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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뱅크 돈 없어 위기감, 대주주 KT 향해 불만 높아

기사승인 2017.08.31  15:34:23

 

– 1천억 유상증자 놓고 주주 의견 엇갈려…KT가 주도적 역할 안 해 내부 불만

K뱅크가 자본여력 부족으로 기존 은행 및 카카오뱅크 등과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출범을 주도한 KT를 향해 내부에서 불만도 점차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뱅크는 카카오뱅크 돌풍에 맞대응해 정기예금 금리인상 및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등을 내놓고 있지만 주력상품인 대출상품 판매는 언제 재개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

   
▲ 심성훈 K뱅크 행장.

K뱅크는 6월 말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일시중단했다. 예상보다 여신액 증가세가 가파르게 나타나자 자본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그 사이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빠르게 덩치를 불리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 플랫폼 및 편리함을 앞세워 기존 시중은행들과 차별화에 성공한 것과 달리 K뱅크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기존 시중은행들의 모바일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K뱅크는 내년에 추진하려했던 증자를 앞당겨 실시해 자본금을 확충해 직장인 신용대출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및 직장인 소호대출 등 신제품을 출시해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K뱅크는 1천 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배정방식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납입일은 9월27일이다.

K뱅크 주주사를 살펴보면 KT가 8%, 우리은행과 GS리테일, NH투자증권, 다날이 각각 10%, 그리고 다른 16곳의 주주사가 나머지 지분 52%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대형 주주사들의 경우 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일부 소형 주주사들은 자금여력이 부족해 배정된 증자물량을 인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기존 주주사들이 이를 추가로 매입하거나 새로운 주주사를 찾아야 한다.

새로운 주주사의 참여를 허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주사 19곳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데다 새로 진입할 주주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기존 주주사들이 이를 인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출범을 주도한 KT는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최대 지분 2%만 추가매입할 수 있는 데다 4% 이상은 의결권도 허용되지 않아 추가지분 인수와 관련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KT가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다른 대형 주주사들도 추가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뱅크가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과정이나 새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KT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지 않은 데 이어 또 다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K뱅크 내부에서도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뱅크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만큼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지만 KT가 은산분리 완화만 바라보다 4개월 늦게 출범한 카카오뱅크에게 주도권을 내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K뱅크가 은행업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박근혜 정권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던 만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K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며 “현 상황이 오래동안 지속될 경우 격차는 더욱 벌어져 고객들의 관심을 다시 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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