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뉴스- 안종범 → KT “대통령이 KT 광고 걱정 많이 하시니 이동수를 광고 담당 옮겨야”

안종범 → KT “대통령이 KT 광고 걱정 많이 하시니 이동수를 광고 담당 옮겨야”

기사승인 2017.03.08  14: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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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은택·송성각 등 포레카 강탈 미수 재판 ⑦-1] 호형호제하던 차은택과 김성현의 진실 게임

검찰 “차은택 → 최순실 → 박 대통령 → 안종범 → KT 순으로 인터PG 위해 압력 행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8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KT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강요 혐의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오전에는 서류증거조사에 이어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으며, 오후에는 이동수 전 KT  전무(IMC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하 호칭 생략)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YTN

공소사실에 따르면, 최순실·차은택은 자신들이 주도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 커뮤니케이션즈(이하 ‘인터PG’)가 수월하게 대기업 광고를 수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동수의 KT 취업을 공모했다. 

이에 따라 차은택 → 최순실 → 박근혜 대통령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당시 경제수석) → 황창규 KT 회장 순으로 ‘이동수 채용 요청’이 전달됐고, 이동수는 KT의 광고를 총괄하는 IMG 본부장에 취임했다. 

이후 인터PG는 “공중파 TV·케이블 TV 등 5회 이상 광고를 해야 한다”는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KT의 광고대행사 중 1개로 선정됐다. 2016년 3월부터 8월까지 인터PG가 수주한 광고의 총액은 68억 1천만 원이다.

서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매우 꼼꼼하게 ‘최순실의 민원’을 챙겨 이동수의 KT 취업에 애정을 기울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증에 나온 안종범의 말대로라면, “박 대통령은 KT의 광고를 꼼꼼하게 챙기며 이동수의 채용과 보직 변경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동수 전 KT 전무 “인터PG 위해 대행사 기준 삭제”

▲ “공중파 TV·케이블 TV 등 5회 이상 광고를 해야 한다”는 자격 요건은 인터PG를 위해 삭제했다. 인터PG는 신생업체라서 충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인터PG가 제출한 포트폴리오는 그나마도 1건 외에는 김홍탁 대표가 다른 회사에서 제작한 광고에 관한 것이었다. 인터PG는 탈락했어야 한다.

구현모 KT 사장 “안종범의 이동수 채용 요구, 황창규 회장도 매우 당황”

구현모 KT 사장은 청와대의 ‘이동수 임원 채용 요구’가 있었던 2015년 1월에는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아, ‘이동수 채용 요구’를 직접 겪은 바 있다.

▲ 2015년 1월 초, 황창규 회장이 “안종범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이동수를 임원으로 채용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며 매우 당황스러워 했다. 공모도 없이 특정인을 채용해 달라고 하는 것은 매우 예외적이었다.

▲ 경제수석의 요구라 기업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었다. 안 그래도 자회사 문제로 청와대로부터 강하게 ‘어필’이 왔던 적이 있어서,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청와대로부터 완전히 미운 털이 박히는 셈이었다. 

▲ 2014년 12월에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마쳐서 자리가 없었다. 이동수에게 상무급을 제안했더니, 이동수가 거절해서 전무급으로 높인 뒤 브랜드지원센터라는 조직을 새로 신설해 자리를 만들어줬다. 

▲ 이동수의 보직은 8개월 뒤 광고를 총괄하는 IMC본부장 자리로 옮겼다. 안종범의 요구로 진행된 ‘원포인트 인사’였다. 안종범은 “KT의 광고담당자의 실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면서 “자리를 옮겨 달라”는 요구를 했다.

2016년 11월 29일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 ⓒYTN

▲ 2015년 7월, 안종범이 “VIP(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며, “신혜성을 광고 담당으로 채용해 달라”는 요구도 했다. 그래서 2015년 12월, 신혜성을 상무보 직급의 브랜드지원 담당으로 채용했다.

▲ 2016년 1월, 안종범이 황 회장에게 전화해 “신혜성을 광고 담당 직책으로 옮겨 달라”고 요구해, 1월 25일자로 IMC본부 IMC담당으로 전보시켰다. 마찬가지로 ‘원포인트 인사’였다. 안종범은 “VIP의 관심사항”이라고 수차례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 “안종범 ‘VIP가 KT 광고 걱정 많이 하신다’며 이동수 보직 변경 요구”

▲ 안종범이 “윗선의 관심 사항인데 이동수를 채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VIP의 요청임을 인식하고 무시할 수 없어 구 비서실장에게 “한번 만나보라”고 지시했다. 

▲ 안종범은 “VIP께서 KT의 광고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니 이동수를 광고 업무 총괄시켜 맡겨보라”며, “다음날까지 VIP에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신혜성에 대한 채용 요구 이후 절차가 지연되자, 안종범은 “왜 이렇게 절차가 지연되느냐”며 여러 차례 독촉성 전화를 했다. 

▲ 2016년 2월, 안종범은 “VIP의 관심사항”이라며, “인터PG가 정부 일을 많이 하니, KT의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비서실장을 불러 취지를 전달했다. 이후 “인터PG가 광고대행사 중 1개로 선정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VIP께서 KT의 광고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신다”는 문구가 매우 황당하다. 여기까지는 “차은택의 부탁이 최순실·박 대통령·안종범을 거쳐 KT에 닿는 과정”에 대한 근거로 제시됐다.

안종범 “대통령의 지시로 이동수·신혜성 채용 청탁”

▲ 대통령의 지시로 황 회장에게 이동수·신혜성의 채용을 청탁했다. 대통령은 “이동수라는 전문가가 있으니, KT에 채용될 수 있도록 황 회장에게 연락해 추천해보라”고 지시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SBS

▲ 이동수가 KT의 광고를 총괄하는 보직을 맡은 것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 대통령은 “KT 광고에 문제가 있고, 그쪽 간부가 전횡을 한다는 이야기가 바깥에서 들리니 이동수를 그쪽으로 보내면 어떻겠느냐”며, “황 회장에게 연락해보라”고 지시했다.

▲ 신혜성의 KT 상무보 취업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 대통령은 “신혜성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KT에 채용시키면 어떻겠느냐”며, “이동수의 밑에 두고 같이 호흡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차은택 “최순실의 인사 추천 요구 때문에 이동수 추천”

그렇다면, 차은택은 왜 최순실에게 이동수를 추천했던 것일까? 차은택은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 최순실이 “대통령이 ‘해외 소재 문화원장 자리는 민간 전문가들이 가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뉴욕 주재 한국문화원장 공모에 지원할 사람을 추천하라고 제의했다. 그래서 이동수를 추천했지만, 발탁되지 않았다.

▲ KT 임원에 이동수를 추천한 이유는 문화원장 발탁에 실패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순실에게 “이동수가 갈 만한 기업이 있느냐”고 물었고, 최순실은 포스코·KT를 거론했다. 그래서 “KT에 알아봐달라”고 요구했다. 

과정을 다시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최순실, ‘뉴욕 주재 한국문화원장’ 관련 인사 추천 요구 → 차은택, 이동수 추천했지만 발탁 실패 → 차은택, 최순실에 이동수 일자리 청탁 → 최순실, KT 거론 → 최순실, 박 대통령에게 인사 청탁 → 박 대통령, 안종범에 지시 → 안종범, KT에 채용 압력 행사 → 이동수, KT 취업

이동수, KT 내 보직에 대한 불만을 차은택에게 말함 → 차은택, 최순실에 의사 전달 → 최순실, 박 대통령에 의사 전달 → 박 대통령, 안종범에 ‘이동수의 보직 변경 요구’ 지시 → 안종범, KT에 보직 변경 압력 행사 → 이동수, IMC본부장으로 보직 변경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안종범이 황 회장에게 말했던, “VIP께서 KT의 광고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니 이동수를 광고 업무 총괄시켜 맡겨보라”일 것이다.

문자대로라면, 박 대통령은 대기업의 광고에 대한 광고까지 걱정할 정도로 “실물경제에 매우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차은택과 김성현의 진실게임

차은택과 김성현은 호형호제를 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차은택은 최순실에 김성현을 추천했고, 김성현은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인터PG 이사로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곳곳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많은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2016년 10월 이후, 두 사람은 의견이 충돌하며, 사이가 멀어졌다. 두 사람의 쟁점은 다음과 같다.

▲ 인터PG가 KT의 광고대행사가 된 계기 – 차은택 “김성현이 최순실에게 부탁했다” vs 김성현 “부탁한 적 없고, 차은택이 최순실에게 이야기했다고 생각”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 이후 차은택에게 “형이 다 안고 가라”는 취지의 전화를 했는지에 대해 – 차은택 “김성현이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vs 김성현 “그런 적 없다. 최순실의 말을 전달하기만 했을 뿐”

차은택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김성현을 신문했다. 차은택은 “김성현이 ‘나는 가볍게 갈 것이고, 형은 무겁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면서, “10회 이상 말했고, 말이 틀리면 위증”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MBC

하지만 김성현은 “최순실과 차은택 간 이야기 전달이 중요하지, 내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며, “그런 말은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직접 문답은 점심 식사 문제로 잠시 중단된 상황이다. 차은택으로서는 7일 최순실과의 의견 충돌에 이어, 8일에는 호형호제하던 김성현과 극단적인 의견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추궁하며, 복잡한 화살표가 연결되는 것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특징이다. 그리고 차은택·김성현도 한 때의 절친함을 뒤로 한 채 팽팽한 진실 게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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