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kt에 드리워진 청와대의 그림자 걷어내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은 지난 18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박근혜 게이트의 핵심 몸통의 하나로 지목되어 왔고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은 물론 박정권의 각종 인사개입에도 깊숙히 관여한 인물이었다.

애당초 2013년 황창규 kt 회장 선임이 김기춘 비서실장의 후광이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제기된 바도 있었다. 그리고 최순실 게이트의 진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kt도 최순실의 각종 이권사업에 적극 개입한 게 확인되고, 황창규 회장과 청와대 유착이 다시 한번 세간의 비판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 김기춘의 긴 그림자가 국민기업 kt에 길게 드리워짐이 내부 제보로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국정농단에 휘말리며 그에 대해 법률 조언을 맡긴 사람이 놀랍게도 현재 kt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정동욱 변호사(법무법인 케이씨엘)이다.
공안검사로 이름을 날린 김 전 실장은 자신의 변호도 공안검사 출신 정동욱 변호사(68·사법연수원 4기)에게 맡겼다. 부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정 변호사는 김 전 실장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1988~1990년 대검찰청 공안1~3과장을 지냈고, 김 전 실장이 법무부 장관이던 1991~1992년에는 법무부 법무과장이었다.

공안 검사 출신이 통신회사 kt의 사외 이사와 VR산업협회 법률고문을 맡은 것도 의아한데 내부 제보에 따르면 그가 황과 청와대를 이어준 연결고리였다는 것이다.

이 뿐이 아니다. 청와대의 kt인사 개입은 매우 근원적이었다. 단순히 차은택 지인, 이동수를 광고담당 임원으로 취업시켜 광고비 빼먹는 수준을 훨씬 뛰어 넘어 사외이사 인선에도 청와대가 관여했음이 안종범 수석의 수첩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시사인 보도에 따르면2015년 12월16일부터 2016년 1월10일까지 안 전 수석이 쓴 업무수첩 맨 마지막 장에는 청와대가 KT 인사에 개입한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 메모에는 KT 사외이사 세 명(송도균·임주환·차상균)의 이름이 적혀 있고 가운데 사람을 제외하고 두 사람을 화살표로 묶고 ‘연임’이라고 쓰여 있단다. 이 메모가 적힌 페이지 옆면에도 ‘교체’ ‘3년 유임’ 등의 메모가 적혀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2016년 3월25일 열린 KT 주총에서 송도균 전 SBS 대표이사, 차상균 서울대 전기정보학부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되고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은 교체된다. Kt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인 사외이사까지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만약 위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kt는 박근혜-최순실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는 부역자들이, CEO에서 사외이사까지 완벽하게 지배하는 기업이 된 것이고, 그 결과로 최순실의 재단에 출연한 것은 물론 그들의 핵심 비지니스인 말산업에서 동계올림픽까지, 광고에서 가상현실까지 전방위로 챙겨준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온 국민이 촛불로 일어서고 특검이 김기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금에도 이들의 농단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kt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ceo 선임절차가 진행 중인데, 이들 청와대와 김기춘과의 연결 의혹이 있는 3인의 이사가 kt의 회장추천위원회 8명에 들어가 있으며, 이들은 정관에도 없는 현ceo 우선 심사를 진행중이다.

이제 국민기업 kt는 박근혜-김기춘 인맥으로 상징되는 국정농단 세력,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진정 국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황창규 회장은 즉각 물러나고, KT 회장추천위원회는 황창규 연임 우선 심사 중단하라
2. 청와대와 김기춘등과의 연결 의혹이 있는 송도균, 차상균, 정동욱 이사는 즉각 회장추천위에서 손 떼라
3. 특검은 청와대의 KT 인사 개입 전면 수사하라.

 

2017년 1월 20일 13:20 국회 정론관

 

윤소하 의원, 추혜선 의원, KT 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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