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IDC 사업 분사! 경영진은 이를 통해 KT의 새로운 비전이 열릴 것처럼 밀어 부치고 있지만, 정작 해당 부문 직원들의 반발은 거세기만 합니다.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 회사에 대한 비전도 찾을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만성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릴 것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회사가 강압적으로 전적 동의를 요구하면서 직원들의 반발은 폭발 일보 직전입니다.
관련기사: [단독] KT클라우드 분사 압박에 내부 반발 거세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2032316543137063
구현모 사장이 커다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 분사 방침이 내부 반발에 직면한 것입니다.
특히 전적 동의를 하는 직원 수가 많지 않자, 분사를 10일 앞두고 회사는 전적 2년 후 복귀 옵션을 제시하는 코미디 같은 상황까지 연출되었습니다. 그러자 직원들은 더욱 반발하면서 2년 만에 돌아올 거라면 아예 가지를 말던가, 죽기 살기로 해도 성공하기 힘든 신사업에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게 무슨 짓이냐며 더욱 경영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관련기사: [단독] 클라우드 분사 앞둔 KT, 직원 불만에 ‘본사 복귀’ 옵션 제시 http://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63160
직원들이 이렇게 분사에 대해 불신을 하는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먼저 과거부터 이어져 온 경영진의 신사업 추진에 대한 불신 때문입니다. KT 경영진들은 늘 연임 등을 앞두고 언제나 그럴듯한 비전을 선포부터 합니다. 그럴 때마다 등장한 게 신사업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되고 맙니다. 통신이 아니라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며 다음, 네이버를 따라잡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KT 포털 paran.com 은 지금은 흔적도 없습니다.
이석채 회장이 의욕적으로 사업 다각화한다며 금호렌터카를 인수하여 추진했던 렌탈 사업 역시 황창규 회장이 롯데에 팔아 넘겼습니다. 탈통신, AI사업, 디지코 전환, 그 때 그 때 구호만 요란했지 분사되어 살아남은 회사가 없다시피 합니다.
그러니 분사된 회사에 경영진이 전략적으로 장기 투자할 것이라는 믿음이 없는데 누가 자원해서 가려하겠습니까? 그렇다고 당장의 비전이 뚜렷한 것도 아닙니다.
클라우드/IDC 사업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부문 분사가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경영진의 주장에 대해 내부의 분위기는 매우 회의적입니다. 클라우드 시장이 글로벌이나 국내 경쟁사 간의 경쟁이 심한 상황이고, 통신과 다르게 KT가 지배적인 사업자가 아닌데다, 분사 결정 전후로 우수한 인력이 퇴사하고 경쟁사로 넘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분사 후, KT에 지불하는 네트워크 등 각종 비용이 늘어날 경우 오히려 KT 출신들은 구조조정을 당하는 상황까지 발생 할 수 있다는 게 직원들의 우려입니다.
과거 KT가 자회사 분사 후 구조조정한 여러 사례로 인해 직원들이 전적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마지막으로 임원진부터 모든 것을 걸고 함께 하겠다는 분위기를 전혀 만들고 있지 못한 점을 지적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책임질 테니 함께 신사업에 뛰어들어 다 함께 큰 성공을 거두자”는 임원은 보이지 않고 뒤로 돌아다니는 얘기라고는 “분사로 재미 볼 사람들은 주식과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임원들 뿐”이라는 비아냥 또는, “준비 없이 단행되는 분사가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위해 탈통신 경영 성과에 한 줄을 추가하기 위한 것”이라는 뒷담화 뿐이니 직원들로서는 당연히 전적 동의할 마음이 안 생기는 것이죠.
– 전적 동의 강요에 KT새노조와 함께 강력히 대응합시다
한편, 이렇듯 전적 동의가 부진하자 회사는 드디어 칼을 뽑았습니다.
“안 넘어가고 버티면 지방으로 발령이 날 수 있다”는 등 불이익을 언급하며 압박하는 사례들이 속속 고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협박은 명백히 직장내괴롭힘방지법 위반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협박이 있다면 녹취해서 KT새노조에 제보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이러한 관리자에 대해서는 KT새노조가 반드시 퇴출시킬 것을 다짐합니다. 또한 분사에 뜻이 없는 직원들이 KT새노조에 집단 가입하는 것도 고용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해당 분사 대상자의 과반수가 KT새노조에 가입된다면 분사에 따른 노사협의는 KT새노조가 담당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KT새노조는 해당 조합원들의 뜻을 최우선으로 교섭에 임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이제 더 이상 KT 임원들의 경영 성과 치장을 위해 직원들을 희생시키는 준비 안 된 분사, 무리한 구조조정은 없어야 합니다.
KT새노조는 구현모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어설픈 졸속 분사를 즉각 중단하고 충분한 노사협의 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합니다. 아울러 그 어떤 형태로의 전적 강요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며 특히 분사 과정에서의 노동인권 침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