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 대통령 만난 권오준‧황창규, ‘자리보전’ 여전히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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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만난 권오준‧황창규, ‘자리보전’ 여전히 오락가락

교체설 나돌더니 면담 계기로 장밋빛 전망 나와…정치권에선 “낙관은 시기상조”

정권교체 후 행보가 주목되는 황창규 KT회장(왼쪽)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사진=KT‧뉴스1(디자이너 조현경)

정권교체 후 행보가 주목되는 황창규 KT회장(왼쪽)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사진=KT‧뉴스1(디자이너 조현경)

문재인 정권 출범 당시 교체론에 맞닥뜨렸던 황창규 KT회장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근 들어 연일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통령 기업인 미팅에 초대된 이후 연임에 파란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는데 정치권 및 재계에선 아직은 판단하기에 시기상조란 반응이다.

황창규 회장과 권오준 회장은 새 정부가 들어섬과 동시에 연임이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난무했다. 사실상 정권이 임명하는 KT와 포스코 회장 자리는 새 정권이 들어서면 새 인물이 앉는 것이 일반적인데다, 두 인물이 모두 비선실세 논란과 관련돼 이름이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 동행 경제인 명단에서 두 사람이 빠지자 재계에선 또 다시 교체설이 나돌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두 사람이 계속해서 자리를 지킬 수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이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새 정권과 호흡을 맞추겠단 의지를 드러내며 연임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황창규 회장은 5G기술로 평창동계 올림픽을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히고 나아가 혁신성장 제안까지 내놨다. 황창규 회장은 대통령을 만나기 전 하반기 4000명을 채용하겠다며 정부 정책기조에 발맞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권오준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간담회를 마치자마자 긴급 본부장회의를 소집해 일자리 창출과 관련 실천방안에 대해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권오준 회장은 “대통령께서 기업별 애로를 미리 파악해 일일이 관심을 표명해 주셨다”며 “청와대 간담회 결과를 공유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적극적으로 실천해 달라”고 강조했다.

간담회 분위기만 보면 두 사람의 연임은 거의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이지만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정권 IT공약을 설계한 여권 핵심 당직자는 “황창규 회장이 대통령을 만난 것을 놓고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앞서간 이야기”라며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올해 여름이 지나고 나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오준 회장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여당 고위 당직자는 “박근혜 정권 당시 포스코와 관련한 첩보들을 당에서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임을 거론하는 것은 섣부른 것”이라고 밝혔다.

사정기관의 움직임도 변수다. 두 기업은 이미 사정기관들의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T의 케이뱅크 계열사 누락 의혹과 관련 조사 검토에 착수했고 검찰은 아파트 재건축 비리 건으로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했다. 두 건 모두 회장과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지금껏 KT‧포스코 회장 교체에 앞서 사정기관이 움직여 온 관례를 감안하면 가볍게 넘기기 힘든 사안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호실적으로 조직을 이끌었고 적극적으로 현 정권 정책 기조를 따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평가다. 두 사람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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