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오늘 KT사외이사후보 명단과 정관 개정안이 발표 됐다.
앞서도 우리는 사외이사후보 선임 절차의 불투명성을 지적을 했다. 후보 선정과정에 참여한 인선자문단이 여전히 누군지 모르고 어떤 기준으로 선임했는지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에 선정된 후보가 어떤 주주의 추천인지 등도 여전히 불투명한 영역으로 남게 되어 당분간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 경영공백 상황은 어이없는 구현모의 연임 쇼와 그 이후 일련의 무책임한 집단 사퇴로 인해 전국민적 이슈가 된 만큼 이에 대한 해법은 투명성을 극한으로 밀어부치는 것이 됐어야 했지만 KT 불투명 논란을 해소하기엔 많은 한계가 노정되어 다소 실망스럽다.
한편, 사외이사후보 면면을 보면, 현 대통령 자문위원회 소속, 박근혜 정부 장관 출신, 대주주인 현대자동차 출신 등이 보이고, 정관 상 대표이사 후보자의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 전문성을 산업 전문성 등으로 변경 하는 등 낙하산 CEO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누누이 강조된 소액주주, 소비자, 종업원 등 이해당사자에 대한 배려도 전혀 없었다.
정관개정안도 낙하산 방지와 이권카르텔 참호 구축을 방지하는 것이라는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특히 이권카르텔 해체를 위해서는 특별 결의로 CEO를 선출하는 것보다는 정관에 CEO 재임기간 중 비리로 유죄를 받은 경우 지급된 성과급을 회수해야 한다와 같은 보다 강력한조항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KT에 시급한 과제는 경영공백 최소화인 만큼, 앞으로 주주총회까지 이사회가 보다 투명하게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해줄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노동조합이자 주주로서 우리는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들을 검증할 것이고, 이울러 이 후보들이 이권카르텔 타파와 낙하산을 차단 의지를 공표할 것을 요청할 것이다. 그리고 주총 특별결의로 구현모 일당의 비리가 밝혀지고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들의 모든 성과급을 즉시 회수하자는 특별결의도 요청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