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KT, 미래 핵심사업에 투자?…R&D비용 2년새 52%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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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이동통신 3사의 연구개발(R&D) 비용 추이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4475억→2109억원으로 줄어 …매출 2%도 못미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KT가 2년 연속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이면서 지난해 전체 R&D 비용이 2년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됐다.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2%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들의 대규모 투자가 망중심의 설비투자(CAPEX)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KT가 R&D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인 것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R&D 비용 총합은 2109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특히 2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할 경우 절반 이상인 52.9%나 줄어들었다. KT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R&D 비용 감소를 기록했다.

황창규 회장의 부임 첫해였던 2014년만 하더라도 KT의 R&D 비용은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4475억원이었다. 당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R&D 비용은 각각 3977억원, 514억원으로, 당시 KT의 R&D 비용은 양사를 합친 것과 거의 비슷한 규모였다.

그러나 황 회장 취임 1년만인 2015년에 R&D 비용이 2121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연간 매출액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4년 2.57%로 이통3사 중 가장 높았지만 2015년 1.25%로 감소했다가 지난해에는 1.24%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이통3사의 투자는 네트워크와 통신장비 등 망중심의 시설투자(CAPEX)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실제 KT도 통신망 고도화와 장비교체 등에 2015년 2조397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에도 2조3590억원을 썼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망투자 외의 R&D 비용이 감소하는 것은 미래 대비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 이통3사도 최근 인공지능 기술개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Δ빅데이터 Δ융합 보안 Δ커넥티드·자율주행차량 등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음성인식 AI를 탑재한 스피커 ‘누구’를 내놨고, KT 역시 지난 1월 음성인식 AI 기반의 인터넷(IP)TV 셋톱박스 ‘기가 지니’를 출시하고 비(非)통신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더구나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회장도 통신 외에 KT의 미래 핵심산업이 될 ‘5대 플랫폼’으로 Δ미디어 Δ스마트에너지 Δ금융거래 등을 주창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개발을 위한 R&D 투자는 오히려 감소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프로젝트 운영과 중장기적 사업 추진 단계 등에 따라 R&D 비용은 유동적일 수 있다”면서 “이통사는 사업의 특성상 설비투자 등 투자지출 비용을 유의미한 수치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의 케펙스가 통신 중심의 망 투자를 의미한다면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비용은 통신사의 미래 성장을 뜻하는 것”이라며 “R&D 비용을 줄이는 것은 신기술 확보 등의 장래 준비에 소홀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이통3사의 R&D 비용 총합은 6147억원으로 전년 5943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사업자별로 SK텔레콤은 3511억원으로 전년대비 8.8% 늘었으나 LG유플러스는 527억원을 기록해 2015년보다 11.4% 줄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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