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식지 2편] 코로나 이후 언택트 시대, KT의 새로운 기회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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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서운 기세로 다시 확산되고 있다. 국내 확진자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도 15%를 넘고 있다. 전 세계가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단기간에 소멸되지 않을 것이며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더라도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예상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한다 해도 변종 바이러스는 계속 나타나고 치료약 개발은 더뎌서 이전처럼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거라는 예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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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물리적인 대면 접촉을 줄이는 삶(Untact Life)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다. 언택트(Untact UnContact)는 접촉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접촉(Ontact, Online Contact)을 가리키는 말이다. 인터넷이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언택트 시대, 그 기반에는 정보통신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통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고 이는 분명 KT로서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나 스페이스X 등 글로벌 기업들이 발빠르게 통신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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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통해 전지구적인 인터넷 망을 구축하고 있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2020년대 중반까지 1만2천여개의 통신위성을 발사해서 전세계에 1Gbps급의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하는 원대한 계획이다. 2019년 5월 처음으로 60기의 위성을 쏘아 올린 이후 현재까지 653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올해 말까지 위성 1,584개를 궤도에 올리고 북미지역에 1차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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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룬 프로젝트는 전세계 누구나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통신장비를 탑재한 대형 풍선이 20km 상공에서 지상에 인터넷 신호를 보내준다. 룬 프로젝트는 뉴질랜드에서 처음 실험을 진행했고, 올해 4월부터는 케냐에서 풍선 35개를 이용해 공식서비스를 시작했다. 룬 프로젝트는 사막이나 산악지형처럼 기존 방식으로는 서비스 제공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지역에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통신산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는 만큼, 세계적 기업들이 전지구적 인터넷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이는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독과점으로 발생하는 이익에 안주해온 KT를 비롯한 통신3사에게 위기가 될 수 있다.

과거에도 통신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고, KT는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경험이 있다. 1990년대 통신 민영화가 그것이다.

이현덕의 정보통신부]<171>KT 민영화 막전막후(2) -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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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으로 통신을 독점하던 KT는 독점이 해체되어 경쟁시장에서 영업을 해야 했다. 동시에 초고속인터넷과 무선통신이라는 새로운 통신서비스의 출현이라는 기회를 맞이하였다. 위기감도 컸지만 이를 넘어서 기회를 만들기 위한 KT 구성원들의 노력도 치열했다. 그 결과 꼭 20년 전 KT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당당 시총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KT는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 이전에 국내 1위 사업자의 지위부터 잃어가고 있다. KT가 SKT에 밀리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로 느껴질 정도이며, 심지어 한 때 LG유플러스 시가 총액에 추월 당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무엇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을까?

지난 20년 동안, KT 경영진은 내부의 혁신 역량을 구축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하기보다는, 손쉽게 사람을 잘라서 인건비 줄이고 자산을 매각해서 단기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했다. 이렇게 부풀린 실적으로 경영진들은 우수한 경영평가를 받고 거액의 성과금을 챙겨갔다. 이러한 경영진에 대한 냉소로 내부 직원들은 점차 일 할 의욕을 상실해가는 노동의 악순환 속에 있었다.

이 잃어버린 20년, KT에게 기회는 없고 위기만 있어서 추락한 게 아니다. 위기를 부풀리며 사람 자르는데 몰두하는 경영진과 살아남기 위해 온갖 눈치 속에 허수 실적에 집착하는 현장 관리자, 그리고 이에 굴종하는 노동으로 이루어진 자포자기와 냉소의 기업문화가 만들어지면서 내부 혁신 동력이 고갈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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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석채나 황창규 등 낙하산 경영진을 탓하기에 앞서 최소한의 경영 혁신조차 요구하지 못하는 어용노조의 책임도, 그리고 이러한 어용노조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우리 자신들의 반성도 필요하다. 코로나로 도래한 언택트 시대와 글로벌 강자들의 통신업 진출이라는 위기와 기회는 30년 전 독점해체와 경쟁도입이라는 위기와 인터넷, 무선통신의 등장이라는 기회가 동시에 교차하던 1990년 대와 비슷할지 모른다. 교차하는 위기와 기회 속에서 KT 미래는 KT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혁신의지를 결집하지 못한다면 암울할 수 밖에 없음을 우리는 지난 20년 간 아프게 겪었다. 그래서 지금 KT에 노조가 절실하게 필요한 대목은 임금인상, 처우개선 이전에 KT를 혁신하려는 의지를 결집하는 직원 내부 소통의 채널 구축이 아닐까!

1편 보기- 매출과 설비투자의 동시 감소, 공허한 구현모 사장의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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