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 4,274억원, 영업이익 1조 14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성과의 배경과 그 이면에 숨겨진 우려 사항들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1. ‘역대 최대’ 실적의 숨겨진 배경: 일회성 이익과 비용 효율화의 착시
KT의 2025년 2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주로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대규모 부동산 분양이익 약 4,000억원(2분기 인식 비중 가장 큼)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이다. 이는 성장전략에 따른 성과라기 보다는 일회성 수익에 가깝다.
반면, 무선, 유선, 미디어 등 기존 사업의 매출 성장은 1~2%대에 불과하여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KT 클라우드와 AI/IT 사업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0% 및 13.8% 성장하였으나,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부동산 분양이익의 영향이 훨씬 컸다.
특히, 2024년 4분기 KT가 4,500여 명의 인력을 정리하는 등 대규모 인건비(1조원 가량)가 발생했던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2025년 2분기 인건비가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인건비는 1조 2,132억원이었으나, 2025년 2분기에는 1조 1,194억원으로 감소하여, 약 938억원의 인건비가 줄었고, 여기에 2024년 2분기에 반영되었던 임금 단체협상 비용 660억원이 2025년 2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은 기저 효과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하였다. 이는 실질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보다는 일회성 요인과 비용 절감이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및 GPT 모델 순차 출시 계획 등 AI/Cloud/IT 분야의 전방위 협력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협력이 “실질 수익 결실까지는 몇 년이 걸릴 일”이라는 평가가 제기되는 등 아직까지는 대규모 투자 약속 대비 가시적인 매출 기여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5G 망 투자 감소 영향이 있겠지만, 오히려 KT 별도 CAPEX는 2023년 2조 4120억원에서 24년 2조3000억원, 25년 상반기 8460억원으로 감소 추세이다.
2. AI 사업 성과 부재와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우려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며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T가 정부 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5개 정예팀에서 탈락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이는 KT의 AI 역량과 정부의 AI 육성 방향 간에 간극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믿음 2.0’ LLM 출시, 팔란티어 및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AI 선언이 실적 창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시각은 KT의 AI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실질적인 매출 기여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 강압적 구조조정의 후과와 심각한 경영 리스크
KT는 2024년 4분기에 4,500여 명의 직원을 특별 희망퇴직 및 자회사 발령을 통해 정리하였다. 이러한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2500명의 인력을 영업TF로 강제 발령한 후 5명이 사망했다. 국가기간망을 책임졌던 고숙련 엔지니어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그 자체로도 리스크가 컸고, 이 배경에는 영업이익 실적을 통한 김영섭 사장의 연임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직원의 생명 및 안전은 대한 중대한 문제이며, 기업 이미지와 지속 가능한 경영에 심각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강압적인 구조조정 방식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 내 사기 저하와 기간통신망의 운영의 취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4. 이사회의 냉정한 경영 평가와 요구되는 책임 경영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CEO는 항상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아왔다. 이사회의 경영평가 구조 자체가 CEO의 셀프 평가에 가깝다. 김영섭 대표는 취임 첫 해 뚜렷한 실적도 없이 2023년 경영 평가에서 100점 만점 기준 98.27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5. KT 이사회는 셀프평가라는 비판을 벗어나, 김영섭 대표의 경영 전략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요구해야 한다.
– 진정한 성장 동력 확보 및 투자 투명성 강화: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이나 인건비 감소와 같은 단기적인 효과에 의존하는 대신, 통신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AI/IT 등 신사업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유기적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성과를 요구해야 한다.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비전이 실제 CAPEX 투자와 연구 개발 노력으로 얼마나 뒷받침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검증해야 한다.
– 인적 자원 관리의 책임성 강화: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발생한 직원 사망과 같은 심각한 산재 리스크에 대해 경영진의 명확한 설명과 책임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 직원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영이 이루어지도록 엄격히 감독해야 한다.
– 주주 가치 제고에 희생된 미래 투자: 주주 환원 정책(2분기 배당금 전년 동기 대비 20% 늘린 주당 600원, 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등)에 치중해, “미래 산업 투자보다 ‘보여주기’에 쓴 셈이다”라는 비판처럼 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이사회는 미래 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경영진을 견제해야 한다.
– 객관적인 경영 성과 평가: 단순히 외형적인 실적 숫자나 일회성 이익에 기반한 경영 평가가 아닌, 회사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신사업의 실질적인 성과,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포함하는 보다 엄격하고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적용해야 한다. 경영진의 ‘장밋빛 전망’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를 지양하고, 실제 행동과 성과에 대한 냉정한 분석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KT 이사회는 단기적인 성과에 안주하지 않는 보다 책임감 있고 전략적인 경영 감독을 통해 KT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견인하고, 인적 리스크를 초래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고 강력하게 제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