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KT의 사상 첫 연간 적자 누구의 책임인가!
KT가 지난 해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KT는 2013년 영업이익 8,393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타비용 급증으로 인해 603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그 전년도(2012년도)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영업비용이 늘어서 영업이익은 감소하여
8,393억원을 기록했고, 기타수익이 줄고 기타비용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적자로 전환된
입니다.
영업비용이 늘어난 데는 부동산을 헐값으로 매각하고 임대로 전환한 데 따른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특히 기타비용이
급증한 것은 BIT개발 실패가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BIT 개발실패에 따라 2700억원이 손실처리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영성과 분석으로 알 수 있듯 직원들이 발로 일구어낸 매출은 이석채 비리경영의 어려움 속에서도 현상유지를
할 수 있었지만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행태로 인해 사상 첫 적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할 수는 있을지언정,
실적 악화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명퇴강요, 복지후퇴 등의 책임 떠넘기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첫째, 황창규 회장은 적자의 으뜸 원인인 bit 개발 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을 강도 높게 해야 합니다. 책임자에
대한 인사상 문책은 물론, 필요하다면 KT 스스로 이들을
검찰에 고발조치 하거나 기업이 입은 손실을 이들 책임자들로부터 환수하는 등의 고강도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이렇듯
엄정한 책임이 물어질 때 KT가 혁신이 될 수 있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둘째, 적자를 이유로 어떠한 명퇴 강요, 복지후퇴 등도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적자의 원인이 경영진의 잘못에 있다 하더라도 직원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분발해야 하겠지만, 이석채 전 회장 시절과 똑 같이 사고는 위에서 치고, 그에 따른 고통은 아래에서 지는 방식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황창규 회장의 인사가 KT를 사상 첫 적자로 몰아넣은
경영 일선의 책임자들에 대해 제대로 물어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적자로 몰아넣은 책임자들이 여전히 경영 일선에 있는 상태에서 직원들에게
분발할 것을 촉구한다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KT새노조는 3월 21일의 주주총회 등을 통해 KT 사상 첫 적자의 책임을 강도 높게
추궁할 것입니다.
2014년 2월 21일
KT새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