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즈뷰티- 황창규 KT회장, 세번 거부 후 최순실 재판 증인 출석, 왜?

 

– 책임경영 보이기 보다는 자리지키기 연연하는 ‘행보’…회장 ‘2기’에 KT 이끄는데 큰 부담

▲황창규 회장 ⓒKT

[러브즈뷰티 비즈온팀 안옥희 기자] 황창규 KT회장이 자신의 연임문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해 최순실 씨와 차은택 씨 등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을 세 차례나 거부하다가, 연임이 결정되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을 두고 책임경영 의식보다는 자리에 연연하는 최고경영자답지 않은 ‘속보이는 행동’을 보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황 회장은 연임에 성공하자 주총 4일 후인 28일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의 압력으로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됐으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증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황 회장은 자신의 직을 걸고 이같은 부당한 압력을 거절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한 것은 무책임경영의 전형을 보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11일 법조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에 성공하기 앞서 법원의 증인출석을 세 차례나 거부했다. 황 회장은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세 번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황 회장은 연임이 확정된 후인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24차 공판에 증인으로 처음 출석해, 광고감독 차은택 씨의 인맥인 이동수 씨를 KT 임원으로 채용한 것은 안 전 수석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

이날 출석은 법원이 황 회장이 출석 가능한 날짜를 특별기일로 정해주면서 이뤄졌다. 황 회장이 내내 소환에 불응하다가 자신의 재선임이 확정된 24일 주주총회 이후인 28일 재판에 출석한 것을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최순실 재판이 재선임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황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3년간 KT를 다시 이끌게 된다.

황 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모든 부정적 의혹에 대해서 윗선의 압력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대응이었다고 실토했다. 차은택 씨가 최순실 씨에게 추천한 전 이동수 전 KT 전무의 입사 경위에 대해 증언하며, “기업하는 사람이 대통령의 요구라고 하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의 압력을 받아 이 전 전무를 채용하면서 사실상 당시 자리가 없어 이 씨에게 상무급 직책을 제안했지만, 이 씨의 거부로 다시 전무급으로 직책을 올려 입사가 이뤄졌다는 사실도 증언했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청와대의 인사청탁과 보직변경 요구에 대해 “비상식적이고 수준이하”라고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황 회장은 “이동수 전 전무에게 처음 상무급 직책을 제안한 것은 당시 사실상 자리가 없었고 인사 시기도 이미 지났기 때문”이라며, “안 전 수석 부탁이 아니었으면 이 전 전무를 만날 일도 없고 채용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의 부탁으로 최순실 씨의 측근인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의 부인 신혜성 씨를 임원으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신 씨의 채용절차가 지연되자 안 전 수석이 여러 차례 독촉전화를 했다는 증언도 했다.

증인 출석을 세 차례나 미룬 끝에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황 회장은 청와대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황 회장은 KT가 민영회사인데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압력에 응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는 황 회장이 단 한주도 없는 정부의 압력에 아무런 반발도 하지않고 순응하는 최고경영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 과연 KT를 이끌고 지켜낼 수 있는 경영자의 자격을 갖췄는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 회장은 결국 연임문제 등이 걸려 있어, 다시 말해 자리보전에 급급하다 보니 이런 이기주의적인 행태를 보인 것 같은 풀이도 없지 않다. 이때문에 황 회장의 KT 회장 ‘2기’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리더십에 큰 상처가 남게 됐다.

한편 황 회장의 재선임이 결정된 지난 24일 KT 주주총회에서 KT새노조 등 일부 소액주주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와 관련해 황 회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한다고 거세게 반발했지만, 재선임 확정을 막을 수 없었다.

이날 KT새노조 등은 “이동수 전무를 낙하산으로 받아들였고 광고발주를 담당하는 임원으로 임명해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설립한 광고대행사인 플레이 그라운드에 68억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는데도 연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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