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文대통령 서민정책 반기 황창규 ‘30억대 집 2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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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서민정책 반기 황창규 ‘30억대 집 2채’

[창조경제 명암 <710>] – KT그룹(황창규 회장)

강남일대 32억 아파트·34억 고급주택…“다주택자 세무조사 조건 충족”

2017-08-17 00:07:17

 
KT그룹 황창규 회장은 반도체 전문가 출신이다. 삼성전자 기술총괄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반도체 메모리 용량은 매년 두 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통해 화제에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비록 오늘날 그의 법칙은 ‘옛날 말’이 됐지만 여전히 그를 ‘미스터 반도체’라는 수식어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지난해 황 회장은 그동안 쌓아온 명성을 한 번 잃을 만한 부정적 이슈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덕분에 꼬리표가 하나 늘기도 했다. 바로 ‘최순실 부역자’란 꼬리표다.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불러일으킨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올 초 연임에 성공했음에도 여전히 그에게는 따가운 눈총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친 서민 정책인 ‘통신비 인하’를 두고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황 회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매섭다. 이런 황 회장은 강남 일대에만 70억원에 육박하는 부동산 재력을 지닌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밝혀졌다. 개인적으로 막대한 재산을 보유한 그가 서민들의 통신비 부담 절감에는 동조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여론이 크게 들썩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황창규 KT그룹 회장의 부동산 재력과 그에 대한 그룹 안팎의 평가를 조명했다. 
▲ 황창규 KT회장은 서울 강남 일대에 70억원에 달하는 주택 2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사진)은 배우 심은하로부터 지난 2009년 매입했다. 현 시세는 34억5000만원이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통신비 인하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황창규 회장의 재력이 새삼 화제다. 이동통신업계 ‘연봉킹’으로 명성이 자자한 황 회장은 서울 강남 일대에 초호화 주택을 2채나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밝혀졌다. 이들 주택 시세의 총합은 무려 70억원에 육박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황 회장의 부동산 재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친서민 정책인 ‘통신비 인하’ 정책에 반기를 든 상황에서 공개됐다는 사실로 인해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부동산갑부로 불릴 정도의 막대한 재력을 보유한 황 회장이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의 고혈을 짜내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황 회장이 두 건의 부동산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이들로부터 매입했다는 사실 또한 주변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 건은 방송출연으로 유명한 의사인 함익병앤에스더클리닉 함익병 원장으로부터, 다른 한 건은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의 배우자이자 인기 여배우 출신인 심은하 씨로부터 각각 매입했다.
 
KT그룹 황창규 호화부동산 무려 2건, 재계 ‘연봉킹’ 입지 굳건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2006년 8월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2차아파트 한 호실을 매입했다. 황 회장은 당초 같은 단지 내 다른 호실을 1989년 매입해 보유해왔으나 넓은 규모의 호실을 매입하면서 기존 호실은 팔았다.
 
기존에 보유해 온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137.14㎡(약 41평)이었다. 과거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방 하나를 서재로 사용하느라 부인과 세 자녀가 함께 살아가기에 충분하지 못하다”고 언급했다. 황 회장이 새롭게 매입한 호실은 전용면적 190.47㎡(약 57평)이다. 매입가는 무려 32억2000만원이나 된다.
 
▲ 황창규 회장은 지난 2006년 유명 방송인이자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원장에게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2차(사진)의 한 호실을 매입했다. 매입 당시 가격이 현재까지 유지돼 32억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황 회장이 30억이 넘는 주택을 2채나 보유해 세무조사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해당 호실의 이전 주인은 유명 방송인이자 피부과 전문의인 함익병 원장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워낙 값이 비싸기 때문에 시세변동이 크지 않은 아파트다”며 “현재시세도 매입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32억이나 되는 초호화 아파트를 매입한 지 불과 3년 만에 2009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성촌마을 단독주택 한 채를 추가로 매입했다.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직에서 사임한 해였다. 우면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성촌마을은 강남생활권을 누리면서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곳이다.
 
황 회장은 해당 주택을 인기여배우 심은하 씨로부터 매입했다. 매입가는 32억원에 달했다. 주택 규모는 대지면적 383㎡(약 115평), 연면적 357.57㎡(약 108평·옥탑포함) 등이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로 지어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단독주택이 위치한 곳의 토지 시세는 3.3㎡(약 1평)당 3000만원 가량이다”며 “건물 가치는 크게 반영되지 않는 이곳 지역 특성을 감안했을 때, 황 회장 소유 주택의 현 시세는 약 34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국세청이 강남권 다주택자에 대한 세무조사 의지를 천명했다”며 “강남구와 서초구에 30억원이 넘는 주택을 2채나 보유한 황 회장 역시 세무조사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강조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황 회장의 부동산 재력이 조명을 받으면서 삼성전사 시절부터 KT그룹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연봉킹’으로 불려온 그의 수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2006년 국회에 제출한 ‘표준보수월액 5000만원 고소득자’ 자료에 따르면 황 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에 취임했던 2005년 기준 연봉은 106억원으로 전해진다.

 
황 회장이 삼성전자에서 처음 사장을 달았던 해가 2001년이고 2009년까지 사장직을 유지했단 점 등을 감안하면 사장 재임기간 동안 수백억원대 임금을 받았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황 회장은 지난 1989년 삼성반도체연구소에 입사했다. 약 20년간 재직한 황 회장은 삼성그룹에서 나온 뒤 지식경제부 최고기술경영자 및 R&D전략 기획단장, UN인권정책센터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에는 KT그룹 회장직에 올랐으며 지난 3월에는 KT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는 KT그룹 회장에 오른 후에도 ‘연봉킹’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황 회장은 급여·상여금을 포함해 △2014년 5억700만원 △2015년 12억2900만원 △지난해 24억3600만원 △올 상반기 11억8100만원 등 총 53억원을 수령했다.
 
“수익성개선 명분 희망퇴직 종용…직원들 희생 딛고 연봉인상 달성” 분분
 
그동안 KT그룹 안팎에서는 황 회장의 고액 연봉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황 회장 취임 후 직원 수는 해를 거치며 줄어갔지만 회장 연봉은 해를 거칠수록 높아만 지다보니 내부 직원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진 것이다.
 
▲ 황창규(사진) 회장이 취임한 2014년 KT는 수익성개선을 이유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암암리에 강제적인 ‘쫓아내기’가 행해졌다는 후문이다. 무려 8300명이 직장을 떠나야 했다. KT는 인건비부담이 줄어들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를 이유로 황 회장 연봉도 수직상승했다. 일각에서 황 회장이 직원들의 고혈로 연봉을 올렸다는 비판을 하게 된 배경이다 [사진=뉴시스]
 

황 회장이 취임한 2014년 KT그룹은 수익성개선을 위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퇴직한 인원만 무려 8300명에 달했다. 명목상으론 희망자들에 한해 실시한 퇴직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퇴직 대상자로 지목된 직원의 책상 옆에 짐을 실을 쌀 상자를 가져다 놓고 팀장들이 고연차 직원들을 불러 명예퇴직을 종용하는 등 강제성이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KT그룹은 대규모 희망퇴직 이후인 2015년 흑자 전환했다. 2014년 2917억원의 영업손실과 96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주력기업 KT는 2015년 영업이익 1조2929억원, 순이익 613억원을 실현했다.
 
특히 인건비절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T의 인건비 지출규모는 2014년 3조1249억원에서 2015년 1조9363억원으로 약 38% 감소한 모습을 기록했다. 사업구조 개선 등의 노력이 아닌 직원들의 희생을 딛고 일궈낸 실적 개선이라는 점에서 잡음이 적지 않았다. 이후 KT그룹은 신규 채용에 다소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해왔다.
 
황 회장은 새정부 출범 이후 채용 정책에 변화를 시도해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상반기 6000명을 채용했다고 밝힌 KT그룹은 하반기 4000명을 포함해 올해만 약 1만명을 새로 뽑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최순실게이트로 논란의 곁에 섰던 황 회장이 새정부의 일자리정책에 적극 협조해 자리보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실상의 ‘코드맞추기’라는 지적이다.
 
황 회장은 지난달 ‘일자리 15대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여해 “2015년부터 개통·AS 및 콜센터 인력 9000여 명을 정규직화 하고 계열사에 편입시켰다”며 “현재 KT 정규직비율은 95%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KT 새노조 측은 “본사 직원이 하던 일을 계열사에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사실상 KT가 마련한 일자리는 전무한 상황이다”며 “계열사 직원이라 하더라도 본사 직원 임금의 1/3 수준이라는 점에서 열악한 상황은 변함이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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