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 이익은 급증 일자리는 감소.
수정 2017-08-17 14:38
30대그룹 상반기 영업이익 48% ↑
고용규모는 1년새 3400여명 감소
실적 좋은 삼성·SK 등 12곳 감원
현대차·GS 등 6곳은 증원
그룹별로는 삼성, 에스케이, 엘지 등 20개 그룹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 삼성, 에스케이, 포스코, 농협, 케이티, 한진, 대우건설, 하림 등 12개 그룹이 고용을 축소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삼성, 포스코는 신규 채용 확대를, 에스케이, 케이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그룹별로 보면 삼성은 영업이익이 129% 늘었으나 고용은 0.4%(796명) 줄었다. 에스케이는 영업이익이 85% 늘었으나 고용은 0.3%(149명) 감소했다. 포스코도 영업이익이 18.1% 늘었는데 고용은 324명(0.1%) 감소했다. 삼성의 고용감소에는 조선분야인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 영향이 컸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으로 영업이익이 104%(6조9천억원)이나 급증한 게 고용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에스케이도 반도체분야인 하이닉스가 사상 최고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30대그룹 중에서 고용을 늘린 곳은 14개였다. 이 중에서 엘지, 롯데, 한화, 대림, 현대백화점, 영풍, 케이티앤지, 한국투자금융 등 8개그룹은 실적호전과 고용증가가 함께 이뤄졌다. 롯데·한화·현대백화점 등 3곳은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현대차, 지에스, 씨제이, 금호아시아나, 에스오일, 효성 등 6개 그룹은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고용을 늘려 대조를 이뤘다.현대중공업, 오씨아이, 두산은 실적 하락과 고용 감소가 겹쳤다. 두산은 지난 7월말 문재인 대통령과 재벌그룹 회동에 앞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