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KT, 홍보문구서 인터넷 개통기사 ‘머슴’ 표현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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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판매점이 지점 사칭 KT와 상관없는 일” 해명…노조 “관리 부재 인정한 셈”


▲ <사진 제공 = KT새노조>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KT가 구설에 올랐다. 인터넷 기사들을 ‘머슴’에 빗댄 홍보 문구가 적발되면서 수리기사들을 비하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4일 KT새노조(이하 새노조)에 따르면 KT 세종지점에서 통신 가설 기사들을 머슴으로 표현한 홍보물을 제작했다. 해당 홍보물에는 “가입하신 고객님 댁으로 ‘머슴’을 빌려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있다.
현재 개통 및 AS 관련 업무를 하는 인터넷 설치기사들은 KT가 아닌 KT 자회사 KTS에 소속돼 있다. KT에 직접 고용된 게 아니기에 어느 정도 차별을 받는 상황에서 기사들을 머슴으로 표현한 홍보물 제작은 그들의 노동환경을 더 열악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노조는 홍보물에서 설치기사들을 ‘머슴’이라 표현한 것에 대해 “그간 KT내부에서 KTS에 소속된 직원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설치기사들도 홍보 전단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들은 “임금 차별도 모자라 이제는 머슴 취급이냐”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KT사옥 ⓒ투데이신문
논란이 점화되자 KT 측은 “해당 지점은 KT 세종지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KT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문제가 된) 점포는 대리점이 아닌 판매점으로, KT 지점을 사칭했다. KT와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TS에 소속된) 설치기사들이 아니라 그 판매점에 있는 직원들이 가서 인터넷 관련 전기선 정리 및 ‘몰딩’ 작업을 해준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설치기사들은 몰딩 작업을 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KT 세종지점이라 사칭한 점포에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이 있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이해관계가 전혀 없다”라고 일축했다. 공식 대리점이 아니기에 어떠한 제재도 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KTS새노조 준비회는 이 같은 KT의 해명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KTS새노조 준비회는 지난 1일 새노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입주 아파트에 배포한 홍보전단에 사전 KT협의 없이 ‘머슴’이라는 표현을 삽입했다는 것은 결코 말이 되지 않는다. 혹여 영업점의 독단적인 판단이라 하더라도, 분명 KT의 CI가 들어가는 홍보전단에 ‘머슴’이라 표현한 일은 결국 KT의 관리‧감독의 부재를 스스로 인정하는 사실에 지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KTS새노조 준비회는 KT의 업무방식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KT가 영업과 실적을 우선으로 하는 상황에서 권한이 없는 KTS 현장 직원(설치기사)들이 고객을 만나다 보니, 고객들의 부당한 요구나 민원을 일방적으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설치기사들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쉽게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실제 지난 6월 충주에서 KTS 소속 설치기사가 고객에 의해 살해된 바 있다.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새노조 측은 “설치기사들은 안전과 관련해 늘 위협에 노출돼 있다”라며 “기사들을 머슴으로 표현하는 것은 설치기사들의 노동환경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윤혜경 기자 hk@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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