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7대 경관투표, 마침내 소송전
쟁점은 이 전화가 국제전화인가 아닌가 여부이다. KT는 2010년 12월 투표를 위해 001-1588-7715번을 내놓았다. 2011년 11월에 투표가 마감되었는데, 곧이어 문제가 생겼다. 제주도 행정 전화비로만 211억원이 청구된 것. 세금 낭비 논란이 벌어지면서 KT는 지난 2월 이사회 결의로 전화요금 수익 41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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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제공 정운찬(위 왼쪽)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3월 김윤옥 명예위원장에게 도자기를 선물하고 있다. |
소송 당사자인 KT 새노조 측은 국제전화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통상 국제전화는 국내 교환기-국내 관문국-상대(해외) 관문국-상대 교환기 식으로 연결이 되고, 통화가 끝나면 상대 교환기에서 종료 처리 신호를 국내 교환기로 보내(쌍방향) 전화요금을 정산한다. 그런데 이번 7대 경관 투표는 국내 교환기-국내 관문국-국내 소재 국제지능망 교환기로 이어지다가 이를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로 변환해 일본에 있는 서버로 보냈다는 것이다. 이해관 KT 새노조 위원장은 “해외 전화망에 접속하지 않은 채 단순히 국제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만 전송한 것만으로는 국제전화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투표에 참여했던 한 고객의 전화요금 고지서에는 ‘KT 국제통화료’라고 표기된 요금 180원이 청구되었다.
KT 해명 “최초로 개발한 투표 시스템”
이런 주장에 대해 KT는 ‘해외에 투표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 투표가 가능토록 한 국제전화 투표’라고 입장을 밝혔다. 투표 서버를 해외에 구축한 국제전화 방식의 투표 시스템이기에 001 번호를 사용했고, 이 시스템은 KT가 최초로 개발한 투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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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에 참여한 한 고객의 전화요금 고지서. |
약관 표기 부분도 논란거리다.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다면 이를 약관에 넣고 신고했어야 하는데, 그런 절차 없이 ‘불법 서비스’를 했다는 게 KT 새노조의 주장이다. KT ‘이용약관’에는 국제SMS 서비스, 전화투표 서비스라는 항목이 있는데, 요금이 각각 ‘건당 100원’, ‘180초에 50원’으로 이번 ‘7대 경관 투표 요금(10초당 18원)’과는 달랐다. KT는 유선전화망의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