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데일리- KT 민영화 15년, 성장 발판 마련 합격점…정치외풍 아쉬움

KT 민영화 15년, 성장 발판 마련 합격점…정치외풍 아쉬움

 

최보람 기자 2017.06.05 07:14:50


KT(회장 황창규)가 2000년대 중반 이후 통신 시장 위축에도 금융과 부동산, 보안사업 등을 지속 추가해가며 기업 집단으로 자리 잡아 눈길을 끈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KT그룹사 38곳의 지난해 공정자산은 32조730억 원으로 민영화 된 2002년(30조8150억 원, 10개 계열사)대비 4.1% 늘며 지난해 말 기준 재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KT그룹사 총매출은 26조7640억 원으로 2002년 대비 50.1% 증가했고 같은 기간 직원 수는 6만548명으로 25.2% 늘었다.

공정자산이나 매출 등 KT 그룹사의 덩치만 보면 국내 타 그룹사 대비 성장률은 낮은 편이다. CEO스코어가 집계한 2000년 대비 지난해 말 30대그룹 공정자산 증가율은 상위 그룹이 288.1%, 중위그룹 250%, 하위그룹은 276% 각각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KT의 실적이 2000년대와 현재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유선전화사업의 사양화, 이동통신 시장 경쟁 환경 심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KT 유선전화 사업 매출은 해마다 2000억 원 이상 감소 추세다. 이동통신 사업도 과거 대비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에 2006년 13.4%에 달했던 KT 연결기준 영업이익률도 지난해는 6.3%로 하락했다.

통신시장 위축은 민영화 이후 KT의 사업 다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02년 10개에 불과했던 KT그룹 계열사는 이석채 전 회장인 2013년에는 57개로 크게 늘었다. 비통신사업을 통해 그룹사 덩치를 키우려 했던 것이다.

KT가 계열사를 늘린 게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비씨카드 중심의 금융사업, 최근 매각한 롯데렌탈(옛 KT렌탈), 애큐온캐피탈(옛 KT캐피탈) 등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도 있었지만 이석채 회장 시절 문어발식 확장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고 자회사 실적 부진 등도 겹쳤다.

KT는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다시 통신을 중점으로 에너지, 보안, 융합사업, 플랫폼 등으로 구성한 사업포트폴리오 성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황 회장 부임 이후 KT그룹사 실적도 좋아졌다. 2014년 KT가 벌인 8000여명 규모의 대규모 구조조정 탓에 9050억 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2015년과 지난해는 각각 9580억 원, 1조1090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상승세를 탔다. 이 기간 계열사도 57개에서 지난해 말 38개로 줄이면서 부실 자회사를 털고 롯데렌탈, 애큐온캐피탈을 매각해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실적과는 별개로 ‘주인 없는’ 그룹으로 KT가 민영화 이후에도 정치 외풍에 시달리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단적인 예로 이명박 전 대통령계 인사로 분류됐던 이석채 전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퇴, 황창규 회장이 뒤를 이었고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새 정부에서 거취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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