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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평창올림픽’ 홍보 못하는 까닭은

최종수정 2017.09.14 14:30기사입력 2017.09.14 11:10안하늘 산업2부 기자

 
공식명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수식어 붙여선 안돼”
IOC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한 인텔이 5G 마케팅 독점권리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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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5G 평창동계올림픽’이란 문구가 최근 사라졌다. KT가 평창올림픽에서 5G 이동통신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인데, 올 상반기와 달리 대회가 바짝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런 문구를 활용한 기술력 마케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6월 KT를 포함한 파트너 업체들에게 ‘브랜드 가이드 준수에 대한 협조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공문에는 각 파트너사들에게 마케팅 권리를 지켜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6월 말 인텔이 IOC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인텔은 IOC와 계약을 통해 2024년까지 5G 플랫폼, 가상현실(VR), 3D 및 360도 콘텐츠 개발 플랫폼, 인공지능(AI) 플랫폼, 드론 기술을 기타 반도체 솔루션과 함께 올림픽 게임 개선에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인텔은 이를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IOC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분야와 관련된 독점 마케팅 권한을 부여받았다. IOC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막대한 후원금을 받는 대신 후원사들의 상업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올림픽 마케팅에 대해 독점적인 권리를 인정한다.

 

인텔은 평창 동계올림픽부터인데 해당 기술을 적용할 계획인데 문제는 KT가 같은 대회에서 선보일 콘텐츠들과 일부 중복된다는 점이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 통신 부분 공식 파트너사로 3G, 4G 인프라를 공급하고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5G를 활용한 VR, 360도 실감형 콘텐츠, 드론과 자율주행차의 연계 서비스 등이 소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는 그동안 평창 동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홍보를 적극 해왔다. 

실제 지난해 5월 KT는 ‘KT, 5G 올림픽 실현을 위한 개발 포럼 출범’이라는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완벽한 5G 올림픽 실현을 위한 모든 활동을 수행한다”는 등 수차례 5G 올림픽 마케팅을 해왔다. 특히 황창규 KT 회장이 7월28일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에서 “이번 올림픽은 5G를 상용화하는 IT 올림픽”이라고 준비 상황을 설명한 이후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ICT올림픽”이라고 언급하는 등 범정부적 관심사로 등극한 바 있다. 

하지만 KT의 마케팅 전략은 조직위의 공문을 받은 뒤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언론 보도자료에서도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선에서 소극적 소개를 하고 말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통신 부문 파트너로 참여,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보여 ‘5G 올림픽’을 치르겠다며 대대적으로 선언한 과거와 대조된다.

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메일을 통해 “인텔은 5G 기술에 대해서 독점적 범주에 속하는 전 세계 올림픽 파트너”라며 “5G에 대해서는 인텔은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KT 등 다른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G의 마케팅에 대해선 인텔이 주(主)된 지위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인텔과 KT는 과거부터 공고하게 함께 협력해왔으며 이번 올림픽에서도 공동으로 마케팅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T와 인텔을 5G 관련 서비스 및 마케팅 위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인텔과 논의를 통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아직 이와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2월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100여개국 6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22억명의 안방에 전달되는 세계인의 축제다. 선수들 뿐 아니라 각 기업들도 전 세계에 자신들의 기술을 뽐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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