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뉴스- [KT의 현장②] 3G부터 고객과 KT 이어준 직원…답례는 ‘쪼개기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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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현장②] 3G부터 고객과 KT 이어준 직원…답례는 ‘쪼개기 계약’

기사승인 2017.09.07  11:46:59

 

– 6월부터 이어온 정규직 채용논의 아직 근로조건 논의도 못해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 형사고소…KT새노조 수사촉구

 
[CCTV뉴스=최진영 기자] 8월 23일 KT의 한 지역 지사 앞. 김선호∙염동선씨는 어김 없이 피켓을 들었다. 김씨의 피켓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모습이 담겨있다. 홍대 앞에서 김씨와 포옹을 하는 모습이다. 현재 사진 속 두 사람의 희비는 엇갈린 상황. 문재인 대통령을 청와대에 입성했지만 김씨는 아직도 길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때문에 김씨는 “잊지 말아 달라”는 문구를 넣었다.

☐ 관심은 사라져가는데 특별채용은 지지부진

휴대전화 판매를 하던 김씨와 염씨가 KT스카이라이프에 입사하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KT스카이라이프뿐만 아니라 KTis, KT텔레캅 등 KT의 자회사들이 휴대전화 판매창구 역할을 하는 탓이다. 모바일, 인터넷, IPTV, 인터넷전화 등을 결합서비스로 불편 없이 제공한다는 취지의 전략이지만, 이런 창구 다변화 전략 덕분에 비정규직 직원들은 ‘쪼개기 계약’에 신음하고 있다.

피켓 속 김씨의 경력을 보면 KTis에서 8개월, KT스카이라이프에서 12개월 그리고 4개월의 업무위탁(프리랜서)을 거쳐 다시 KTis 소속으로 12개월이다. 정규직을 꿈꾸며 20대를 보낸 김씨는 3년이 지나 30대가 됐고 현재 무직이다. 염씨도 거의 유사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김씨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위장도급과 불법파견 행위로 KT스카이라이프 이남기 대표를 신고했다. 하지만 올해 2월 혐의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노동청은 결과통지서를 통해 KT스카이라이프가 김씨와 관계에서 위장도급이나 불법파견을 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하는 일은 동일하지만, 본의 아니게 이 회사, 저 회사로 소속이 바뀔 수 밖에 없었던 두 사람은 결국 정규직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빼았겼으며, 아직도 손에서 피켓을 놓지 못하고 있다. KT 광화문 본사, 지역 전화국, 청와대 등 구슬땀을 흘리며 돌아다니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

오히려 후보시절 문재인 대통령과 프리허그를 한 이후 모였던 대중의 관심은 사그라들었다. 올해 6월 정규직 고용을 전제로 특별채용을 제의했던 KT스카이라이프도 미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채용논의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이유는 KT새노조 KT스카이라이프지회 염동선 지부장과 김씨가 이남기 대표를 법원에 고소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쪼개기계약’ 수사 받나

KT스카이라이프 측은 특별채용 논의는 지속적하고 있으며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입사 프로세스는 진행중으로 채용 관련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며 “그 과정에 대표이사 고소건이 걸려있어 진행과정이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특별채용이 소송취하를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라며 “소송 결과가 어느쪽 귀책으로 나올 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점에 따라서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8월 29일 KT새노조 스카이라이프지회 염동선 위원장 등은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와 박형출 KTis 대표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지난 8월 29일에는 KT스카이라이프 비정규직사태 해결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공대위에는 상위단체인 KT새노조를 비롯해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등이 포함돼 있다.

▲ 공대위는 8월 2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앞에서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였다.

공대위 측은 “채용할 마음도 없으면서 당장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를 채용하겠다며 시간을 끌며 농락한 이남기 사장은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검찰은 이남기 사장을 엄중수사해 KT그룹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일벌백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해관 KT새노조 대변인은 “그동안 (특별채용을)해준다고 하면서 실업수당 다 끊길때까지 미뤄왔다”며 “이렇게 사람 먹고 사는것으로 장난질 하는 것은 악질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진영 기자 jychoi@cc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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