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31-3] 임헌문 사장, 일.가정 양립 적극 협력해야

 

 

 

[이슈#3]

임헌문 사장,
일.가정양립
적극협력해야


#장면 1

쥬니어인데 그만두려고 합니다.

마케팅부로 배치받은 후 주말,연차 할 것 없이 맘편히 쉬어본적이 없습니다. 

쉴새없이 울리는 카톡 밴드 전화 수신확인
현장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뭐만 하면 현장으로 업무 떠넘기고

숫자 맞추기위해 자뻑하고 고객에게 돈 퍼주어가며 매집으로 돈써가며 목표 맞추려고 하는 모습들..

이제는 진절머리 납니다.

개인적인 시간도 행복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저에게는 너무 소중합니다.

저는 지쳐 떠나지만 회사에 열정을 다하시는 선배님들 존경합니다.

– 한 익명커뮤니티에서 KT직원이 쓴 글

 

#장면 2

기사제목: KT 직원 ‘또’ 자살… 올해만 벌써 12명

KT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KT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강남본부 평택지사 소속 근로자 A씨(58)는 지난 19일 오후 6시경,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A씨는 법인 상대 영업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노동인권센터 측은 “유족들은 고인이 자살할 이유가 적어도 가정 내에는 없었다고 주장한다”며 “고인이 사용하던 핸드폰(법인폰)에는 이미 최근 주고받은 SNS 등 자료들이 모두 삭제된 의혹이 있다”고 A씨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중략)

– 시사위크 기사 8월 23일

 

 

SKT 제친 영업이익, 직원은 병들어 가는 KT

올해 2분기 KT 영업이익이 4270억원으로 4074억원인 SKT를 넘어섰다. 회사의 경영성과가 개선된 반면에, KT 직원들이 느끼는 업무강도와 실적압박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많은 KT직원들이 목숨을 잃거나 병들어 가고 있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성과제 강화, 직급제 부활, 스마트워킹 축소 등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일 것이다. 한국의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 문화도 점점 KT로 확산되는 추세다. 알다시피, OECD 국가 중 한국이 노동시간이 가장 긴 축에 든다. 평균 휴가 사용일수도 가장 짧다.

이 와중에 반가운 뉴스가 있었다. 지난 6월, 임헌문 사장이 여성가족부 등 민관이 함께하는 일.가정양립 캠페인에 참여한 것이다. 캠페인 내용은 ①휴가 낼 때 사유입력하지 않기 ②근무시간 외에는 업무 전화, 문자, SNS 하지 않기 등이다. KT 새노조는 이에 환영 성명을 내고, 현장 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 실태 조사를 KT에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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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없는 KT’, 임 사장의 캠페인 참여는 정부 홍보용?

KT 직원들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변했다. 임 사장이 일.가정 양립 캠페인에 참여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많은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임 사장의 캠페인 참여가 정부 정책에 들러리서는 용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대표적인 캠페인 과제인, ①휴가 사유입력하지 않기와 ②근무시간 외 업무 전화, SNS 금지 실태를 보자.

①휴가 사유입력하지 않기 – KT는 휴가 사유를 입력 안 하면, 휴가 못 가?

현재 KT인사시스템에서는 휴가사유를 입력하지 않으면 아예 신청 조차할 수 없다. 휴가사유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았다며 관리자가 휴가신청을 반려하는 사례도 종종있다. 직원들이 당연한 권리인 휴가를 사용하면서 눈치를 보고, 죄 짓는 기분이 들기 쉬운 구조이다.

 

%ed%9c%b4%ea%b0%80%ec%8b%a0%ec%b2%adKT 인사시스템은 사유없이 휴가신청이 안된다

②근무시간 외 업무 전화, SNS 금지 – KT 근무시간은 밤 9시까지?

지난 8월 19일 KT 새노조가 KT에 일.가정 양립을 위해 공동실태 조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지 며칠 후, 24일 김철수 커스터머 부문장이 전체 이메일을 보냈다.

자랑스러운 커스터머부문 식구 여러분!
부문장입니다.

(중략)

일하는 시간 외 업무 관련 소통을 지양하여 여러분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 된 몸과 마음으로 다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의 근무환경을 만들어 나갑시다.

이를 위해, 금일부터 아래 3가지 사항을 실천합시다.

첫째, 주중 21시 이후에는 업무 관련 SNS를 하지 맙시다!
둘째, 휴일에는 휴일근무자 간 SNS를 별도 운영하여 업무를 처리합시다!
셋째, 제때 제대로 일하는 문화를 완전히 정착시킵시다!

(중략)

감사합니다.
커스터머부문장 김철수

직원들은 맥 빠진다는 반응이다. 정시 출퇴근과 일.가정 양립을 논의하고 있는 판국에 밤 9시라니?? 메일 내용을 보면, KT 현장에 대한 고민없이 LG U+ 사례 중 일부를 모방해서 급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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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가족부 일.가정 양립 캠페인 내용

 

이미 몇달 전에 LG U+는 신임 CEO 주도로 밤 10시 이후 SNS 금지를 지시했다. 본래 이 지침은 LG U+ 본사 직영점의 판매직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LG U+ 는 본사에서 직영점을 운영하고 판매직군이 별도로 있다. 자회사에서 직영점을 운영하는 KT와는 환경이 다르다. KT M&S나 KT CS에서 이런 지침이 맞는 것이다.

 

LG U+ 건강한 조직문화 만들기 지침

LG U+는 이것 말고도 ‘오후 5시 조기퇴근’ 등 참신한 제도를 도입했는데, 이번 김 부문장 메일에는 언급조차 없다. 참고로 김철수 부문장은 LG U+ 출신이다.

관련기사: [단독] LG유플러스, 밤 10시 이후 업무카톡 보내면 보직해임…CCTV 감시·성희롱 등 강력 인사조치

 

 

KT 경영진에 기대할 수 없다면, 노동조합과 직원이 움직여야

앞서 얘기했듯, KT 새노조가 일.가정 양립을 해치는 조직문화를 없애기 위해 공동 실태 조사를 요청했지만 KT는 김 부문장 메일 외에는 공식 회신이 없다. 위로부터 변혁을 기대할 수 없다면, 직원들이, 노동조합이 나설 수 밖에 없다.

현장에 만연한 고질적인 관행과 악습을 바로잡기위해서, KT새노조와 KT가 공동으로 실태조사할 것을 다시 한 번 KT에 촉구한다.

KT 노동자들에게도 부탁드린다. 사무실과 현장에서 일어나는 장시간 근무 강요, 휴가 눈치 주기 등 사례를 KT새노조에 제보해 주시길 바란다. KBN 시청을 빌미로 조기 출근을 강요하는 사례 등 어떤 것이든 좋다. 가정과 공존하는 KT를 만들고 , 더 좋은 KT를 젊은 후배들에게 물려주는데 여러분의 행동이 힘이 될 것이다.

 


[일파만파 31호] 바로가기

  1. 2016년 단체교섭 중단, 구조조정 의혹 제기
  2. 추가 정년연장 가능성, KT노동자 대비해야
  3. 임헌문 사장, 일.가정 양립 적극 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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