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가입자 185명, 한꺼번에 계약해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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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매경 종편에 투자한 KT 반대”
2011년 11월 30일 (수) 14:35:01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KT 가입자 185명이 ‘조중동매경 종합편성채널에 투자한 KT를 반대한다’며 한꺼번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같은 날, ‘재가입을 하지 않겠다’, ‘KT의 다른 서비스 역시 이용하지 않겠다’며 KT마케팅을 거부키로 한 가입자들도 145명이나 됐다. 예비 해지자들인 셈이다.

 

2008년 ‘촛불집회’를 계기로 조중동 불매운동을 주도했던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은 ‘TV조선’, ‘jTBC’, ‘채널A’, ‘MBN’ 방송 개국을 하루 앞둔 30일, ‘1차 소비자 저항의 날’로 선포하고 조중동매 종편에 투자한 KT을 겨냥해 “타 통신으로 갈아타기” 운동에 돌입했다. 최근 KT가 이용자들의 반대에서 불구하고 2G 서비스를 강제 종료하기로 한 것 역시 발단이 됐다.

   
▲ 11월 30일 오전11시 광화문 KT 앞에서 언소주를 비롯한 22개 네티즌, 시민단체들이 ‘1차 언론소비자 저항의 날’을 선포, KT 통신 해지 및 타통신 이동의 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185명의 KT 가입자들이 계약해지를 신청했다ⓒ권순택

 

30일 광화문에 위치한 KT건물 앞에서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KT 해지! 타 통신 이동의 날!’ 1차로 총 330명(계약해지+마케팅 거부자)이 KT 불매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언소주 양재일 대표는 “내일(1일)이면 미디어악법으로 태어난 조중동 방송이 개국한다”며 “이에 앞서 언론소비자들은 원치 않는 방송이 개국되는 것을 볼 수 없다는 저항의 의미로 언론소비자 저항의 날로 잡게 됐다”고 말했다.

 

양재일 대표는 “KT는 조중동 종편이 투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83억 9000만원이라는 뒷돈을 대줬다”면서 “KT가 종편 투자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언론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65만 명이 동참한 계좌 이동의 날(Bank Transfer Day)도 단 한 명의 제안으로 시작됐다”며 “언론소비자 저항을 하찮게 여기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차, 3차 기자회견 때에는 KT 계약 해지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이승용 팀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KT의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 전자문서교환방식) 계약이 지난 6월 28일 종료됨에 따라 2만개의 약국도 KT해지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면서 “동네 약국들도 KT 해지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각 의료기간은 진료비를 전자문서교환 방식으로 청구했으며 해당 시스템을 구축한 KT에 수수료를 지급해왔다. KT 측을 이를 통해 2010년에만 180억 원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KT와의 계약 종료 이후인 6월 29일부터 자체 진료비청구포탈시스템을 이용해 통신료 없이 진료비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많은 약국들이 그동안의 관행을 따라 KT와의 거래를 통해 진료비를 청구하고 있다. 이승용 팀장은 “KT와의 EDI 계약을 통해, 약국에서는 이동전화 등 타 KT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미디어행동 박영선 대외협력국장은 “각 약국에 조중동매 불매운동 등 안내문을 붙여도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언소주 이외에도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민족문제연구소, 언론개혁시민연대,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한국여성민우회 등 22개 시민사회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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