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KT갈등·건설 피해자 등 시위 점령 반투기자본 목소리는 단 5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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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시작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반 월가 시위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15일 투기자본감시센터와 금융소비자협회는 ‘여의도를 점령하라’는 구호아래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이번 시위는 미국인 유학생 아서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반 월가주의 물결에 동참하자”고 제안한 것을 투기자본감시센터에서 구체화 시키며 시작됐다. 이와관련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시위 현장에서 “외환은행, 쌍용자동차 등 그동안 투기자본으로 우리나라의 자본 사라지고 서민과 중산층이 더욱 힘들어졌다”며 이번 기회에 이같은 일들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시위의 최초 제안자인 아서씨도 “더 이상 월가 자본에게 우리의 권리를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을 점령하라”는 구호아래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시위 물결과는 그 파장과 성격이 전혀 달랐다. 먼저 시위 참여자들이 금융자본주의 반대, 금융 양극화, 부의 독식, 실업문제 해결 등 금융과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일치된 반대운동이라기 보다는 노조운동과 부동산 피해자들이 취재기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박람회의 장이었다.
대표적으로는 KT 노조의 이석채 KT 회장에 대한 처벌과 KT 해고자 복직과 과도한 배당 시정 요구, 외환은행 노조의 하나은행 매각 반대, 뉴타운 개발 피해자들의 피해사실 알리기 등이었다. 그리고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은 35명이 금융위 정문에 앉아 저축은행 감사의 전면공개를 요구하는 시위도 벌였다.
또 이번 시위의 공동 주최자로 나선 금융소비자협회 회장도 “그동안 금융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금융당국이 외면해왔기 때문에 이번 전 세계적 물결에 편승해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신자유주의 반대, 투기자본 제어 등 뉴욕의 물결에 동참하는 구호를 외친 이들은 주최측인 투기자본감시센터와 애초 동참을 제안했던 미국인 유학생 아서와 그의 친구들 5명이 전부였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만약 저축은행, 외환은행 등의 이슈가 없었다면 이번 시위는 애초 성립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 시스템이 미국과 유럽에서 저항을 받고 있는 것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경제관련 학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월가 식 자본주의와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일각에서 자꾸 이를 닮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문제”라며 “더 이상의 선진화를 중지하고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