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 무선사업 이익정체 불가피, 황창규 신사업 성과가 필요하다

KT 무선사업 이익정체 불가피, 황창규 신사업 성과가 필요하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 입력 : 2017-09-05 17:25:03
 
황창규 KT 회장이 미디어콘텐츠사업과 스마트에너지사업과 같은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야하는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통신비 인하정책을 펴면서 KT가 하반기 무선사업에서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황창규 KT 회장.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단말기보조금 상한제의 10월 일몰과 정부의 통신비 인하압박으로 KT의 무선사업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통신비 인하도 추진되고 있어 KT가 하반기 이익성장률 정체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T를 비롯한 이통3사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에 따라 15일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를 상향에 적용하기 시작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으로 KT가 연간 약 2천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를 겪을 것으로 추정했다.

10월부터 단통법 핵심규정의 일몰로 단말기보조금을 최대 33만 원으로 제한하는 보조금상한제가 폐지되는 점도 KT에게 부담이 된다. 보상금상한제가 폐지되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이통3사의 보조금 지급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통법 일몰때까지 휴대폰 구입을 미루던 대기수요자가 많은 데다 21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동시에 출시되는 점도 이통3사의 마케팅경쟁을 격화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KT는 2분기 무선사업 매출이 2016년 2분기보다 5.2% 감소했는데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무선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6%, 3.2%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통신비 인하와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는 KT 무선사업의 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창규 회장은 KT의 미디어콘텐츠사업과 같은 새로운 분야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무선사업은 성장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신사업은 최근 매출규모가 확대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2분기에도 유무선사업의 부진을 미디어콘텐츠사업, 금융사업, 기타서비스사업의 호조로 메웠다.

특히 미디어콘텐츠사업은 KT의 새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은 올해 1,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20%에 가까운 매출성장을 보이며 KT의 주력사업으로 성장했다. 인터텟TV(IPTV)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페이퍼뷰(PPV), 광고, 홈쇼핑 송출료 등 전반적인 플랫폼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KT는 최근 인터넷TV(IPTV)시장 점유율 1위인 점을 활용해 콘텐츠 자체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넷플릭스가 볼만한 자체제작 콘텐츠를 만들어 서비스가입자 수를 확대하는 전략을 세운 것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황 회장은 에너지효율화 서비스인 스마트에너지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 황창규(왼쪽) KT 회장이 5일 경기 과천 KT-MEG 관제센터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KT는 태양광 등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에너지절약 솔루션,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등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5월에는 자체개발한 에너지운영관리시스템(EMS)로 영풍 석포제련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계약을 맺었다.

KT는 상반기 스마트에너지사업에서 467억 원의 매출을 내 2016년 연매출인 420억 원을 넘어섰다.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은 KT의 스마트에너지사업의 전망을 더욱 밝게 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황 회장은 5일 KT의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을 백운규 산업통상장원부 장관에게 설명하며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무선사업의 악재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KT 신사업의 성장속도가 느리다는 분석도 있다.

김 연구원은 “KT가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의 이익성장성이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보다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신사업의 이익창출능력이 무선사업의 영업이익 감소를 모두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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