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최순실 게이트 암운’ 권오준 포스코 회장, 짐쌀 처지될까 ‘긴장’

‘최순실 게이트 암운’ 권오준 포스코 회장, 짐쌀 처지될까 ‘긴장’

입력 : 2017-09-11 00:12 ㅣ 수정 : 2017-09-11 11:17

박창민·정찬우 등 전 정권 낙하산 물갈이 
경영성과 불구 최순실 연루 꼬리표 큰 부담

포스코 권오준 회장(왼쪽)과 차은택 씨.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진 5개월을 맞이했다. 5개월 간 공기업 성격을 띤 기업의 수장들이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바닥에 몸을 바싹 낮추는 모양새다.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을 시작으로 공공기관 수장들의 사의 표명이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산업은행이 최대 주주로 있는 대우건설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해 8월 대우건설 대표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논란 인사로 꼽혔다. 결룰 취임 1년 만에 자리를 내줬다. 정찬우 한국거래소(KRX) 이사장도 사임했다.

포스코와 KT 역시 피할 수 없는 기업이다. 공기업 성격이 강한 두 회사를 매 정부마다 새로운 수장들에 이름이 거론 되고 있다. 정찬우 이사장 사임에 이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수장들이 교체되면서 이제 타깃은 공기업 아닌 공기업 포스코와 KT를 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권오준 회장 선임과정 의혹 짙어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사태로 이름을 올린 권오준 회장과 황창규 회장은 일감몰아주기 등 최순실 게이트에 적극 협조했다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포스코와 KT 모두 최순실 게이트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기소는 피했지만 국정농단세력과의 유착 혐의가 드러났다. 두 회사는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수십억원을 출연한 것과 함께 최씨가 추천한 외부인사를 임원으로 영업하고, 최씨 측근이 운영하는 광고회사에 일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장 모두 박근혜 정부 출범 2년차인 2014년 초 포스코와 KT의 최고경영자로 선임돼 ‘박근혜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어 향후 자신들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우리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권 회장은 회장 선임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개업했다는 의혹으로 계속 시달리고 있다. 특검에서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권오준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정황이 전해졌다. ‘포레카 강탈 의혹’에서도 권 회장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또 그는 포스코건설 비자금 사건 은폐 의혹, 성진지오텍 지원 등으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샀다. 권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를 한 자리에서 여자배드민턴팀을 창단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16억원 상당의 펜싱팀을 창단해 운영을 더블루K에 맡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 회장 입장에서는 권력의 요구를 묵살할 수 없었을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정권의 청탁을 받아들인데 대한 대가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2013년 회장 선출 과정에서 권 회장에 대한 최순실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던 점은 특히 큰 부담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도 안 되고 자격도 안 되는 권오준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순실이 포스코 회장으로 세웠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권 회장은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 부인해왔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곱지 않다. 권 회장이 지난 3년간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 지난 3분기에는 4년 만에 분기 ‘1조원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포스코 체질을 개선시킨 점은 높이 살 만하지만 최순실 의혹 등을 겪은 권 회장이 남은 임기를 끝마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는게 재계 중론이다.

◇ K 뱅크 인가…최순실 연루 의혹 제기

KT는 인터넷 전문은행인 K뱅크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인가과정에서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와 함께 K뱅크 은행업 인가 관련 서류를 분석한 결과 금융위원회가 전례없이 특혜를 준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K뱅크 은행업 본인가에 걸림돌이 되는 은행법 시행령의 일부 조문을 삭제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K뱅크의 최대 주주인 우리 은행이 예비 인가 당시 재무건전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인가를 받았다는 의혹 제기였다.

◇ 채용확대 새 정부 정책부응 통할까?

KT와 포스코는 기업인간담회 이후 채용인력을 대폭 늘렸다. 권오준 포스코 그룹 회장은 7월 말 청와대의 기업인간담회에 참석한 뒤 회의를 소집해 정규직 채용규모를 대폭 늘렸다. 지원하는 상생협력기금도 늘리는 계획을 내놓았다.

포스코그룹은 매년 1000명 안팎이던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1500명 수준으로 늘려 2020년까지 모두 6000명을 채용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가적인 일자리창출에 적극 동참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채용계획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7월 말 청와대의 기업인간담회에 참석한 뒤 회의를 소집해 일자리 나누기와 비정규직 전환, 협력업체와 상생 등 활동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한 데 이어진 것이다.

포스코는 2020년까지 전공과 무관하게 신규인력을 채용하며 산학연계와 전역장교 채용, 공채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인재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중소벤처기업이나 1, 2차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55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기존에 있던 펀드에 500억원 정도를 추가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1차 협력사가 상생협력기금을 무이자로 대출받아 2차 협력사에 현금을 곧바로 지불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산업생태계 전반에 활력이 퍼질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모니터링 등 협력사 지원활동을 강화하겠다”며 “현금지급 관행이 조기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KT 역시 하반기 공개채용 대폭 확대하는 계획을 내놓으며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에 두팔 걷고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20% 가량 늘어난 440명을 선발한다. 이대산 KT 부사장은 “청년실업률을 해소한다는 정부 정책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번 결정이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이에 앞서 7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적극 공감한다”며 “올해 하반기 그룹 차원에서 4천여 명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힌 바 있다. 4000여 명의 신규채용은 정규직과 기간제근로자, 외주하청 근로자를 포함한다. 

 

KT가 이번 채용부터 입사지원서의 사진제출 항목을 삭제해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한 점도 문 대통령의 의지를 적극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들 기업의 회장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지 위해 정부 초기 ‘일자리 창출’이라는 화두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라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이 더디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채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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