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KT스카이라이프 두 명의 해고노동자 복직을 환영하며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프리허그한 청년 비정규직으로 기억하는 KT새노조 스카이라이프지회 염동선, 김선호 조합원이 마침내 정규직으로 복직했다.

지난해 4월 30일, KT스카이라이프에서 3년동안 4번의 쪼개기 계약 후 해고된지 1년 1개월만에 어렵게 이뤄낸 승리이다.

김선호 사무국장은 지난 5월 8일, 염동선 지회장은 오늘 6월 1일자로 KT스카이라이프에 출근했다.

사진: 첫출근한 염동선 지회장, 김선호 사무국장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과제인 청년 비정규직의 문제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 두 청년의 복직은 한국사회에 여러가지 평가와 의미로 기록될 것이다.

우선, 이들이 비정규직 신분으로 단 두 명으로 된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싸움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정규직 중심 노동조합 운동이 귀족노조로 불리며 사회적으로 고립되던 한국 사회에서 비정규직이 노동조합을 만들어 싸우고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또한, 이번 싸움은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노동조합을 강조하는 새 정부 정책의 영향과 촛불운동의 열기를 이은 사회적 지지를 함께 받았다. 노동부는 이례적으로 KT스카이라이프에 불법파견 판정과 함께 직접고용지시까지 내렸다.

다음으로는, 과거 KT정규직 중심으로 활동하던 KT새노조가 이들의 싸움을 계기로 KT그룹사와 비정규직으로 활동의 범위를 넓혔다는 점이다. 이번 싸움에 자극받은 여러 KT그룹사에서 노조 결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본사와 계열사가 함께하는 노동운동의 모델이 될 것이다.

반면, 이번 싸움 과정을 되짚으며 우리가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있다.

KT새노조 스카이라이프지회는 대통령과 허그하고, 공중파를 비롯한 각종 언론과 SNS에 활발히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최종 복직하기까지 1년이 넘게 걸리는 매우 힘겨운 싸움을 했다.

이는 촛불 이후 사회분위기에서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 결코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충격적이게도 이번 싸움에서 최대 난관은 다름 아닌 KT스카이라이프 정규직 노조의 이기심과 기득권이었다.

민주노조라고 자처하는 언론노조 산하 스카이라이프 정규직 노조는 노동부가 불법파견 판정을 내린 상황에서도 두 비정규직의 복직을 반대했다.

심지어 복직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존 정규직과의 정서가 맞지 않는다며 노조 주도로 복직 반대 서명운동을 하기까지 했다.

언론노조라는 이들의 행태가 과연 얼마나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기존 정규직 언론노조 KT스카이라이프 지부는 이번일을 계기로 깊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지난 1년여간 KT스카이라이프 사측의 악랄한 행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회사는 2017년 중순에 복직제의와 협상을 구실로 시간을 끌다가 취소하는 수법으로 KT 황창규 회장이 스카이라이프 사건으로 언론에서 비난 받는 것을 사전에 차단 했다.

끝내, 올해 채용 합의에서는 적성에 맞는 업무배치를 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깨고 전혀 관련없는 기술 직군을 신설해서 배치하고, 염동선 지회장을 연고가 없는 전라도 광주로 발령내는 등 전형적인 적폐의 민낯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사측이 정의당과 함께 기획한 기술직 정규직 전환 행사에도 스카이라이프지회 두 명을 배제하는 등 입사 전부터 노조차별을 자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스카이라이프지회는 복직 이후에 아직까지 제대로된 노조가 없는 KT그룹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를 위해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스카이라이프지회가 복직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도 사회적 연대의 힘이 컸다. 희망연대노조, 지역시민단체, 정치권 등 사회적 연대가 있었기에 길고 어려운 싸움을 이길 수 있었다.

KT새노조와 스카이라이프지회는 우리가 받았던 연대의 힘을 분명히 기억하고, KT그룹사의 노동 문제 해결과 사회적 연대에 모든 역량을 다 쏟을 것을 다짐한다.

2018년 6월 1일

KT새노조 스카이라이프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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