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구조조정 다음은 3조원 대 부동산 매각, 단기 성과로 KT 김영섭 연임 시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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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보유한 서울 핵심권역의 5성급 호텔 등 우량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은 장기적 관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 부동산 자산은 통신 외 사업분야에서 안정적 수익원을 창출해온 대표적 비통신 포트폴리오로, 이를 매각하는 것은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단기적 조치라 할 수 있다.

이 배경에는 김영섭 사장의 내년 연임 여부와 관련이 있다. 단기적으로 자산 매각을 통한 순이익 확대와 주주배당을 통해 경영진이 재신임을 얻을 수 있다. 이미 과거 이석채 전 KT 회장 시절에도 자산 매각 후 당기순이익의 94%를 배당한 전례가 있다. 이석채는 부동산뿐만 아니라, 인공위성 매각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현 김영섭 사장 역시 통신 인프라 구조조정으로 인건비 절감을 추진하며 기업의 근간인 통신사업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는데, 여기에 부동산 매각까지 더한다면 내년도 경영 성과 부각을 통한 연임 시나리오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더욱이 이러한 단기 배당 정책은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 그룹이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 결정 과정에 현대차의 이해관계가 개입되었는지 투명하게 밝혀질 필요가 있다. KT는 통신(CT) 중심 기업에서 AI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음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비통신 자산을 매각한다면 향후 AI 분야 투자 여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셈이다. 즉,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장기 투자 재원을 줄이고 단기 이익 극대화에 치중하는 것은 전략적 모순이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KT가 이번 부동산 매각을 통해 얻는 것은 몇 해의 배당 성과일지 모르나, 그것이 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심각하게 재검토되어야 한다. 경영진이 연임 논리 또는 특정 대주주의 이익에 치우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닌지, 그리고 이로 인해 KT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미래전략이 훼손되지 않는지 철저한 감시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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