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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새정부 들어 불안불안

국정농단 사건 연루 탓…”정권교체마다 KT 회장 바꾸는 관행 중단해야”

황창규 KT 회장이 3월 28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24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황창규 KT 회장이 3월 28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24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KT가 긴장하고 있다. 대통령이 바뀌면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의 인사가 함께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공기업이었던 KT 역시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황창규 KT 회장은 비선실세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기도 했다. 미르·케이스포츠재단에 회삿돈 18억원을 지원하고 최순실씨 측근을 광고책임자로 임명했다.

 

황 회장은 지난달 28일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회사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주주와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타산지석으로 삼아 앞으로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투명한 경영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과가 문재인 정권에 통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 퇴진설이 우세하다. 과거 KT는 정권 교체와 함께 최고경영자(CEO)도 물갈이 됐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황 회장 퇴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KT 내부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동태를 살피고 있는 모양새다.

2002년 5월 KT가 민영화된 이후 연임에 성공한 CEO는 정권 교체 과정에서 모두 중도 하차했다. 이용경 전 사장은 2005년 6월 연임을 위해 사장 후보로 신청했다가 돌연 사퇴했다. 남중수 전 사장과 이석채 전 회장은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됐지만 정권 교체 이후 물러났다. 남중수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1년 차 때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임했다. 이석채 회장도 박근혜 정부 1년 차 때 배임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직후 퇴진했다. 모두 정치권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KT 회장 당연히 바뀐다”고 운을 뗐다. 최 교수는 “KT는 워낙 낙하산 인사가 많았던 조직인데다 황창규 회장이 국정농단에 휘말리기도 했다”며 “문재인 정부 인사스타일을 보면 문제가 있는 조직을 많이 바꾸려고 할 것이다. 정치적으로 문제없는 내부 개혁 인사를 새롭게 찾아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대단히 의미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통신비 공약을 잘 수행하면서 ICT 산업을 키울 사람을 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이어져온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시스템이 꼭 성공적이라고 담보할 수는 없다”며 “학교 반장 선출 시 선거로 뽑는 방법이 담임선생님 지명보다 꼭 낫다고 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인사시스템이 긍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순기능을 강조하는 내적인 관성이 생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반대로 예측한 교수도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황창규 회장 거취에 대해 “이번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며 “황 회장이 연임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쪽에서도 엄격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융합산업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매번 정권교체에 따라 KT 회장이 바뀌었으니까 또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융합의 관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그에 걸맞은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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