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_이사회 공개 서한2] KT 차기 CEO, 이석채-황창규 경영의 연속이 아닌 단절에 방점을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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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KT CEO 공모 절차가 마감되었습니다. KT 내외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많은 이들이 KT 회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번 공모 마감을 시작으로 KT 이사회 중심의 본격적인 선차기 회장 선임 심사가 전개될 것인 바 이에 대해 KT새노조는 다시 한번 이사회의 차기 회장 선임 기준이 이석채-황창규 경영의 연속이 아닌 단절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사회에 두번째 공개서한을 보냅니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10년 동안 KT는 너무도 심각하게 망가졌습니다. 국민기업이 아닌 정권기업으로 전락한 과도한 정치 줄대기, 통신사로서의 기초를 도외시한 채 단기적인 실적에 올인하는 CEO들에 의한 과도한 구조조정과 그 필연적 결과로서의 통신대란, 일상화된 CEO 리스크에 따른 보신주의의 팽배로 인한 내부 혁신의 실종, 시스템이 아닌 소수 파벌 위주의 의사결정으로 직원들의 결집력이 사라지면서 팽배해진 패배주의와 냉소주의 등이 작금의 KT의 아픈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번 CEO 선임 과정은 누구를 회장으로 뽑느냐 하는 문제 이전에 과거와의 단호한 단절을 전제로 새로운 혁신 의지를 결집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이를 위해 이사회가 깊이 고려해야할 몇 가지 점에 대해 KT새노조의 입장을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새로운 KT CEO는 신상필벌의 책임 경영 의지를 바탕으로 적폐 청산에 나설 수 있어야 합니다. 황 회장 체제 아래서 사상 초유의 통신대란을 겪고도 이에 대한 책임 있는 문책조차 없었습니다. 또한 불법 정치자금 사건으로 회장과 임원들이 연이어 수사기관에 불려 다니고 게다가 미국의 증건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을 정도로 회사의 리스크는 커졌지만 그에 대해 책임지는 이는 없습니다. 이런 식의 책임 방기 경영으로는 KT의 미래 없습니다. 단호한 책임 경영의 리더쉽을 당장 구축해야 합니다.

둘째, 차기 CEO로는 통신 전문가로서 KT 현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리더쉽이 필요 합니다. KT의 경쟁력이 시나브로 약화된 것은 KT 현장을 비용 요소로만 간주하는 통신문외한 CEO에 의해 KT 현장과 괴리된 의사결정이 반복된 때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등 온갖 미래 담론이 현장과 결합되지 못할 때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를 우리는 이석채-황창규 체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KT 현장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드는 현장과의 소통 리더쉽이 절실합니다.

셋째, 국민기업으로서의 KT의 위상을 재확립할 비전과 용기가 있는 리더쉽이어야 합니다. 지난 10년 KT는 국민밉상이 되었습니다. KT 경영진들은 KT 기업지배력이 소유권에 근거한 것이 아니어서 정치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핑계 대지만, 국민 눈높이로 보자면 매출 23조 원의 거대 기업 CEO 자리가 탐나서 정치권의 각종 부당한 요구를 쉽게 수용하는 자들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국민의 눈으로 보자면 KT는 끝없이 이어진 CEO들의 정치적 줄대기 끝에 급기야 조직적으로 부정채용까지 저지른 비윤리적 집단으로 보이는 게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이에 이제는 국민기업의 CEO로서 국가정책에는 협조하되 정치권의 부당한 요구는 당당히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갖춘 CEO를 세워 국민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재확립해야 합니다.

끝으로 우리는 이사회가 차기 CEO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심의를 앞두고 KT새노조를 비롯한 KT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려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기를 희망하며 CEO 공모 마감을 즈음해서 두 번째 공개 서한을 보냅니다.

2019.11.5

KT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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