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올레 멤버십’, ‘KT 멤버십’으로 변경
본사 올레스퀘어는 KT스퀘어로 문패 바꿔
상품도 단계적 변경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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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 2009년부터 전사적으로 사용해온 브랜드 ‘올레(olleh)’를 지우고 있다. 대신 ‘KT(Korea Telecom)라는 회사 고유 명칭과 황창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기가(GIGA)’를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지난 7년간 KT를 대표했던 브랜드 ‘올레’가 사라지는 것이다.
대신 KT는 ‘KT’와 ‘기가’를 앞세워 국내를 대표하는 통신사라는 이미지와 미래 기가급 기술을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새로 출시하는 모든 상품에서 ‘올레’라는 브랜드를 빼고, 그 자리를 ‘기가’와 ‘KT’로 채울 계획이다. 기존 상품명이나 매장에서도 ‘올레’라는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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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멤버십은 KT멤버십으로, 올레스퀘어도 KT스퀘어로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5월1일부터 통신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각종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레 멤버십’의 명칭을 ‘KT 멤버십’으로 바꾼다. 멤버십 서비스는 기존대로 운영하지만, 브랜드만 ‘올레’를 지운 것이다.
이에 앞서 KT는 서울 광화문 KT 본사 1층에 위치한 주요 랜드마크인 ‘올레스퀘어’의 명칭을 ‘KT 스퀘어’로 변경했다.
개별 상품에서도 ‘올레’는 지워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레 기가 IoT’라고 불렸던 KT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의 이름은 이미 ‘기가 IoT’로 바뀌었다. ‘올레 기가 UHD TV’도 ‘기가 UHDTV’가 됐다. 결합상품에 가입한 가족들이 데이터와 멤버십 포인트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올레 패밀리박스’도 ‘KT 패밀리박스’가 됐다.
KT의 광고에서도 ‘올레 KT’가 사라졌다. 최근 KT의 광고에는 ‘올레’ 대신 홍보모델의 이름이 들어가고 있다. Y24 요금제를 소개할때는 ‘김고은의 KT’, 기가 IoT 홈캠을 소개할때는 ‘김지원의 KT’라고 강조하는 방식이다. KT 기업이미지 광고에도 올레 대신 ‘Korea Telecom’이라는 KT 고유의 명칭이 강조된다.
‘올레’는 지난 2009년 KT와 KTF가 합병하면서, KT의 새로운 이미지로 만들어져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브랜드다. 당시 KT는 헬로(hello)라는 단어를 거꾸로 나열한 ‘올레’를 내세우면서 역발상의 경영을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레’ 브랜드 제작비용은 물론 홍보비용도 막대하게 들여 KT는 ‘올레’를 키웠었다.
이 때문에 황창규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전임 회장이 만든 브랜드지만, 굳이 없애려 하지 않고 KT의 고유브랜드로 계속 키울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황 회장 취임 3년차로 접어들면서 지난 7년여간 KT를 대표하던 브랜드 ‘올레’가 서서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황창규 회장이 강조한 ‘기가(GIGA)’가 ‘올레’ 자리 대신
KT는 ‘올레’를 대신할 단어로 회사 명인 KT와 ‘기가’라는 단어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가’라는 단어는 KT가 새로 출시하는 대부분의 상품에 포함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이후 ‘기가토피아’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이후 기가는 KT를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가 됐다. 황 회장은 기가급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모든 산업이 융합되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하며 이 시대를 ‘기가토피아’라고 소개한 바 있다.
또 올레라는 브랜드 대신 KT라는 사명도 강조할 계획이다. KT라는 회사 이름은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orea Telecom’이라는 명칭 자체가 한국 대표 통신회사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해외 기업들과 협력할 때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게 KT의 설명이다.
단 ‘올레’라는 브랜드가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올레tv, 올레 와이파이, 올레마켓, 올레 아이나비 등 ‘올레’라는 브랜드가 들어간 KT의 상품들이 상당수다. 고객과의 접점인 홈페이지 이름도 ‘올레닷컴’이다. 당장 ‘올레’라는 브랜드를 없애면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당장은 ‘올레’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순차적으로 KT라는 브랜드 노출을 확산해 간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지금까지 KT는 기업브랜드, 올레는 서비스 대표브랜드 역할을 해오면서 주로 고객접점은 올레 브랜드 위주로만 노출됐지만 이제부터는 국내외 시장에서 KT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더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며 “당장은 올레 브랜드를 어느 정도로 유지하면서 KT 브랜드 노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