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창규 KT 회장 연임 마지막 고비..24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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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기 주주총회서 황창규 회장 연임 결정
당초 역대 최고 실적으로 연임 확실시
여전히 최순실게이트 꼬리표…검찰 출석 요구
국민연금노조, 자문기관도 반대 목소리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오는 24일 KT 주주총회에서 황창규 회장의 연임이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아직까지 황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의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 못해 내홍을 겪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서울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회장 선임의 건’ 등 의결사항과 ‘2016년 경영성과 평가결과 보고’ 등 보고사항을 포함한 35기 KT 정기주주총회가 열린다.

지난 2014년 KT 회장에 오른 황창규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는 날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당초 연임이 유력했었다.

2016년도 KT의 매출은 22조7437억원, 영업이익은 1조440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보다 2.1%, 11.4% 늘었다. 영업이익 규모는 2011년 1조7372억원을 기록한 후 최대치다. 단말 판매를 제외한 KT의 실질적 매출인 서비스 매출은 20조70억원으로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래 최초로 2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KT가 거론되면서 악재가 시작했다.

황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청와대의 청탁을 받고 차은택 씨의 측근을 광고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채용한 것이 논란이 됐다. 해당 임원이 취업한 이후 KT는 TV광고를 최순실, 차은택 회사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 씨의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는 신생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 KT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돼 그해 8월까지 총 68억1000여만원 어치 광고 7건을 수주했다.

KT가 주인없는 회사라는 특수성, 대가성이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고려되면서 CEO 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CEO 추천위원회는 KT의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여전히 불씨는 남은 상황이다. 우선 최순실 재판에서 KT와 황창규는 계속 거론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지난 15일 열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에 대한 공판에서 이날 불출석한 황 회장을 오는 21일 오전 11시30분에 다시 부르기로 했다. 황 회장은 지금까지 불출석 의사를 두 번 밝힌 만큼 21일 재판에서도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도 지난 15일 “후보자의 경영 의사결정에 정부 영향력이 작용해 적격성이 떨어진다”며 황 회장 연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서스틴베스트는 “KT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설립을 주도한 미르·K스포츠 재단에 모두 18억원을 출연했는데 황 후보가 출연증서에 날인했다”고 덧붙였다.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분위기가 심상찮다.

국민연금은 황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KT새노조의 질의에 지난 15일 ‘KT관련 사회책임투자원칙에 입각한 의결권행사 요청에 대한 답변’을 통해 “KT 정기 주총 회장선임 건에 대해 이 지침에 따라 객관적이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원론적인 답변이고 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황 회장의 연임에 반대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하지만, 국민연금의 노조도 황 회장의 연임에 반대 목소리를 낸 상황이다.

지난 7일 국민연금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연금기금이 그동안 거수기 역할을 많이 했지만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새롭게 이전한 만큼 앞으로 재벌의 지배권을 강화할 게 아니라 노동자의 이익에도 관심을 갖고 의결권을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8000명이 넘는 직원을 구조조정했다.

소액주주들도 황 회장 연임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작년 역대 최대 성과를 냈음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고, 배당도 이석채 전 회장 때에 비해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이 회장 시절 KT는 보통주 1주당 2000원 수준에서, 황 회장 시절에는 800원, 0원, 500원에 이어 역대 최대 성과를 낸 올해도 800원으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24일 KT 연임장이 상당히 시끄러울 것”이라며 “KT측 주주들과 연임을 반대하는 KT새노조측에 소액주주들까지 3파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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