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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만나는 황창규, KT 회장 임기와 경영 사이에서 딜레마

기사승인 2017.07.24  17:40:57

 

–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만남…일자리창출과 통신비 수용하면 기존 경영기조 대선회

   
▲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난다.

황 회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된 여파로 민주당과 정의당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불편한 처지에 놓여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에 초청된 것은 황 회장에서 기회일 수 있지만 문 대통령의 일자리창출 요구를 적극 수용할 경우 그동안 보여준 KT 인력감축 기조와 달라 경영적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 황창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

 

24일 청와대와 KT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은 오는 27~28일 청와대에서 이틀 동안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간담회’에 참석한다.

간담회에 삼성, 현대차 등 15개 기업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참석하는데 통신업계 수장으로 황 회장이 유일하다. 

황 회장은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난다.

황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지 못했다. 대한상의의 심사에서 미국 사업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박근혜 게이트’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T는 미르와 K스포츠에 총 18억 원을 출연했으며 황창규 회장은 최순실씨 측의 요구를 받고 차은택씨의 측근이었던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KT의 광고담당 임원으로 임명했다. KT는 그 뒤 최순실씨 소유의 광고대행사에 광고물량을 몰아줬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KT가 K뱅크 인가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며 황 회장이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돼 수혜를 받은 사람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황 회장 입장에서 이번 문재인 대통령과 성사된 첫 면담을 통해 어떻게든 연임 수용에 긍정적 신호를 도출해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 황창규, 코드맞추기와 CEO로서 딜레마

황 회장은 KT 경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5세대(5G) 시대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계속 KT를 이끌며 ‘경영 연속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월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2017년 신년 전략워크숍’에서 주요 임직원들에게 임기2기 포부를 밝히고 있다.

황 회장은 올해 4월 KT 기관투자자들에게 “앞으로 3년은 KT의 골든타임”이라며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5G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사업에서 선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코드맞추기’ 행보를 꾸준히 보여왔다.

문재인 정부가 통신비 인하 논의를 시작하자 KT는 올해 6월 통신비 인하를 위해 전국 와이파이를 전면 개방했다. 한중일 무료 와이파이 로밍서비스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를 국정과제로 꺼내들며 비정규직 철폐와 블라인드 채용, 지역할당제 등을 제시하자 황 회장은 이에 부응해 올해 하반기에 4천 명을 신규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KT 수장을 맡은 이후 KT의 개통, AS, 콜센터 등 분야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블라인드 채용과 지역할당제도 도입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황 회장이 2014년 취임 직후 8천여 명을 감원한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황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에서 코드맞추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주제는 ‘통신비 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바라본다. 

문재인 정부는 이르면 올해 9월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으며 2만 원대 보편요금제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통업계는 수익악화와 함께 법적 근거가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에서 통신비 인하안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KT의 경영은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된다. KT는 그동안 5G시대를 맞아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을 근거로 통신비 인하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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