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 당선 “변화바라는 조합원들의 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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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 당선 “변화바라는 조합원들의 채찍”
기호4번 전재환 후보 누르고 첫 직선위원장…24일 개표 완료 후 재검표 끝에 결과 확정
[0호] 2014년 12월 26일 (금) 장슬기 기자  wit@mediatoday.co.kr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8기 위원장으로 기호2번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이 당선됐다. 한상균 당선인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18만2249표(51.62%)를 득표해 17만801표(48.38%)를 득표한 기호4번 전재환 후보를 누르고 첫 직선위원장이 됐다. 


이번 결선투표 재적 선거인수는 66만7752명으로 투표에 37만3742명이 참여해 55.9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1차 투표에서 한상균 후보는 14만644표(33.5%)로 1위, 전재환 후보는 13만9809표(33.3%)로 2위를 차지했지만 두 후보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결선투표를 치렀다. 

한상균 위원장 당선인은 26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변화를 바라는 조합원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동자들이 벼랑 끝에 몰려있으니 지도부가 투쟁을 회피하지 말고 희망을 만들라는 채찍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당선인의 첫 공식일정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농성중인 씨앤앰 현장 방문이다. 한 당선인은 “씨앤앰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싸우는 모범적인 사례”라며 “지도부가 비정규직 문제를 가슴으로 안고 투쟁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투쟁의지를 보였다.  한 당선인의 주요 공약은 ‘2015년 노동자 살리기 총파업’이다. 한 당선인은 “박근혜 정권이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내놓는 등 여러 도발을 해오고 있다”며 “공약대로 하반기에 총파업을 준비하겠지만 현재 밀려오는 공격을 놓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선거도 없는 2015년, 총파업 없이 싸울 수 있나”)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당선인. (사진 제공 = 한상균 당선인)
 

이번 집행부 선거는 1995년 민주노총 출범 이래 첫 직선제로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러닝메이트로 치러졌다. 따라서 한상균 후보와 같은 조였던 최종진 후보가 수석부위원장, 이영주 후보가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한상균 지도부는 박근혜 정부 남은 3년의 임기와 함께한다.  

민주노총은 지난 23일 오후 6시 결선투표를 마감하고 각 지역본부별로 개표를 시작했다.  24일 오후 개표작업을 모두 마무리 지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역별 결과를 취합해 최종 집계 작업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경기본부 개표소 일부에서 집계오류가 발견 돼 추가 검증에 나섰다. 

민주노총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24일 오후 4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호2번 한상균 후보조는 총 18만2153표(51.62%)를 얻어 17만723표(48.38%)를 득표한 기호4번 전재환 후보조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집계 현황에는 집계 오류가 발견된 경기지역 일부 개표소의 집계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한상균 위원장 당선인은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설립 추진위원장을 역임했고 이후 쌍용자동차 지부장을 맡아 2009년 쌍용차 77일 옥쇄파업을 이끌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출신으로 한상균 당선인은 민주노총 본부나 산업별노조 지도부에서 활동한 적 없는 현장파로 노동시장 재편과 비정규직 대책 등을 놓고 후보들 중 총파업에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노동계에 미치는 영향과 기대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부터 5일간 오체투지를 통해 비정규직법 철폐를 주장했던 금속노조 기륭전자 유흥희 분회장은 “민주노총이 정규직 중심이라 지도부가 그들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는 것은 알지만 아픔을 겪었던 지도부에 기대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비정규직법 개악 문제 등 절박한 문제들이 많아 지도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첫 직선위원장인 8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당선인 인터뷰를 1문 1답으로 정리했다.

-당선 소감은? 
변화를 바라는 조합원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전체 노동자들이 벼랑 끝에 몰려있기 때문에 지도부가 투쟁을 회피하지 말고 희망을 만들라는 채찍으로 생각한다. 

-당선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현재 국면에 대한 네 후보들의 지향점이 달랐다. 그 중에서 ‘지금은 투쟁으로 돌파하는 방법 이외에는 힘들다’는 판단들이 모아져서 당선됐다고 생각한다. 

-당선 첫 공식일정은? 
오늘(26일) 저녁에 씨앤앰 동지들을 찾을 계획이다. 2014년은 간접고용 문제가 중요한 외침이자 큰 과제로 남았다. 2015년에는 결과물을 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씨앤앰 연대한마당에 참여해 동지들에게 힘내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 
(26일은 지난 6월10일부터 시작된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의 농성 200일째이며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 옥외전광판에서 44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임정균(38)씨의 생일이다.)

-지도부 후보 중 비정규직이 없다는 아쉬움도 있는데. 
씨앤앰 투쟁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싸우는 모범적인 사례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자임을 선언하고 민주노조를 통해 희망을 만들어가는 좋은 과정이다. 비정규직 문제점은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임계점을 넘었고 한국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정이다. 따라서 지도부에 후보가 한명이 들어가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부가 비정규직 문제를 가슴으로 안고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요 공약인 총파업, 언제 할 계획인가?
선거 때 공약으로 제출한대로 하반기 일정으로 잡혀있다. 하지만 당장 상반기부터 박근혜 정권이 비정규직 종합대책 등 여러 도발을 해오고 있다. 예상보다 다각도로, 전면적인 탄압을 해오고 있어서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을 벼랑끝으로 몰고 있는 공격을 놓치지 않고 준비하겠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당선인(남, 1962년 10월 생) 약력
소속 : 전국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2009년 :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옥쇄파업 77일 단행 및 구속
2012년 : 3년 만기 출소(2009년 8월~2012년 8월)
2012년 : 국정조사 실시,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를 건 송전 탑 고공농성 투쟁(2012년11월~2013년 5월)
2014년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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