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KT 적폐청산’ 범대위 뜬다… 박근혜·최순실 적폐 청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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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적폐청산’ 범대위 뜬다… 박근혜·최순실 적폐 청산해야

기사승인 2017.09.12  14:38:07

 

 

– 내일 KT 민주화연대 공식 출범… KT 쪽 “KT노조를 취재해서 알아보라” 동문서답

 
   
 
   
▲ ‘KT그룹 적폐청산! 민주노조 건설! 비정규직 정규직화! 통신공공성 실현!’ 깃발을 전면에 내건 ‘KT 민주화연대’가 13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공식 출범한다. KT 쪽은 취재 요구에 동문서답식 답변만 늘어놨다. (사진=KT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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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KT 적폐청산! 민주노조 건설! 비정규직 정규직화! 통신공공성 실현!’ 깃발을 전면에 내건 범시민 공동대책위원회 ‘KT 민주화연대’가 공식 출범한다. 13일 오후 7시30분 서울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3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KT 민주화연대’에는 KT새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등 KT 노동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KT의 민주화와 통신공공성 강화를 위해 KT 노동자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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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출범식 후 지난 정권에서 KT에 심어 놓은 적폐 인사를 뽑아내고 통신공공성 실현을 위힌 총력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12일 ‘KT 민주화연대’에 따르면 한국통신이 KT로 이름을 바꾸고 완전 민영화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통신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노동자들에겐 노동탄압으로 지옥 같은 일터가 펼쳐졌다.

또한 이용자(통신 소비자)들은 값비싼 통신요금을 지불해왔다.

여기에 더해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이 임원으로 내려와 스스로 임원 보수를 높이고 자산까지 팔아치우면서 고배당정책을 유지하는 등 이윤을 향유했다.

특히 KT 황창규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18억원을 바치고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씨의 측근을 회사 임원으로 앉히는 한편 최씨 소유 광고회사에 68억원을 몰아줬다.

하지만 황 회장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고 억대의 연봉을 챙기며 아무일 없었다는 듯 아직도 버티고 있다.

KT는 악질적 노무관리의 집합체라는 꼬리표도 달았다.

2006년부터 회사는 CP(부진인력 퇴출 프로그램)를 적용해 민주노조운동을 벌인 조합원들과 강제퇴직에 저항한 노동자들을 업무에서 분리시켰다고 한다. 이로 인해 2006년 이후 KT 안에서 4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돌연사, 자살, 각종 질병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해마다 십 수 명의 노동자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2014년 한 해에만 8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해고당했고 민영화를 추진한 1997년 이래 4만명의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쫓겨났다.

그 빈 자리에는 KT 자회사나 외주화로 임금·고용, 심지어 작업 중 생명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비정규직으로 채워졌다.

 

노동3권은 고사하고 인간의 존엄조차 짓밟는 일터, 공공성은 사라지고 경영진과 주주들의 이윤추구 수단으로 전락한 통신서비스. 이 부당한 현실에 앞장서 싸워야 할 KT노동조합은 회사의 거수기가 된 지 오래라고.

KT 민주화연대 관계자는 “KT가 관리자들을 동원해 노동조합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과 의혹 역시 지난 수 년 간 반복해서 제기돼 왔다”며 “적폐청산을 약속한 문재인 정부에서 대표적인 적폐인사 황창규와 KT 경영진은 그대로 자신들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통신이 KT로 민영화된 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잘려 나갔고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KT 적폐들을 그냥 놔둘 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KT 민주화연대의 이러한 주장에 대한 취재를 요구하자 KT 쪽은 KT노조를 취재해 보라며 엉뚱한 얘기를 늘어놨다.

KT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회사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계속해서 KT노조를 취재해 보면 된다며 상식 이하의 답변을 했다.

KT 쪽에 따르면 KT 전체 직원 2만3000명 가운데 제1노조에 1만8000명이 가입돼 있고 새노조에는 조합원이 30명도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KT 민주화연대에서 활동하는 KT 구성원도 몇백
명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T노조를 취재해 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KT에 관한 일을 왜 KT노조에게 답변을 들어라는 것이냐, KT는 입장이 없다는 것이냐’고 하자 “일부 노조에서 얘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회사에서 애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노조(제1노조) 쪽을 취재해서 알아 보라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KT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노조에 대해 취재하라는 건 무슨 얘기냐’는 추가 질문에는 “(KT 민주화연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요”라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이에 ‘그러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면 되지 왜 노조에서 답변 들어라고 하느냐’고 재차 질문을 하자 KT 관계자는 “노조 측이 있으니 노조에서 취재하라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끝까지 이치에 닿지 않는 얘기만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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