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KT 인터넷 중단 후속 조직개편, 광역본부 체제 변화 없어 구조적 개선에 대한 우려 높아
오늘 KT는 예년보다 이른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KT 내외의 가장 큰 관심은 지난 10월 25일 전국 인터넷 중단 사태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네트워크 조직을 안정화시킬 후속조치였다.
먼저 임원 인사 결과를 보면, 네트워크부문장 이철규 부사장, 부산/경남NW운용본부장 김준수 상무, 부산/경남광역본부장 이진우 전무 등, 부산발 인터넷 중단사태 관련 임원들이 교체되었다.
일단 인사를 통해 통신대란 관련 임원들을 문책하였다. 그러나 아현화재 후속조치로 네트워크 책임자로 발탁된 이철규 부사장이 또 다른 통신대란으로 물러나는 아이러니에서 드러나듯 문책성 인사만으로 네트워크 안정이 확보될 리 만무하다.
(관련기사: KT, 화재 후속 조치로 ‘ICT 안전 조직’ 신설 | 2019.05.08 아시아경제 http://naver.me/GYAgVHY0)
그런 면에서 네트워크 안정화에는 이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이 중요하다는 게 해당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여론이지만 이번 조직 개편 내용을 보면, 책임자 문책만 있을 뿐 네트워크 안정성을 해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는 손 보질 않았다.
이번 부산발 전국인터넷 중단 사태를 두고 KT내부에서 많이 지목하는 원인 중 하나는 구현모 사장이 도입한 광역본부체제이다. 기존 네트워크부문 인력의 80%이상이 광역본부장 산하로 들어가면서 영업이나 AI 등 새로운 업무 부담에 몰리고 있고 이것이 네트워크 본연의 업무에 대한 관리 감독 소홀로 귀결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네트워크 직무 인적 구성 변화
2019년 9월
네트워크 부문 : 5,510명2021년 9월
네트워크 부문 : 930명
광역본부 소속 네트워크 운용본부 : 4,287명
합계 : 5,217명
KT는 네트워크운용혁신담당 신설 등 조직개편으로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네트워크 인력이 광역본부에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아현국사 화재 사태 3년 만에 10월 25일 인터넷 중단 사태가 되풀이되면서 KT의 네트워크 관리 능력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생겼다. 그런 통신불동 사태의 원인에 대해 KT가 협력사에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에 구로, 영등포 등지에서 또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면서 KT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있다.
이 엄중한 상황에서 광역본부체제로의 집중과 같은 구조를 개편하지 않은 채 문책성 인사만으로 과연 실효성 있는 통신 안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KT새노조를 비롯한 KT구성원들의 이런 상식적 의문에 경영진이 응답할 때 국민기업 KT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