회장은 KT 미래 먹거리로 ▲스마트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미래융합서비스 등을 내세우며 ‘기가인터넷’ 세상 구현을 선언했다. KT의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최근 200만명을 돌파해 실적 향상에 효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5G 통신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5G는 미래 제4차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는데, KT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세계 최초의 5G 올림픽으로 만들 목표로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5G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야심도 품고 있다.

황 회장이 취임한 2014년 KT의 영업이익은 2918억원 적자였지만, 2015년 1조2929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2016년 2분기 영업이익도 4270억원을 기록했다.

◆ 황창규 연임 가능성에 대한 전망 ‘엇갈려’

황창규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연임’ 관련 의견을 내놓은 적은 없지만, KT 수장을 향한 정권의 입김이 강함을 고려하면 결단의 시간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회장의 KT 연임과 관련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무리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무리하게 연임을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있다.

연임쪽에 무게를 둔 이들은 KT 부임 후 기업 평판 상승과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가입했다는 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을 통해 현 정부와 유대관계를 끈끈하게 이어가고 있다는 점, 이석채 회장 시절과 달리 문제가 된 도덕적 흠결이 없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9월 21일 미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네트워크의 힘’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 KT 제공

황 회장도 대외활동에 적극적인다. 6월 유엔을 방문해 글로벌 통신사업자의 빅데이터 기반 감염병 확산 방지 협력을 제안했고, 9월 하버드대에서는 지능형 네트워크 세상에 대해 강연했다. 2017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기조연설자로 나와 5G 경쟁력을 소개한다. 황 회장의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모습이다.

황 회장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쪽 의견도 꽤 설득력이 있다. KT 회장 자리는 공기업 태생이라는 특성상 정치권의 보은 인사 요구가 많은데 황 회장은 이를 들어주지 않았고, 황 회장 자신이 연임의 부작용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등이 이유로 제시된다. KT 내부가 아닌 외풍에 따라 황 회장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 KT 차기 회장 하마평 들어보니…

황 회장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국회·정부·기업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 중인 인물 중심의 차기 회장 관련 하마평이 돌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서상기 전 국회의원, 윤창번 전 미래전략수석,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 등이다.

▲왼쪽부터 서상기 전 국회의원, 윤창번 전 미래전략수석,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 / 조선일보DB

서상기 전 의원은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인주립대, 드렉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한국기계연구원장 직을 역임했으며, 17~19대 국회의원이었다. 지난 8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윤창번 전 수석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에서는 하나로텔레콤 회장을 비롯해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등을 역임했다.

KT 부사장 출신인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KT 출신이기도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을 역임하는 등 한국 ICT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도 유력 인물중 하나다. KT 신사업부문장, KT종합기술원장 등을 역임한 그는 KT 출시 통신 전문가다. 현재도 ICT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 정부 고위관료 출신 업계 관계자는 “KT 수장은 정치권과 땔래야 땔 수 없는 자리라 누가 오든 부담이 클 것이다”며 “황창규 회장이 연임과 관련해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삼성 출신 답게 연임을 위해 무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KT를 위한다고 한다면 황창규 회장이 이번 정권이 끝날 때까지 연임하는 것이 베스트 아니겠냐”며 “이석채 회장 말기 때와는 사정이 다를 것 같지만, 벌써부터 하마평이 돌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기자수첩] ‘자화자찬’ 단통법, 현장에 가봤더니 죽었더라 – 조선비즈

‘아이폰7’이 출시된 첫 주말인 22일 오후 2시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에 위치한 이동통신 유통점들을 방문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불법 페이백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곳이다. 이날은 특히 불법 페이백(공식 보조금 외에 추가로 현금을 돌려주는 것)이 풀렸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줄이 길게 늘어선 일부 유통점에서는 갤럭시S7이 18만원에, 출시된 지 하루밖에 안된 아이폰7이 40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불법 페이백을 제안한 유통점의 판매자들은 모두 계산기로 가격을 제시했다. 한 판매자는 귓속말로 기자의 취재나 방통위 단속을 우려해 계산기로 가격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호갱(호구와 고객을 합한 말·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고객)을 만들지 않겠다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시행된지 2년이 넘었지만, 현장에 가봤더니 단통법은 죽은 법이나 다름 없었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도 유통점에 50만원 이상의 판매장려금을 제공하고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의 판매장려금을 살포하고 있다. 덕분에 30만~40만원 대의 불법 페이백(공식 보조금 외에 추가로 현금을 주는 것)이 성행하고 있었다. 호갱을 만들지 않겠다는 단통법을 철썩같이 믿고 스마트폰을 정상가에 구매한 소비자들은 또다시 호갱이 됐다.

지난 9월 미래창조과학부는 논란이 된 단통법의 성과에 대해서 자화자찬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단통법이 시작된지 2년쯤 됐는데 시장에서 잘 안착되고 있으며 이용자 차별 해소, 통신비 절감에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감독이 안되고 이동통신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무력화할 수 있는 법은 죽은 법이나 다름 없다. 현장을 보고나니, 단통법 3년 이후 모습도 그려진다. 최 장관의 자화자찬을 그대로 뒤집으면 된다.

“단통법이 시행된지 3년이나 지났지만, 제대로 안착을 하지 못했다. 이용자 차별 해소와 통신비 절감에는 크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은택 실소유 의혹 광고대행사, 실질적 부도라는 신용 평가에도 대기업 광고 수주 – HOOC

HOOC=서상범ㆍ이정아 기자] 비선 실세 의혹의 핵심인물인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 씨에 대한 의혹도 다시 점화되고 있다.

차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광고 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가 대기업 광고들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 대행사 선정시 주요 평가 항목 중 하나인 기업신용 등급 평가에서 플레이그라운드는 ‘실질적 부도’ 상태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와 KT와 같은 주요 대기업들의 광고대행사로 최종 선정됐다. 

 

26일 주요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플레이그라운드의 신용등급은 기업신용 등급 평가에 따르면 전년도 재무결산 기준 ‘CCC’다. 이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는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보통 이하며 거래안정성 저하가 예상돼 주의를 요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 전담 신용정보회사인 한국기업데이터(KED)도 플레이그라운드의 신용등급을 CCC로 평가하며,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용상태가 불량해 채무불이행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을 의미할 때 통상적으로 CCC를 매긴다”며 “이는 투기등급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10월 12일 설립돼 11월 2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8일 만에 플레이그라운드는 현대자동차의 ‘고잉홈’ 광고 대행을 수주한다.

총 2편의 집행된 이 광고의 제작은 차은택 씨의 회사 아프리카 픽처스가 맡았다. 이후 약 반 년 동안 공백기를 가지던 플레이그라운드는 올해 5월부터 화려하게 부활한다. 10월 현재까지 대행을 수주한 광고만 KT 6편,현대기아차 7편에 달한다. 

 

이처럼 화려한 플레이그라운드의 실적에 대해 광고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일기획 출신의 광고인인 김홍탁 씨가 운영하는 회사라고 해도, 만들어진 지 1년도 채 안된 회사가, 낮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광고를 연속으로 수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광고주를 대신해 광고 제작업체를 선정하고, 완성된 광고를 각 매체에 집행하는 광고대행사의 주요 평가 요소가 신용등급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상위권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일하고 있는 A 씨는 “보통 대기업들은 광고대행사 선정 시 경쟁 입찰을 통해 진행하는데, 이 때 안정된 신용등급은 주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이며, 대부분은 B 등급 이상의 신용도를 가진 업체들이 입찰에 참가할 자격을 받게 된다”며 “제작과 집행 등에 억 단위의 금액이 오가기 때문에 건실한 신용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광고회사 관계자 B 씨도 “신용등급이 낮은 신생업체에게 수억원의 대행비를 맡길 광고주는 없다”고 단언했다.

특히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로부터 제출받은 ‘광고비 지출 및 업체 선정 관련’ 자료에 따르면, KT는 2016 신규 광고대행사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에 대해 내부적으로 ▷기업신용등급이 B- 이상▷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지분 참여회사 및 소속회사는 제외▷ KT의 경쟁사 광고를 대행하고 있지 않은 경우 등 3가지 항목을 선정했다. 

플레이그라운드가 광고를 대행한 KT 기업전용 LTE편

위 3가지 조건을 만족한 경우 1차 서류심사와 2차 경쟁 PT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이 되는 구조다.

그렇다면 CCC 등급으로 평가되는 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를 대행하게 된 이유는 뭘까? 참고로 플레이그라운드와 함께 최종 선정된 광고대행사인 ‘오래와새’의 신용등급(KED 보고서 기준)은 ‘A-’다.

이에 KT는 “신용평가사 ‘이크레더블’은 플레이그라운드의 신용등급을 B-라고 평가했다”며 “이를 기준으로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발했다”고 해명했다.
업계의 다양한 신용평가사 중 KT가 주로 사용하는 이크레더블의 신용도에서는 참가 마지노선인 B-를 획득했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플레이그라운드가 광고를 대행한 기아차 쏘렌토

이에 대해 신용평가사 관계자 C 씨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 신용평가 3사 중 이크레더블은 신용등급을 상대적으로 후하게 매기는 회사”라며 “반면 나이스와 KEB 등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제한’ 과장광고한 이통3사 내달부터 소비자 피해보상 – 뉴스1

‘데이터 2GB·통화 60분’ 보상…내년 1월까지 사용가능

서울시내의 한 휴대폰 매장 앞에 유선과 무선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알리는 광고판이 설치된 모습/뉴스1 © News1

데이터와 통화 제공량을 ‘무제한’이라고 부풀려 광고한 이동통신사들이 11월 1일부터 소비자 피해보상을 시작한다. 2014년 10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장광고 여부를 조사한 지 2년1개월 만의 조치다.

25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에 가입한 736만명에 대해 2017년 1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통화량을 추가로 지급하는 피해보상을 11월 1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선 이통사들은 이용자들이 데이터보상을 직접 신청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관련메뉴를 만든다. 신청란에 개인인증을 거쳐 이동전화 번호를 등록하면 데이터를 보상받을 수 있다. 데이터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11월 30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데이터 보상은 가입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이통사가 집중적으로 광고했던 2013년 1월~2015년 6월에 가입한 이용자들은 2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보상받는다. 광고 종료일부터 지난해 10월 27일까지 가입한 이용자들은 데이터 1GB를 보상받는다. 이 데이터는 타인에게 양도할 수도 있으며 2017년 1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

부가·영상통화량도 2017년 1월까지 매달 20분씩 총 60분이 추가로 지급된다. 광고기간 외 가입자는 매달 10분씩 총 30분이 지급된다. 추가 지급되는 부가·영상통화량은 내년 1월까지 사용 가능하다. 만약 번호이동으로 이통사를 옮겼더라도 이전 사업자에 신청하면 현재 가입된 이통사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

이동통신 3사가 ‘무제한 요금제’ 과장광고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게 내놓은 보상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이번 보상으로 이통3사를 합쳐 ‘무제한 데이터’ 광고에 속아 가입한 736만명이 피해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음성 무제한’ 광고에 가입한 이력이 있는 약 2508만명도 보상받을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소비자 피해보상책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2679억원에 이르는 수준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통사들의 ‘무제한 요금제’가 과장광고라는 소비자단체의 지적에 따라 2014년 10월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소비자단체들은 “실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월 기본제공 데이터를 다 쓰고 나면 추가 데이터를 제한적으로 지급하거나 추가 데이터의 경우 LTE가 아니라 느린 속도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무늬만 무제한’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공정위가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제재 절차에 착수하자 이통3사는 지난해 10월 동의의결을 신청했으며 공정위가 12월 이를 받아들여 절차를 개시한 것이다. 동의의결제는 법을 위반한 사업자들이 스스로 소비자 피해구제책 등 시정방안을 마련하고 당국에 제안하면 이를 받아들여 사건을 종결하는 것이다.

이후 이통사들은 데이터, 통화 제공량 등의 피해보상책 외에도 요금제 명칭 변경 등의 개선방안도 추가로 내놨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요금제 명칭을 월정액에서 데이터 제공량 표기로 바꿨다. KT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실제 납부액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무제한 광고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을 위한 보상책을 이통3사가 합의해서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현재는 요금제 명칭도 모두 바꾸는 등 추가대책을 마련했으니 앞으로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품권 주는 이상한 임대주택 – 조선비즈

-KT에스테이트 리마크빌, 공실 채우려 편법 인하 꼼수
-월 임대료 주변 시세보다 비싸 계약자 외면

“입주만 하시면 상품권을 드립니다.”

KT의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가 주택 브랜드 ‘리마크빌’까지 도입하며 임대주택 시장에 야심 차게 진출했지만 첫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입주 단지마다 계약자를 채우지 못해 빈집이 남아돌자, 회사 측은 입주자를 채우기 위해 상품권까지 주면서 사실상 임대료를 편법으로 깎아주고 있다.

KT에스테이트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영등포 리마크빌은 총 760가구 중 460가구만 임대 계약이 이뤄졌다. 40%에 가까운 300가구가 계약자를 찾지 못해 공실로 남았다.

 지난 15일 입주를 시작한 영등포 리마크빌. 40%가량이 공실이다. /최문혁 기자
▲ 지난 15일 입주를 시작한 영등포 리마크빌. 40%가량이 공실이다. /최문혁 기자

영등포 리마크빌 1층 상가 부분은 아직 공사 중이라 어수선한 상태다. KT에스테이트에 따르면 11월 중 공사가 완료되면 상가 점포들이 들어올 예정이다.

지난 7월 완공된 동대문 리마크빌도 입주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전체 797가구 중 35%인 280여가구가 공실이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청약 주택이 아니라 월 임대료를 내는 임대주택이기 때문에 사전 입주율이 50~70% 정도면 적절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T에스테이트가 입주 전까지 100% 계약을 자신한다고 공언했던 것에 비하면 모양새가 구겨진 셈이다.

업계는 KT 리마크빌이 예상보다 낮은 계약률을 기록한 이유로 주변 오피스텔보다 월 임대료가 높게 책정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동대문 리마크빌 임대 가격은 평균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75만원이다. 인근 흥화브라운 오피스텔의 임대료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65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월세가 10만원 더 비싸다.

공실률이 예상보다 높자 동대문 리마크빌은 계약을 유도하기 위해 편법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등포 리마크빌 앞 공인중개소. 리마크빌 임대 광고지가 붙어 있다. /최문혁 기자
▲ 영등포 리마크빌 앞 공인중개소. 리마크빌 임대 광고지가 붙어 있다. /최문혁 기자

신당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KT가 진행하는 프로모션이 있다”며 “리마크빌을 1년 계약하면 6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즉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60만원을 12개월로 나누면 5만원으로, 1년 계약 시 월 임대료를 5만원 인하해주는 것과 같은 셈이다.

KT에스테이트는 애초에 리마크빌의 임대료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월 임대료를 5만원 낮춘 것으로 볼 수 있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회사가 계약자들에게 상품권을 직접 지급한 것이 아니라 중개업자들이 임차인 알선 수수료에서 일부를 떼 자체적으로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KT에스테이트는 2010년 출범한 종합부동산회사로 올해 초 ‘리마크빌’ 브랜드를 선보이고 7월 동대문 리마크빌을 시작으로 임대주택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