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 [이민경의 재계ON] KT, 벤처기업에 ‘특허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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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의 재계ON] KT, 벤처기업에 ‘특허 갑질’ 논란

기사승인 2017.08.03  13:05:16

 

– ‘TV쏙’ 서비스 특허 침해 의혹 주장..KT “자체 특허 받은 다른 기술”
새 정부 강조 상생협력 역행 모습..황창규 회장 입지까지 흔들리나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KT가 국내 콘텐츠 개발 분야 벤처기업과 특허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이다.

KT는 지난 5월 올레tv에서 하이퍼 가상현실(VR) 기술과 어린이 콘텐츠를 결합한 ‘TV쏙’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드림투스튜디오 측은 KT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특히 TV쏙 서비스 출시는 황창규 KT 회장이 선정한 5대 플랫폼 집중육성 전략 일환 중 하나다.

최근 기업의 ‘갑질’이 사회적으로 큰 반감을 사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재계 총수들과의 호프 회동에서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황 회장이 직접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에서 이 같은 잡음이 흘러나오면서 황 회장의 입지도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드림투스튜디오 “KT ‘TV쏙’ 기술은 우리 것”

3일 KT 등에 따르면, KT는 지난 5월18일 세계 최초 IPTV 기반 VR ‘TV쏙’ 을 출시했다.

‘TV쏙’은 어린이가 IPTV와 스마트폰을 매개로 가상현실을 제공하는 쌍방향 놀이학습 서비스로, TV 속 인기 캐릭터와 함께 율동을 하는 등 미취학 아동의 신체 및 감성 발달을 위한 서비스다.

그런데 드림투스튜디오는 KT의 ‘TV쏙’에 사용된 기술은 자사가 지난 2012년 출원해 이미 특허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드림투스튜디오는 해당 특허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자들과 수차례 접촉했고, KT와는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IPTV 증강현실 플랫폼 구현 기술제안서’를 보내 두 차례 만나 논의했다.

드림투스튜디오 측은 KT와 사업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IPTV에서 영상을 편리하게 합성·출력하기 위해 셋톱박스에 카메라 설치를 제안했다. 그러나 KT는 막대한 비용 등을 이유로 드림투스튜디오 측 제안을 거절, 이후 논의가 보류됐다.

이후 KT가 ‘TV쏙’ 서비스를 선보였고, 당시 KT는 ‘TV쏙’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하이퍼 VR 서비스는 키즈 콘텐츠뿐 아니라 교육, 스포츠,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어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TV쏙’과 같이 놀이학습 서비스뿐 아니라 향후 발레, 골프, 아이돌 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쌍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드림투스튜디오는 KT가 TV에 영상을 합성하는 콘텐츠 내용은 물론, 광고하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나’라는 문구, 그리고 앞으로 나올 콘텐츠 내용까지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드림투스튜디오가 KT에 보낸 제안서에 따르면, 셋톱박스에 설치된 카메라를 활용하는 방식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하는 ‘TV쏙’ 서비스와 다를 뿐, 예시 문장과 콘텐츠 구성은 ‘TV쏙’ 서비스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

결국 세부적인 방법은 달라도 근본적인 서비스 방식은 같다는 점에서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 드림투스튜디오 측의 주장이다.

◆KT “완전히 다른 기술..자체 특허 받았다” 억울

그러나 KT는 특허 침해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완전히 다른 기술을 두고 드림투스튜디오 측이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KT 홍보실 관계자는 “피사체를 화면에 구현하는 것은 공용 기술이고, 드림투스튜디오 측이 주장하는 핵심 특허 기술은 (‘TV쏙’ 서비스에) 사용되지 않았다”면서 “(‘TV쏙’에 적용된) 특정기기에서 영상을 추출해 IPTV에서 합성하는 기술(실시간 객체 추출 합성기술(하이퍼VR))은 KT가 지난해 7월 특허를 받은 자체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TV쏙’ 서비스는 회사(KT) 내부 개발자들이 직접 연구해서 만든 것”이라며 “특허 침해로 몰리면서 개발자들도 억울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드림투스튜디오가) 여론전을 통해 무언가 얻고 싶은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며 “특허 침해가 사실이 아닌데 계속해서 (특허 침해라고) 주장할 경우 우리(KT)도 법적으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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