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용절감 효과 바닥난 KT, 황창규 어떻게 수익 확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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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성장 둔화에 추가로 비용절감 쉽지 않아…2기 체제에서 수익성 싸움 힘겨울 듯

   
▲ 황창규 KT 회장.

KT가 황창규 회장 연임 이후에도 실적 성장가도를 계속 달릴 수 있을지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황 회장은 강력한 구조조정에 기반한 실적개선으로 연임에 성공했는데 비용절감의 효과를 계속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 황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황 회장이 새로운 성장방식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 창출 한계

 

26일 재계와 KT에 따르면 황 회장이 추진해온 비용절감 등 구조조정 효과가 한계에 이르러 KT가 올해부터 실적호조를 계속 이어가기가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KT는 3년 동안 비용감축을 지속했는데 이제 추가적 비용감축이 쉽지 않다”며 “황 회장이 4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치중하는 뜻을 보이면서 장기경영 전략과 관련해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117억 원, 영업이익 4170억 원을 내 2011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실적호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본업인 무선사업에서 성장정체로 고전하고 있다.

KT의 무선 가입자당매출(ARPU)은 3만4537원으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전체 1461만 명의 가입자 가운데 LTE가입자는 75.9%로 지난해 4분기보다 0.4% 늘어났지만 가입자당매출은 오히려 떨어졌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입자당매출은 지속적인 세컨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등으로 성장세 유지가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KT의 실적을 이끌어온 초고속인터넷의 가입자당매출 상승폭도 둔화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KT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의 가입자당매출은 이미 2만 원에 육박해 추가상승폭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추가적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을 늘리기도 어렵다. 황 회장은 2014년 1월 취임한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을 늘려왔는데 이같은 방식의 구조조정이 한계에 봉착했다.

KT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2조7142억 원으로 2014년보다 14% 감소했다. 이통3사의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을 분석해 보면 KT는 15.9%로 가장 낮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23.9%, LG유플러스는 21.6%였다. 더 이상 비용을 줄이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선택약정할인율 인상과 단통법의 보조금 상한제 폐지까지 이뤄지면 KT의 수익확보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KT가 5G시대를 맞아 연구개발비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하는 점도 앞으로 영업이익에 부담으로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 KT 회장은 2015년 9월 5세대(5G) 이동통신을 선도하겠다며 2020년까지 모두 1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났지만 이제 KT의 이익성장 기대를 낮출 것을 권고한다”며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매출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마케팅비용의 추가감축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 황창규, 새로운 성공방정식 보여줄까

KT는 지난해 매출 22조7437억 원, 영업이익 1조4400억 원을 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1년 1조7372억 원 이후 가장 많았다.

황창규 회장은 2014년 1월 취임한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통해 KT의 실적성장을 이끌어왔다. 황 회장은 이를 앞세워 지난 3월 3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 황창규 KT회장은 지난 3월24일 열린 KT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했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 8300명의 인력을 내보냈고 경영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업무를 아웃소싱으로 돌렸다. 지난해 KT 본사의 인건비는 2조227억 원으로 2014년보다 35.3%나 감소했다.

연구개발(R&D)비도 줄였다.

지난해 KT의 연구개발비는 2109억 원으로 전체매출의 1.24%에 그친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연구개발비는 351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2.05%에 이른다.

2014년만 해도 KT의 연구개발비는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많은 4475억 원이었다. 당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연구개발비는 각각 3977억 원, 514억 원이었다. 

이 때문에 황 회장이 첫 임기 3년 동안 거둔 실적성장을 놓고 단통법 효과에 따른 마케팅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앞세운 인건비 감축으로 만든 성과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황 회장은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올해 지난 4월 기업설명회에서 KT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내놓으며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재난안전, 기업공공가치 등 5가지 분야는 네트워크 역량과 기존고객을 기반으로 누구보다 KT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이고 이전과 다른 성장전략으로 5G통신과 4차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황창규 회장이 연임 이후 수익성 회복을 위한 전략에서 신사업 추진을 통한 성장전략으로 회사 경영전략을 재설정했다는 것은 실적 면에서 크게 우려할 만하다”며 “현실적으로 신사업부문에서 이익이 당장 가시화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용증가만 초래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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