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미 ‘2G종료’하고 ‘LTE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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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KT(대표 이석채)의 2G 집단 불통사태가 시스템 장애가 아닌, 회사측의 의도적이었던 일로 밝혀졌다. KT가 LTE 망 테스트를 위해 일부러 2G를 오프(off)시켰던 것.

14일 본지 취재 결과에 따르면, KT는 지난 10월 서울전파관리소(소장 정완용)에 LTE 기지국 테스트를 위한 신청서를 접수했고, 같은 달 28일 허가서를 발급받았다.

서울전파관리소 관계자는 “지난 10월 KT가 LTE 기지국 테스트를 위해 신청서를 접수, 같은 달 28일 허가서를 발급했다”며 “허가 대상 지역은 서울 종로와 중구 등이었고, 유효기간 1년으로 발급됐다”고 밝혔다.

KT는 현재 2G에 사용되는 1.8GHz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준비 중이어서 LTE 시범 테스트를 가동하면 해당 지역 2G는 불통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제, 서울 일부 지역 2G 가입자들은 10월 말부터 00:00에서 06:00 사이 2G 불통 현상을 상당수 경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KT의 어떠한 사전고지도 없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한 KT 2G 이용자는 “새벽시간 대에 통화가 안돼 KT CS센터에 문의했지만, 센터에서는 2G 망 점검 때문이라고만 했다”며 “수 차례 통화한 후에야 CS센터로부터 LTE 망 테스트 때문이란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2G 이용자들의 불만에 KT는 그 동안 “시스템 장애일 뿐”이란 말로 일관해왔다. 이날도 KT 관계자는 “LTE 상용화를 위해 테스트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LTE 상용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요구되는 절차”라고 답했을 뿐, 의도적인 2G종료 여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다.

테스트 지역으로 서울 도심을 선택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KT가 LTE 조기 런칭을 위한 ‘상용화 시험국’으로 망 테스트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용화 기지국’은 테스트 지역에서 이종 장비간 연동∙기지국 간 핸드오버 테스트 등 상용화 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가상으로 세팅한 것을 말하며, ‘상용화 기지국’은 실제 상용화를 목적으로 설치한 기지국을 일컫는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테스트는 가입자가 가장 적은 지역에서 이뤄지는 데 서울 지역서 테스트가 이뤄졌다는 것은 KT가 LTE 서비스 런칭을 위해 설치한 상용화 기지국으로 테스트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지난달 23일 전체회의를 통해 KT의 2G 종료를 승인하면서 잔존 2G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사전 고지 없이 이뤄진 LTE 테스트에 대해서는 특별한 반응을 내비치지 않았다.

정종기 이용자보호국장은 “관련 민원에 대해서는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민원 조사 기간이 남은 만큼, 다양한 사례에 대한 위법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또 방통위 주파수정책과 한 관계자는 “KT가 망 준비를 완료하고 주파수를 발사했으면 좋았을 것을 경쟁상황 상 그렇게 못했던 것 같다”며 “테스트 시, 기존 2G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고 해야 하는데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 것은 분명 KT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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