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에 따르면 KT는 2010년 208만명 가입자에서 2016년 3월 680만명 가입자로 성장한 국내 최대의 유료방송사업자다. IPTV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지만, KT는 콘텐츠 공급자에 대한 수익배분율을 오히려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국내의 다른 힘있는 영화사들의 경우와도 차이가 있다. KT는 할리우드 직배사의 신작에 대해서는 여전히 70%대로 수익을 배분하고 있지만, 중소 규모 수입사의 영화들에 대해서는 이보다 적은 수익을 나눠주고 있다. 아이튠즈 같은 해외 플랫폼의 경우에도 콘텐츠 제공자에게 70%대의 수익을 배분한다.
이들은 “더 심각한 점은 영화의 프리미엄서비스가 끝나는 시점부터 약 2주 동안 콘텐츠의 무상제공을 요구한다는 점”이라며 “KT가 자사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 용도로 필요한 이용자 무료 제공 콘텐츠를 무상으로 요구함으로써 콘텐츠 공급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이는 기울어진 거래 테이블을 더욱 가파르게 기울이는 행위”라며 “불공정 계약 추진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영화 관련 제 단체와 연대해 ‘부가판권 시장에서의 대기업 횡포’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는 “수익 배분율 조정은 IPTV 출시 이후 4개월이 지난 구작에 한해 적용하려 한다”며 “콘텐츠 공급자가 희망할 경우 직거래 마켓인 ‘오픈 VOD 마켓’에서 원하는 수익 배분 비율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2주간 무상 콘텐츠’ 제공 역시 프리미엄 상품 가입자 1% 대상에게만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