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황창규 KT회장 연임 아킬레스건은 ‘주가’

이통 3사중 유일한 ‘역주행’… 주총 표결 변수 가능성 ‘주목’

 

정호창 기자 | 2017-02-02 10:05:42

 
연임 성공의 1차 문턱을 넘은 황창규 KT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무사히 선임 절차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3년간 KT 경영실적을 개선한 공을 높이 평가받고 있으나, 주주들이 경영성과를 체감하는 ‘주가’는 황 회장 취임 후 줄곧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일부 주주들의 질타와 반대표 행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황창규회장
 

KT CEO 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황 회장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한 뒤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어 31일 KT 이사회가 황 회장의 이사 선임 추천을 확정했다. 이로써 황 회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절차를 거쳐 선임이 결정되면 KT 회장직을 3년 더 수행하게 된다.

지난달 초 사외이사 7명, 사내이사 1명 등 총 8인으로 구성돼 출범한 KT CEO 추천위는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단독 심사를 진행해 5회에 걸쳐 기관투자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내외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같은 심사과정에서 황 회장은 지난 3년간 경영성과에 대해 추천위원들을 비롯해 사내외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 취임 후 KT가 대대적인 조직 재편과 구조조정을 단행해 비용 절감과 실적 개선을 이뤄 낸 덕분이다.

KT는 황 회장 취임 첫해인 2014년 구조조정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40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1조 3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영업이익 규모가 1조 4400억 원으로 늘어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황 회장이 CEO 추천위와 이사회로부터 연임 추천을 이끌어 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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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 회장 연임의 키를 쥔 KT 주주들은 경영성과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주주입장에서 기업가치 향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주가가 황 회장 취임 후 3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 회장 취임일인 2014년 1월 27일 2만 9850원이던 KT 주가는 현재 2만 94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년간 상승은커녕 1.5% 역성장한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주가가 각각 8.5%, 11.8%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KT와 반대로 지난 3년간 경영실적이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냈음에도 주가가 상승해 KT 주주들의 속을 쓰리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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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증권업계 일각에선 황 회장 체제의 KT가 단기 성과에 집중해 신사업을 대거 정리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소홀했고 주주환원정책에도 큰 신경을 기울이지 않은 결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는 현재 실적보단 미래의 기업가치를 더 크게 반영해 결정되는데, 황 회장 취임 후 KT가 단기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통신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신성장동력과 비전을 뚜렷이 제시하지 못해 주가가 횡보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 일부가 3월 주총에서 황 회장의 성과를 질책하고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황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점을 이유로 연임 반대를 주장하는 KT 새노조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반대표를 행사할 소액주주 결집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KT는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10.47%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주인 없는 기업’이다.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율이 65.54%에 달해 다수의 주주들이 연대해 반대표를 던질 경우 황 회장 연임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 성과에 가려져 있지만 주주들이 민감해하는 주가의 제자리 걸음은 연임 도전에 나선 황 회장의 약점”이라며 “실적 향상이 주가 상승과 연계될 수 있도록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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