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KT CEO가 결정되었다. 사상 초유의 장기간 경영공백으로 엉망진창이 된 KT의 현장을 정상화 시키기 위해 새 CEO의 책임은 어느때 보다 막중하다.
이번 김영섭 예비 신임대표는 숏 리스트가 발표되면서부터 용산의 개입 및 낙하산 의혹이 많았다. 이를 일소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수행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과거 낙하산 CEO가 회사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반면교사 해야 할 것이다. 이석채 회장의 경우는 이사회와 계열사를 정치권 낙하산과 측근으로 앉혀 KT를 사유화하고 KT 중요 자산인 부동산과 인공위성을 파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끼쳤고 여러 불법 행위들로 검찰수사를 받았다. 이런 일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내부의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 할 수 있도록 KT 직원들을 믿고 낙하산 인사는 받지 말아야 할 것이며 유능한 외부 인사 영입에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둘째, 무너진 조직을 정상화 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 첫 출발은 이번 일감 몰아주기, 정치자금법위반 및 횡령 등의 불법 행위가 드러난 소위 이권 카르텔들이 회사에 끼친 손해를 청구해 그 책임을 명백히 물어, 이런 사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셋째, 내부에 만연한 허수경영, 광팔기식 조직 문화를 개혁해야한다. 과거처럼 반짝 성과를 위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과배분,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직원들과의 소통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금의 기형적인 노사관계 정상화가 반드시 이뤄져야한다.
마지막으로, 그간 탈통신 경영 하에서 취약해진 통신의 기본을 다져야 한다. 민영화 이후 비용절감에만 치중한 투자 축소로 아현화재, 부산발 전국 통신장애 등 지금도 크고 작은 통신 장애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통신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정성을 위해 투자하고, 통신공공성에 앞장 서 통신 맏형으로서의 품위있는 평판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요구에 대한 후보자의 의지를 확인하고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